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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흑에서 빛을 나눠주는 사람

제28회 장애인의 날 국민훈장 모란장 수상한 김선태(69) 박사

최세진 | 기사입력 2008/04/18 [13:00]

암흑에서 빛을 나눠주는 사람

제28회 장애인의 날 국민훈장 모란장 수상한 김선태(69) 박사

최세진 | 입력 : 2008/04/18 [13:00]
실로암안과병원 병원장 김선태박사
 
그저 하나님이 시키는 대로만 하면 더 많은 일을….

몇 분 동안만이라도 눈을 꼭감고 있어보라.바깥 세상과 단절된 어둠이란 공포와 절망의 대상임을 금방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이 어둠을, 평생동안 빛과 차단되서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다. 이를 요즘 말로 시각장애인이라고 한다.사물을 볼 수가 없으니까 모든 생각은 나 위주로 해야하고 사랑하는 사람의 얼굴을 볼 수가 없고 자녀들과 친구들, 그리고 눈으로 보고 행복해질 수 있는 모든 대상을 볼 수 없는 괴로움이란 정상인들로서는 상상을 하지 못할 것이다. 그런데 이런 엄청난 장애를 갖고 있으면서 남들에게 빛을 찾아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은  그 사람 자체가 빛이 아닐 수 없는 것이다.

서울 강서구  등촌동에 소재한 실로암안과 병원의 원장인 김 선태 박사가 그 주인공이다. 실로암이란 말은 "파견이 된 자, 또는 응답을 받은자란 뜻이기도 하다.요한복음 9장에 이런 말이 들어있다. 예수께서 길을 가다가 선천적으로 소경이 된 자를 만났다.제자들이 저 사람이 소경이 된 것은 죄가 많아서일까요, 아니면 누구의 죄인가요? 하고 물었다. 예수께서 "그것은 자기 탓도 아니고 부모의 탓도 아니다.저 사람이 그렇게 된 것은 하나님의 하시는 일을 나타내고자 하심이니라." 하면서 땅에 침을 뱉아 진흙을 이겨 그의 눈에 바르시고  "실로암 못에가서 씻으라 "하고 말씀했다.소경은 예수의 말씀대로 실로암 못에가서 눈을 씻었다. 그랬더니 조금전까지 암흑이었던 세상이 한꺼번에 빛이 넘쳐났다는 것이다.

시한 폭탄에 실명이 된 김선태 박사의 유년시절은 그 시대를 살아간 모든 사람들이 그렇듯이 전쟁의 와중에 있으면서 항상 미군이나 적기의 폭격소리를 들어야만 했던 처절한 시간의 연속이었다. 바로 그 시절에 철모르고 뛰어놀다가 시한 폭탄에 그만 실명을 하고 말았다.보이던 사물이 순식간에 어둠으로 변해버린 것이다. 이때부터 그는 빛이 차단이 된 세계속에서 자신과의 싸움을 시작하게 된 것이다. 때로는 보이지 않는 답답함 때문에 죽고 싶은 생각도 들고 좌절과 분노 속에 모든 것을 포기하려고 했던 적도 한두번이 아니었다.

그러나 그때마다 자신의 곁을 지켜주시던 분은 하나님이었다. 자신을 맹인으로 만든 것 역시 그분의 오묘한 뜻이라고 생각한 것은 한참의 시간이 지난 후였다. 그는 이를 악물고서 자신을 억누르던 어둠속에서 빛을 찾아갔던 것이다. 물론 그 빛은 볼 수 없었으나 심령의 빛이 육신에서 발산하는 빛보다 더 강했던 것이다.

김박사는 불가능을 가능한 것으로 바꾸자고 생각하며, 자신과 똑같은 시각장애인들을 위해서 평생을 보내기로 작정을 한 것이다. 그러자면 남들보다 열배 스무배나 더 많은 시간을  공부 하고 많은 생각을 해야만 했다. 그래서 그는 신학교에 입학을 했고 모든 행동법규를 오직 하나님이 뜻하는 곳에 맞추면서 살아갔다. 그가 신학을 택한 것 역시 하나님이 그를 인도하여 그가 할 수 있는 역할을 그곳에서 찾을 수 있을 것이란 암시를 했기 때문이다..

"제가 신학교 다닐 당시에 한 그릇에 13원하는 식사를 경제적으로 어려워 먹지 못했습니다. 점심시간이면 뒷산에 올라가서 소나무를 안고 하나님께 “제가 학교를 졸업하고 지도자가 되면 저에게 주어지는 월급 중에서 많은 부분을 저 같이 고생하는 학생들에게 나눠주겠습니다.”하고 약속의 기도를 했습니다. 그리고 봄에 돋아나는 소나무 눈을 많이 잘라 먹었습니다. 하나님과 나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 그렇게 했고요. 그리고 저의 아내와 두 딸들에게는 참 죄송하고 송구스럽게 생각해요. 두 딸은 모두 음악을 했습니다. 많은 재정이 필요했습니다만 넉넉하게 주지 못해서 그것이 제 마음속에 미안함으로 항상남아 있습니다.

더욱이 제가 생각만 해도 마음이 아프고 눈물이 납니다만 저의 두 딸이 어렸을 때 아이스크림을 사달라고 두 팔에 매달리는데 그때 돈 200~300원이 없어서 못 사준 것이 참 아쉬워요. 두 딸을 볼 때마다 미안하게 생각돼요." 하면서 한창 어려웠던 시절을 이야기 해준다.

 또 한 가지는 그가 1975년에 일본에 몇 개월 다녀온 적이 있었다. 그 당시 한국에서 바나나 하나 값이 쌀 한말 값과 같을 정도로 비쌌다고 한다. 그는 일본에서 오면서 바나나 30개를 사가지고 왔다. 그 바나나는 부산 소정교회 담임 목사로 있다가 소천한  김두봉 목사께 드리려고 사온 것이었다. 김두봉 목사는 그가 경제적으로 가장 어려웠을 때 큰 도움을 주었다.

항상 그분에게 무엇으로 보답할까 생각하다가 김 목사에게 드리려고 사왔는데 그때 바나나를 본 제 딸들이 먹고 싶다고 바나나 한 개씩만 달라고 울며 졸랐다고 한다. 그는 마음 같아서는 딸들에게 그 바나나를 한개씩 주고 싶었지만 이내 고개를 흔들었다는 것이다.
“아니다 부산에 계신 목사님 것이니 다음에 사주마”하고 한개도 안주었다는 것이다. 그게 지금도 마음 아프다. 그리고 너무 바쁘게 일하다보니까 그의 네 식구가 다정하게 둘려 앉아서 즐거운 식탁을 나누지 못한 것도 참 미안하고 죄송하다는 생각을 한다
.
그의 이야기는 계속이 된다.

"제가 맹인교회를 개척하고 생활비가 없어서 영국에서 온 선교사와 같이 혼혈인과 몇몇 고아들을 돕는 초교파 선교부에서 일한 적이 있습니다. 그곳에서 약 4년 반을 일했습니다. 그 당시에도 그리 많은 월급이 아니었습니다. 제 아내는 저에게 점심 도시락을 싸주고 점심을 몇 년간 굶었습니다. 저녁에 들어가면 보리밥에다 시장에서 헐값으로 파는 무청을 사서 반찬을 만들어 먹는 것이 전부였습니다. 그러다 총회 전도부에 발을 드려놓았습니다.

반쪽짜리 책상을 문간에 놓고 일을 시작했을 때 비웃음도 천대도 있었습니다만 신앙과 사랑으로 그분들의 인식을 변화시켜서 훗날에는 시각장애인을 도와주시는 큰 몫을 해 주셨습니다. 그런 과정이 있었기 때문에 오늘의 김선태 목사가 있고요. 하나님의 에벤에셀의 도우심이 있어서 큰일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하면서 모든 영광을 하느님께 돌렸다.

그가 받은 크고 작은 모든 상들 가운데 가장 큰 호암재단에서 주는 호암상과 국민훈장 모란장, 그리고 막사사이상 역시 좀더 많은 하느님의 일을 하라는 뜻으로 안다고 겸손해 했다.

일반인들도 못하는 많은 업적

그가 시각장애인들을 위해서 한 일은 일일히 기록하기가 힘들정도로 많이 있다. 그것은 그가 시각장애인이기 때문에 가능했고 하나님이 곁에서 도와주었기 때문에 그 큰 일들을 이룰수가 있었다고 생각한다.

 
▲    시술 후 어린이 환자와 기도하는 모습  김선태원장

그가 이제까지 한 일을 대략 살펴보면 아래와 같다.
백내장, 녹내장 등 안과 질환으로 고통을 겪는 사람들을 위해 각 교회와 사회단체의 후원을 받아 1986년 개원 이래 실로암안과병원과 움직이는 실로암안과병원과 중국연변에 실로암안과병원을 통해서 2007년 말까지 약 2만 7천명에게 개안수술을 실시하였고, 약 34만명에게는 실명을 예방하고 눈의 고통을 덜어주었고, 중국 연변 조선족들에게 1989년부터 2006년 현재까지 9회 1.644명에게 무료 안과 진료와 521명에게 개안 수술을 실시 하였으며, 1994년에는 필리핀 바기오 지역에서 원주민 414명에게 무료 안과 진료를 실시하고 그 중 40여명에게 개안수술로 빛을 찾아 주었다. 2000년 10월에는 아프리카 케냐에서 230명에게 무료 안과 진료를 실시하고, 15명에게 개안수술로 빛을 찾아주었다.

또한, 전국 13개 맹학교에 재학하고 있는 맹학생들을 위해 실로암안과병원 의료진이 각 학교를 방문하여 일차 검진을 실시하고, 수술이 가능한 학생들을 선별해서 왕복 여비를 지급해주고 실로암안과병원으로 내원하여 개안수술로 빛을 찾아 주었으며, 999년 중국 연변에 실로암안과병원를 세워서 한국 교민과 중국 본토인을 위해 사랑의 무료 안과진료와 개안수술을 실시하고 있으며 매월 $1,000씩 지원하고 있다.

그리고 복지사업으로써 전국의 20만 시각장애인과 500만 저시력자들의 재활과 복지를 위해 1999년 관악구 봉천동  937번지에 860여평의 건물을 세우고 약 110명의 직원이 국가와 사회를 위해 다음과 같이 복지사업을 실시하고 있으며, 적극적인 장학사업을 실시하여 시각장애인으로서 일반 대학에서 공부하는 대학생, 신학생, 유학생들에게 장학금을 후원함으로써 지도자 양성에 앞장서고 있으며, 뿐만 아니라 각 맹학교에 재학 중인 어려운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전달함으로써 교육계에도 크게 도움을 주었다. 지금까지 장학금을 지급 받은 맹인신학생, 대학생은 980여명에 달하고 있으며, 금액으로는 10억 원에 달하고 있음. 이들이 공부하여 사회에 배출되어 지도자가 되었고, 석. 박사까지 탄생하여 맹인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사회에 심어 주었다.

 하나님이 곁에 있으면 모두가 이루어져
 
그는 시각장애인들이라고 해서 당장 빛을 못보고 성한 사람들에게 소외를 당한다고 생각하면 안된다고 말한다. 육신의 빛이 없으면 영안이라는 것이 있기에 그저 그분이 시키는대로만하면 오히려 정상인들보다 더 많은 일을 해낼 수가 있다고 강조한다. 그러자면 하나님을 친구로 모시고 그 친구가 하자는대로 하면 된다면서 웃는다.

▲    어린이 환자와 함께  김선태원장

"하나님은 사랑 그 자체입니다. 하나님은 우리 모두를 사랑하기에 그 사랑을 전하는 것은 결국 그분의 듯을 따른다는 이야기가 됩니다. 그렇게 되면 많은 능력도 함께 주십니다."

제28회 장애인의 날을 맞아서 그는 다시 한번 인간승리의 '국민훈장 모란장' 대상과 함께 많은 시각장애인들을 비롯한 장애인들에게 존경 받는 우리시대의 참다운 의인이 아닐 수가 없는 것이다.

 인터뷰 / 최세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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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효 08/05/01 [11:52] 수정 삭제  
  평소 고마움을 잊고 있었는데 이렇게 훌륭한 분을 만나니 가슴 뭉클합니다.
보이는 것만이 전부가 아님을 절실히 느끼며 멋진 삶을 살아가시는 분들께
용기와 희망을 전해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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