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무원 폭행 임원 포스코, 왜 하루만에 말 바꿨나?

발뺌과 핑계 대응 ··· 인터넷 중심으로 여론 악화에 파장 커지자 그제서야 사과문

박진호기자 | 기사입력 2013/04/24 [12:27]

승무원 폭행 임원 포스코, 왜 하루만에 말 바꿨나?

발뺌과 핑계 대응 ··· 인터넷 중심으로 여론 악화에 파장 커지자 그제서야 사과문

박진호기자 | 입력 : 2013/04/24 [12:27]
포스코 공식 블로그 '헬로 포스코'에 올린 포스코의 사과문 캡쳐

[문화저널21·이슈포커스] 미국으로 향하던 항공기 안에서 여승무원을 폭행해 논란을 빚었던 포스코에너지의 임원 A씨가 22일 보직해임됐다. 포스코 에너지는 피해를 입은 승무원이 허락할 경우 부사장 이상의 임원과 A씨가 승무원을 찾아가 사과를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포스코 역시 이 사태와 관련하여 포스코에너지에 조속한 조사와 엄중한 조치를 요구했다고 전하고, 21일 밤, 공식 블로그를 통해 '전포스코패밀리사를 대표해 포스코에너지의 불미스러운 일에 대해 사과한다'고 밝혔다.

당사자인 A씨 역시 감사 과정에서 이번 사건에 대해 죄송하다는 입장과 함께 뉘우치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리고 지난 23일, 사표를 제출했다.
 
하지만 이번 사건과 관련하여 대기업 임원들의 특권의식과 도덕 불감증이 다시 한 번 문제로 제기되었다. 또한 사태를 수습하는 과정에서 포스코 역시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A씨의 승무원 폭행 사건이 알려진 것은 지난 20일 오전으로, A씨가 15일 인천을 출발해 미국 LA로 향하던 항공기 안에서 기내식 문제로 불만을 제기했고, 이어 라면을 끓여달라고 요구한 뒤 여러 차례 항의를 반복하다가 잡지책으로 여승무원의 얼굴을 가격했다는 내용이 알려졌다.

해당 항공기의 기장은 LA공항의 착륙 허가를 받는 과정에서 이같은 사실을 미국 당국에 알렸고, A씨는 항공기 도착 직후 미국 FBI의 조사를 받았다. FBI는 A씨에게 미국으로 입국할 시 구속 수사를 받아야 한다고 통보하며, 수사를 받는 것과 한국으로 돌아가는 것 중 하나를 선택하라고 했고, A씨는 미국 입국을 포기하고 귀국길에 올랐다. 미국 측은 A씨의 무비자 입국도 취소했다.

YTN과 SBS의 보도에 따르면, 이같은 사실에 대해 A씨는 "외국 항공사를 이용했으며, 미국 입국 과정에서도 문제가 없다"고 주장을 했고, 회사 측 역시 "서비스 불만에 대해 항의하던 도중 잡지가 승무원의 얼굴에 스쳤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이들은 이틀만에 입장을 바꿔 "물의를 일으킨 부분에 대해 죄송하다"고 전한 것이다. 그리고 포스코에너지 측은 22일, A씨를 보직해임했고, A씨는 23일 사표를 제출했다.
 
승무원 폭행 임원이 포스코에너지의 A씨임이 유포된 SNS와 포털사이트 뉴스 댓글 캡쳐

인터넷 사이트에 등장한 A씨 관련 패러디물 캡쳐


"A씨와 같은 성을 가진 임원은 없다", "개인의 일에 왜 회사까지..."라던 포스코...
일각에서는 A씨의 문제가 여론에 의해 심각한 사회문제로 비화될 조짐을 보이자 포스코가 뒤늦게 입장을 선회한 것으로 보고 있다. 당초 대기업 임원으로만 알려졌던 A씨는 사실이 보도된 후 얼마 지나지 않아 포스코에너지의 상무임이 지목됐고, 트위터 등 각종 SNS와 포털 뉴스사이트의 댓글 등을 통해 빠르게 신상이 공개됐다.

또한, 보도된 것 외에도 자신의 옆 좌석에 승객이 있다는 이유로 승무원에게 욕설을 하고, 기내 온도와 환기 부분을 두고도 생트집을 잡았으며, 면세품 구입을 놓고도 행패를 부린 뒤, 안전밸트를 착용해달라는 요구에도 불응하는 등, 상식적이지 못한 행태를 보였다는 내용이 인터넷을 통해 유포됐다.

아울러 네티즌들이 인터넷 상에서 각종 온라인 게시판과 SNS를 통해 A씨를 조롱하고 포스코의 기업 윤리를 지적했으며, 이에 대한 패러디 이미지를 공개하며 사태가 일파만파로 커졌다. 결국 포스코와 승무원 폭행은 포털사이트 검색어에까지 오르며 해당 사건은 지난 주말을 거쳐 뜨거운 사회문제로 떠올랐다.

이에 포스코 측은 겉잡을 수 없이 커진 사태를 수습하기 위해 그제서야 사과문을 내고, A씨를 보직해임 시켜 사태를 마무리하려 했다는 것이다. 포스코의 이러한 대처에도 불구하고 네티즌들은 "A씨에 대한 신상공개가 없었다면 포스코가 이렇게 나서지 않았을 것"이라며 불신의 시선을 거두지 않고 있다.

실제로 포스코 관계자는 지난 21일 밤 본지와의 통화에서 이번 사건에 대해 묻자, "토요일 밤이라서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고 대답했고, 해당 내용에 대해 "포스코에 A씨와 같은 성을 가진 임원은 없다"고 단언했다. 또한 "사실이라 하더라도 개인의 문제에 왜 회사를 끌어들이느냐"며 불만을 나타내기도 했다.

그러나 결국 여론의 추이가 부정적으로 흐르고 사태가 커지자 통화 후 하루도 되지 않아 포스코 본사 명의로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했다. A씨의 사표 제출 역시 회사측이 취한 보직해임에 대해, '결국 한달 후에 복귀시키겠다는 조치 아니냐'는 반발이 여론에 등장한 이후 이루어졌다.

한편 이번 사태에 대해 대한항공 측은 "사과와 관련하여 포스코 측의 제의를 받지는 못했다"면서도, 회사 차원에서의 고소 고발은 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이번 사태를 계기로 대기업 임원의 특권 의식과 도덕 불감증이 사회적 문제로 드러났고, 비록 일부에 그칠 수 있는 사안이지만, 재발 방지와 사회적 환기를 위해 적극적인 조치와 각성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여론이 형성되고 있다.

박진호 기자 contract75@mhj21.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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