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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프레임IN] ‘도로 새누리’…진퇴양난 놓인 바른정당
필승전략 세운 홍준표의 ‘보수후보 단일화’ 제안, 받아들일까
 
박영주 기자 기사입력 :  2017/03/24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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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승전략 세운 홍준표의 ‘보수후보 단일화’ 제안, 받아들일까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보수진영 대선후보 단일화 및 대선 후 당 통합을 언급하며 필승전략을 세운 가운데 바른정당이 진퇴양난에 빠졌다.

 

지지율 답보상태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바른정당으로선 ‘보수연대’가 달콤한 유혹일 수 있지만, 통합의 가능성은 희박하다. 이미 진흙탕싸움으로 번질 만큼 번진데다 통합을 반대하는 목소리가 커 실질적 통합은 어려울 수 있기 때문이다.

 

우여곡절 끝에 통합에 성공한다 해도 ‘도로 새누리’라는 국민적 비난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이 때문에 남아있던 지지율마저 사라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 바른정당 주호영 원내대표(왼쪽)와 바른정당 대선주자인 유승민 의원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박영주 기자 / 자료사진)    

 

보수진영의 ‘사랑과 전쟁’…재결합 가능할까

‘같이 가자’는 洪 제안, 속내는 “내 밑으로 들어와” 

바른정당, 마지막 자존심까지 구겨가며 연대할까

 

별거냐 이혼이냐. 보수진영을 중심으로 불거진 ‘사랑과 전쟁’은 대선을 앞두고 표심을 계산하는 이들의 셈법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바른정당 김성태 사무총장은 자유한국당 내 머물러 있는 비박계를 향해 “각방 쓰고 계신 분들께 말씀드린다. 남편이 바람 피웠으면 당당하게 이혼하는 게 답이다. 남편이 바람 피웠다고 이혼하지 않는다면 구시대적이고 봉건적 사고일 수밖에 없다”고 회유의 메시지를 보냈다.

 

본격적 대선레이스가 시작되기에 앞서 비박계 의원들을 더 흡수해 지지율 반등을 노리겠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홍준표 경남도지사는 “이혼한 것은 아니다. 그냥 별거하고 있는데 걸림돌만 조금 정리되면 합할 수 있다”고 말해 재결합의 가능성을 내비쳤다. 

 

그는 김무성 전 의원을 만났다는 사실을 공공연하게 언급하며 “대선 전에 당을 합치기는 시간상 어렵지 않느냐. 그래서 후보는 단일화하는 것이 옳겠다는 말씀을 드렸다. 그리고 대선 후 집권해서 당을 통합하자 했다”고 말했다. 

 

표면적으로는 ‘같이 가자’지만 속내는 ‘우리 밑으로 들어와’다. 실제로 바른정당은 여론조사에서 5%안팎의 지지율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최근에는 정의당에 4위 자리를 뺏겨 꼴찌로 주저앉았다. 이런 상황에서 홍 지사가 꺼낸 메시지는 과거를 묻지 않을 테니 돌아오라는 흡수 제안의 성격이 강하다.   

 

바른정당에게는 지지율 회복을 위해 자존심을 버리고 고개를 숙여야할지, 아니면 다른 방도를 구해야할 지의 두 가지 선택지가 주어졌다. 대선까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홍 지사의 연대 제안은 바른정당의 고민을 깊어지게 만든다.

 

현재 바른정당의 유력대선주자 두 명도 입장이 갈리고 있다. 남경필 경기지사는 자유한국당을 뺀 연정을 주장하고 있지만, 유승민 의원은 보수단일화를 앞세우면서 입장차가 뚜렷하다. 

 

하지만 정치권에서는 바른정당이 자유한국당과 합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본다. 유승민이 주장하는 보수단일화 역시 ‘내가 보수단일화의 주자가 된다면’의 전제를 깔고 있기 때문에 이것이 이뤄지지 않으면 보수단일화도 포기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남경필 지사가 자유한국당, 더불어민주당 등 친박·친문 패권에 크게 반발하고 있기 때문에 더더욱 연대의 가능성은 적어진다는 예상이다.  

 

▲ 홍준표 경남도지사 (사진=문화저널21 DB / 자료사진)   

 

자유한국당 내에서도 연대에 ‘입장차’

홍준표 “연대해서 한 사람이 나와야” 치밀한 정치셈법

“경선서 떨어지면 도지사로 돌아가면 돼”…洪의 일거양득 계획

 

자유한국당 내에서도 바른정당과의 연대에는 입장차를 보이고 있다. 홍준표 경남도지사는 연일 후보단일화를 거론하고 있지만, 다른 후보들은 부정적 반응이다.

 

지난 22일 김무성 전 의원을 만났다며 보수후보 단일화를 언급한 홍 지사는 24일 TBS라디오에 출연해서도 “단일화하지 않으면 대선구도가 짜여 지지 않는다. 합리적 기준으로 단일화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같은 홍 지사의 발언은 연일 뭇매를 맞고 있다. 포문을 연 것은 김진태 자유한국당 의원이다. 김 의원은 지난 23일 청주방송(CJB)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대선 후보자 토론회’에서 “탄핵찬성세력에게 무조건 손을 내밀고 연대할 수 없다”며 “밖에 나간 사람을 바라보다가 안에 있는 사람들과의 사이가 안 좋아질까 염려 된다”고 비판했다. 

 

실제로 자유한국당 내에서도 나간 토끼 잡아오려다 집토끼 놓칠 수 있다는 우려가 심심치 않게 나온다. ‘집토끼 지키기’ 전략을 내세운 김진태 후보의 지지율이 꾸준히 올라 5%에 진입한 것 역시 이러한 우려를 보여주는 지표라 할 수 있겠다.

 

자유한국당 경선에서 홍준표가 승리할 경우 바른정당과의 연대 가능성은 커지지만, 김진태가 승리할 경우에는 연대 가능성이 지극히 희박해진다. 

 

경선에서 패배한다고 해도 홍준표 지사는 빠져나갈 구멍이 있다. “경선에서 떨어지면 도지사로 돌아가면 된다”는 그의 발언이 그것이다. 연대를 통해 보수 표심을 확보해보고 그마저 여의치 않으면 도지사로 돌아가는, 한마디로 잃을 것 없는 장사를 하겠다는 고도의 전략이다.  

 

문제는 이러한 미끼를 바른정당이 물지 여부다. 지지율 답보상태의 바른정당이 그나마 정치적 맥을 유지할 심산으로 홍준표 지사의 제안을 받아들일 경우, 이득을 볼 사람은 홍준표 지사 뿐이다.

 

배신자 프레임에 고통 받는 바른정당이 자존심을 구겨가며 합당에 동참할 경우, 그나마 내세운 ‘소신’ 카드도 쓸 수 없어진다. 이 때문에 바른정당 내부에서는 그나마 국민의당과의 연대에서 가능성을 읽고 있다. 

 

하지만 그러한 길마저도 홍준표 지사가 차단시켰다. 중도와 우파의 대연합까지 구상해야 한다고 연대를 언급했기 때문이다. 바른정당의 퇴로를 모조리 차단시킴으로써 연대를 받아들이게 하려는 심산으로 해석되지만 그의 꿈이 이뤄질지 여부는 미지수다. 

 

23일 전국 지방대표 7개 언론사의 의뢰로 여론조사업체 리얼미터가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자유한국당과 국민의당, 바른정당의 후보단일화에 대해 반대하는 의견이 58.9%, 찬성하는 의견은 31.5%에 불과했다. 

 

지난주 한국갤럽의 정례조사에서 홍준표 경남도지사의 비호감도가 81%로 1위를 기록한 것 역시 변수다. 홍 지사가 연대 카드로 확실한 지지층을 확보하고, 보수진영 대선후보까지 올라갈 수는 있지만 거기까지가 한계일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확장성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바른정당에 내놓은 보수 단일화 제안은 홍 지사 개인에 있어서는 ‘필승카드’다. 문제는 이를 바른정당이 어떻게 받아 들일지다. 대선을 앞두고 보수진영의 정치셈법이 더욱 복잡해지고 있다. 

 

문화저널21 박영주 기자 pyj@mhj21.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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