선화(禪畵)로 중생제도하는 정현 스님

"날마다 좋은 날 되소서.....

최세진 | 기사입력 2008/05/09 [10:40]

선화(禪畵)로 중생제도하는 정현 스님

"날마다 좋은 날 되소서.....

최세진 | 입력 : 2008/05/09 [10:40]
▲ 날마다좋은날이되소서 그림 정현 스님     © 문화저널21

부처님 오신 날에 만난 정현 스님의 법어(法語)

"날마다 좋은 날"


▲ 날마다 종은날 그림을 설명하는 정현스님    
정현 스님의 선화(禪畵)는 화제(畵題)이기도 하고 중생을 향한 가장 알기 쉽고 편한 법어(法語)이기도 한 "날마다 좋은 날"은 그저 그 말대로 해석하면 된다. 어찌 보면 가장 쉬운 것 같기도 하지만 가장 어려운 말이기도 하다.

스님이기 이전의 예술가이면서 화가인 정현 스님은 이 명제를 갖고 많은 사람을 편안하게 세상의 밖과 안으로 인도를 해왔다.  

정현 스님은 선화를 통해서 적공(積功)과 수행을 통해서 돈오(頓悟)의 경지에 오른 예술인으로서 정의를 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이다.

종교와 예술이란 하나같이 인간을 위해 존재하고 인간을 구한다는 의미에서 같은 의미로 서로 보안작용을 한다는 것이다. 인간이 염원하는 것은 진선미이다. 진선미에 대한 기도가 기도의 참뜻이란 이야기이다.

그러나 그림, 특히 특수한 업력에 의해 완성이 되는 선화와 같은 것은 일반인들이 범접을 못하는 특수성이 있다. 정현스님은 이 선화를 많은 대중에게 나누어주어서 같은 즐거움과 함께 살아가는 세상을 만들어 나가자는 깊은 뜻이 있다. 날마다 좋은 날은 바로 이 선화를 통해서 즐거운 세상을 공유하자는 의미가 담긴 그림들이다.

충청남도 공주의 마곡사가 있는 태화산 골짜기 물이 많기로 이름이 난 샘골 자락, 그곳에 토굴인 화림원(華林苑) 에 칩거하여 문수도와 달마도 등 선화를 그리는 고승인 정현스님은 지혜의 스승인 문수동자와 선사상의 지존인 달마도를 주제로 설정하고 있다.

이 그림들은 누가 보아도 낯설지 않고 해학적이면서 인간적인 냄새가 뭉클 솟는 동화와 같은 그림들이다. 그림 속에는 정현 스님이 강조하는 사랑과 평화와 나눔과 베품과 같은 것들이 모두 들어 있어서 금방 마음에 와서 닿는다.

이 그림들은 스님이 토굴에서 칩거해 7년 동안 작업을 한 것인데 방문하는 불자와 일반객들을 위해 무려 1만 점이나 되는 그림들을 보시했다.


그림으로 보시하는 즐거움

스님이 칩거하고 있는 토굴이 일반인들의 눈으로는 매우 답답하고 불편할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겠지만 스님은 이곳이 명당이요, 선경이요, 천국이면서 극락인 곳이다.

"천국과 지옥이란 마음 안에 달린 곳입니다. 내가 이곳이 지옥이라고 생각하면 지옥이고 천국이라고 생각하면 천국이지요."

스님은 토굴에서 천국을 만들면서 함께 이 시대를 사는 모든 중생들에게 천국의 이야기를 그림으로 들려주는 것이다. 그것이 스님에게는 큰 보시가 되는 것이다. 어찌 보면 장난기가 가득한 그림의 주인공들은 모두가 평화를 상징한다. 그리고 날마다 좋은 날을 만드는 주역들인 셈이다.

 문수도에 등장하는 소는 심우도(尋牛圖)에 등장하는 소이기도 하다. 소는 곧 마음자리를 상징하는 것이다. 문수와 소, 그리고 공명조가 함께 하는 정현스님의 반드시 들어가는 글귀가 있다. 그것은 날마다 좋은 날이 되소서이다.

이 글귀는 누구라도 이해하기가 쉽고 복잡한 것을 싫어하는 현대인들에게 꼭 알맞은 말이기도 하다. 그러나 그 좋은 날이라는 것은 누구의 욕심이 충만한 날이 아니라 여여(如 如) 한 날, 한결같이 청정한 날이란 것을 뜻한다.

스님은 이 그림들을 수없이 많은 사람들에게 그냥 나눠 주었다. 그림을 통해서 즐거움과 함께 불교의 심오한 의미와 접해보라는 깊은 뜻이 담겨 있는 것이다.


스님의 독특한 이력

스님의 독특한 이력이라고 하나 그것은 수행을 벗어나서의 이력이 결코 아니다. 다만, 득도를 한 후에 중생제도를 나름대로 독특한 방법으로 행하기 때문에 독특하다고 했을 뿐이다. 그것은 그의 아래와 같은 이력이 이를 입증해준다.

▲ 일년 열두달 좋은날이 되길.. 정현스님    
1941년 전남 순천에서 태어나서 26세 때인 1957년에 전남 화엄사 전강 대선사를 은사로 득도를 했으니까 올해로써 법랍(法臘)이 51년째이다. 전북의 남원 실상사 주지를 역임하고 나서 도미하여서 해외 포교에 눈을 돌렷다.

la의 오렌지 카운티 정혜사 주지, 오래곤 포트렌드 보광사 주지,댄버 용화사 주지, 캘리포니아 금강선원 개설, 원장 역임 그리고 그 이후의 행적은 주로 선화를 비롯한 문화활동으로서 포교를 계속하고 있는데 그 포교의 고리가 되는 것이 선화이고 주제는 날마다 좋은 날이 되소서인 것이다.

날마다 좋은 날 되소서의 그림 그려주기 운동은 스님에게는 독특한 수행방법이고 이 운동은 모두가 함께 즐거움을 갖는 운동인 셈이다.

"부처님 오신 날만 좋은 날이 아닙니다. 되어야만 합니다. 부처님은 온 인류에게 진정으로 좋은 것이 무엇인가를 깨우쳐 주셨습니다. 그리고 그 깨우침이란 마음 안에 있다는 것입니다. 부처님 오신 날만 요란스럽게 행사를 하고 법석을 떠는 것이 아니라 일 년의 모든 날들, 우리 중생들이 가질 수 있는 모든 시간을 좋은 날이 되게 하자는 것입니다."

하면서 활짝 웃는다.

그림속 주인공들의 얼굴이 스님을 닮아선지 모두가 동그랗고 귀엽고 악의란 찾아볼 수 없는 착한 얼굴들을 하고 있다. 이 그림들을 인연이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나눠주면서 함께 즐거움을 얻자는 생각이다. 한번은 엘리베이터 안에서 어떤 외국인이 스님에게 인사를 하더란다. 어떻게 인연이 되었느냐고 묻자 그 외국인은 프랑스 사람인데 언젠가 스님으로부터 그림을 받았다는 것이다.

"인연이란 만들기에 따라서 악연도 되고 선연도 되는데 그것은 순전히 마음으로부터 비롯이 되는 것입니다. 우리는 모두 좋은 마음자리를 갖고서 날마다 좋은 날이 되게 하는 것에 있습니다."

하면서 사람 좋은 미소를 짓는다.

그림이나 소설 또는 만화 같은 작품의 주인공을 보면 어찌 된 영문인지 대부분 작가와 비슷한 모습을 하고 있다. 그것은 무의식적이지만 그 작가의 마음이 그림과 예술작품에 알게 모르게 각인이 되어서 그렇다는 것이다. 날마다 좋은 날이 되소서의 모든 그림 속에는 바로 정현 스님의 티없이 맑은 얼굴이 들어 있어서 보는 사람들의 마음을 즐겁게 해준다.

 
내 안의 나 
                            정  현
 
내 안에
내가 왜 이리 많은가?
병들어 신음하는 놈도 있고
탐욕스런 도둑놈도 있고
바람둥이 건달놈도 있고
벙어리와 장님도 있고
공양을 받는 수행자도 있다.
소문에 듣자니
그 가운데 부처도 있다는데
그가 누구일까?
방가운데 앉아서 졸고 있는
늙은이 일까?
말귀가 어두워 아이들이
등 뒤에서 흉을 보는
내 안의 멍청이 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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