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롯데제과, 법망 피해 겉포장 최대 4배까지 부풀려

박스과자에 과대포장 법규 적용 어려운 점 악용…정부당국도 '한숨만'

조우정 기자 | 기사입력 2014/08/29 [10:41]

[단독] 롯데제과, 법망 피해 겉포장 최대 4배까지 부풀려

박스과자에 과대포장 법규 적용 어려운 점 악용…정부당국도 '한숨만'

조우정 기자 | 입력 : 2014/08/29 [10:41]
- 롯데제과측 '위반된 건수 없다…고로 과대 포장 없다' 결론
- 본지 확인결과, 롯데제과 과대포장 '심각한 수준'
- 정부당국도 박스과자 제재방법 없어 '한숨만'

 
[문화저널21 조우정 기자] 최근 국산 과자의 과대포장 논란으로 소비자들의 분노가 치솟고 있다. '질소과자'라는 문구가 성행할 정도로 제과업체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만이 커진 것이다. 얼마전 한 방송에서는 국산 과자와 국내 제과업체들이 수출한 제품과의 가격 및 중량차이를 보도해 큰 충격을 안겨 주기도 했다. 이에 본지는 제과업계 1위인 롯데제과의 제품을 직접 확인해 보기로 했다.

롯데제과 제품 마트에서 구입해 봤더니… 
내용물 면적의 최대 4배까지 포장 공간 남아

 
본지는 대형마트에서 판매중인 롯데제과 제품 총 5가지를 구매해 포장과 내용물과의 차이를 살펴봤다. 대상 제품은 롯데제과가 마트에서 판매중인 빠다코코낫, 롯데샌드, 칙촉, 카스타드, 마가렛트 등 5종이다. 구매한 5종을 위의 사진처럼 포장을 뜯어 내용물과 포장면적을 비교했더니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과대포장 논란 과자의 사진과 흡사하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본지가 구매한 롯데제과 제품 5가지 (왼쪽위부터 시계방향으로 빠다코코낫, 롯데샌드, 칙촉, 마가렛트, 카스타드)

법적으로 제과류는 제품의 완충을 위해 질소 충전 및 공간확보는 어느정도 규제가 되어있다. 하지만 제품의 완충 이유로 사진과 같이 포장공간이 많이 남는 것은 선뜻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다.

롯데제과 측은 얼마전 한 방송에서 보도한 방송에 대해 "방송은 과대포장 관련 내용이 아니였다. 일본 롯데제품이 엄연히 따로 있고 우리가 수출하는 것이 아니다. 일본에 있는 일본롯데기업에서 만든 것이다. 별도의 회사인데 비교를 해서 사람들이 오해하게 만들어졌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일본의 롯데제과를 제외하고 국내 유통되고 있는 과자의 내용물과 포장을 보더라도 소비자들의 입장에선 양이 적고 포장 공간이 많은 제품을 비싼값에 주고 산다는 생각이 들 수 밖에 없다.
 
롯데제과의 반박 '위반 건 수 없기 때문에 과대포장도 없다(?)'
법과 소비자 비웃는 '법대로' 식의 태도로 일관

 
문제는 업체와 소비자들간의 입장차다. 롯데제과 측은 과대포장 논란과 관련해 기자와의 통화에서 "적법하게 과자를 만들고 있고, 작년에는 위반된 건수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과대포장이 이슈가 된다는 것은 오랜만에 듣는 얘기다. 수년전부터 이슈가 되서 법적으로도 많이 개선이 됐다" 라며 "롯데제과는 과대포장이 지금은 없다"고 주장했다.

또한 예전에 비해 양이 적어지고 포장이 커진 것 같다는 기자의 질문에 "포장이 커진 것은 아니다. 개선을 통해 포장이 줄어들었다. 양은 관련이 없다"며 선을 그었다. 이렇게 소비자들이 '질소과자', '소비자 우롱' 이라고 느끼는 동안 업체에서는 포장이 법적으로 이상이 없다며 상반된 입장만 고수하고 있는 상황이다.
 

 
▲ 본지가 구매한 수입 과자

실제 「제품의 포장재질·포장방법에 관한 기준 등에 관한 규칙」개정 안에 따르면 공기주입형 제과류(봉지과자) 포장은 빈 공간이 35% 이하여야 하고, 일반제과류(박스과자)에 대해서는 내용물과 1차 포장의 부피비율이 4:1, 1차포장과 최종 상자포장의 부피비율도 4:1을 준수하도록 규정하고 있으며, 포장횟수는 2차를 넘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

이를 준수하지 않을 경우 위반제품의 제조·수입 또는 판매자에게 300만 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되고 있다. 하지만. 본지가 구매한 상자형 과자는 일반과자류에 속해 내용물 대비 전체 포장 부피에 관한 법률이 없는 상황이다.

결국 롯데제과는 소비자들이 원하는 만큼의 제품양 보다는 법률에 초점을 맞추어 제품을 만들면 되며 소비자들의 입장에서 '과대포장'이라고 느껴도 처벌할 법률이 없어 피해를 볼 수 밖에 없는 것이다.
 
 
▲국산과자 불매운동 마크(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배신감 느낀 소비자,
저렴하고 양 많은 수입산 과자로 등돌려

 
주목할만한 점은 국내에서 국산과자 불매운동이 일어나고 있는 것과 동시에 수입산 과자의 매출이 급증하고 있다는 것이다. 21일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FTA 체결국으로부터의 과자류 수입이 7월까지 3억4311만 달러로 2003년(1억118만 달러)과 비교해 3.4배 증가했다.

최근 저렴한 수입산 과자를 유통·판매하는 전문점도 생겨나고 있어 구매가 쉽고 종류가 많아 소비자들의 발걸음을 유도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가격을 올린 국내 제과업계가 외면받기 시작했다는 분석이 일고 있다.

물론 수입과자 또한 가격과 용량 및 포장이 천차만별이긴 하지만 다양한 종류의 제품과 가격 그리고 내용물의 양이 국내 과자와 확연히 차이나는 제품들이 많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관심을 갖는 이유다. 실제 구매한 수입과자를 살펴보면 (위의 사진 참고) 포장과 내용물의 차이가 거의 없을 정도로 가득차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렇게 소비자들이 국내 제과제품 불매운동 및 수입산 과자 구매가 잦아진 이유는 단 하나다. 소비자를 위해 제품을 제공해야 할 제과업체가 소비자의 심리를 무시한 채 회사입장만 고려해 제품을 내놓고 있기 때문이다.

오랫동안 소비자들에게 사랑받은 국내 제과업체가 소비자의 입장을 이해하고 파악하지 못하는 한 소비자들의 외면과 질타는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cwj@mhj21.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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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aitai 2014/09/01 [21:28] 수정 | 삭제
  • 나븐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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