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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EWfinder] 절망하는 인간들의 쓸쓸한 정열, 연극 ‘미친키스’
기사입력: 2017/04/19 [12:18] ⓒ 문화저널21
이영경 기자

정열이 무시당할 때 인간은 모욕감을 느낀다. 불안은 집착으로 이어진다. 떠날 것만 같은 연인이 불안한 ‘장정’은 순수했던 정열이 외면당하자 감정적으로 무섭게 폭주하기 시작한다. 자신에게 아무 자리도 마련해주지 않는 세상이 불안한 ‘신희’, 아직도 열정이 남아 있음을 증명하기 위해 애쓰는 교수 ‘인호’, 공허를 채우기 위해 남자를 방으로 불러들이는 인호의 아내 ‘영애’, 갈피를 잡지 못하고 맴돌다 스스로를 놓아버리는 장정의 동생 ‘은정’까지. 얽혀있는 이들은 서로를 신체적으로 터치하지만 온전히 마음 둘 곳을 찾지 못한 채 겉돌기를 반복한다. 원래 그런 것이라는 듯 세상의 모든 약속들이 힘없이 바스라지고, 행복 같은 낙관적 단어들은 바람보다도 손에 잡기 힘들다.

 

© 이영경 기자

 

‘미친키스’는 조광화 연출데뷔 20주년을 기념해 진행된 ‘조광화展’의 두 번째 연극이다. 1998년 초연 이후 2008년 공연됐으며 10년 만에 다시 무대에 올랐다. 상실한 인간들의 감정 변화를 우아하게 다듬기보다는, 도저히 다듬어질 수 없는 절망의 과정을 그대로 보여준다. 도약의 가능성이 제거된 감정의 밑바닥에서 체념만이 삶의 유일한 기술처럼 보일 때 인간은 어떤 제스처를 취하게 될 것인가.

 

스토리는 단출하고 어쩌면 촌스럽다. 미화되지 않은 거친 감정들이 충돌한다. 연극은 스토리의 착실한 설명보다는 내면을 형상화하기 위해 노력했다. 음악과 몸짓이 자학과 스스로에 대한 연민으로 자신만의 신파를 만들어가는 인물들의 분위기를 완성한다. 마치 들숨과 날숨 같은 아코디언 선율은 질주하는 인물들의 허무와 쓸쓸함을 극대화시킨다. 감각적인 몸짓 또한 비슷한 역할을 한다. 조광화 연출은 “예전에는 격정적 사랑의 이야기가 많았는데, 시대가 변했다. 인물들의 에너지를 다운시키고 시각적으로 이미지화하는데 주력했다. 이를 위해 악사나 초현실적인 캐릭터 ‘히스’의 역할을 부각했다”고 설명했다.

 

맨발로 등장하는 배우들은 어딘가 불안하고 예민해 보인다. 조광화 연출은 “내 개인적인 이야기가 많이 반영된 작품”이라면서 “사랑했던 여자의 발을 씻어준 적이 있다. 움직이기 불편하니까 일단 씻어줘야겠다는 단순한 생각이었는데 둘 다 숙연해지는 무언가가 있었다. 포옹하고 키스하는 것보다 더 마음이 닿는 기분이었다. 진심을 주지 않는 이상 발은 잘 만지지 않는 부위다. 언제부터인가 어긋난 극 중 인물들이 바라는 것은 발을 사랑해줄 때만큼의 진심”이라고 말했다. 또한 “예민한 작품이어서 배우들의 컨디션과 분위기에 따라 많이 흔들린다. 항상 집중하라고 요구하는데, 배우들이 항상 깨어있고 감각이 살아 있도록 하는 방법이 없을까 고민하다가 맨발을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이 작품에서 교수 인호 역을 맡은 배우 손병호는 “이 연극을 할수록 공허하다. 외로워지고 눈물이 많아진다. 사랑의 어떤 것이 날 괴롭게 할까. 도대체 사랑이란 뭘까. 연극에서 가만히 남의 이야기를 듣고 있는 장면이 있는데, 그때 무척 외롭다. 인간이 가진 절대고독, 그것이 연극 ‘미친키스’가 아닐까 생각한다”고 전했다.

 

연극 ‘미친키스’는 감정적으로 거칠고 불친절한 작품이다. 그게 매력이기도 하다. 아쉬운 것은 대놓고 상투적인 캐릭터들을 당당히 뚫고 나와 스스로 생동하지 못하는 것 같은 ‘장정’의 캐릭터다. 이는 배우의 몫이다. 작·연출 조광화/음악 황강록, 미미/안무 심새인/ 조동혁, 이상이, 전경수, 김두희, 손병호, 오상원, 정수영, 김로사, 이나경, 심새인, 미미 등 출연/4월 11일 개막, 5월 21일까지/대학로TOM(티오엠) 1관

 

문화저널21 이영경 기자 lyk@mhj21.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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