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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단일화 압박, 김무성은 바른정당 ‘X맨’인가
김무성 “무모한 싸움, 피하는 게 상책”…유승민에 단일화 강요
 
박영주 기자 기사입력 :  2017/04/25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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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정당 지도부가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와 3자 원샷단일화를 추진하기로 결론내린 가운데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는 “기존 입장에서 아무것도 변한 게 없다”며 완주의사를 거듭 피력했다.

 

당내 대표주자가 완주 의사를 밝히는데도 김무성 의원을 필두로 한 당내 지도부가 지지율 답보에 지레 겁먹고 ‘유승민 흔들기’를 이어가는 모습에 바른정당 지지자들 사이에서 비난이 쇄도하고 있다.

 

외부에서도 “아무리 남의 일이라지만 인간적으로 너무한 것 아니냐”는 지적과 함께 “바른정당 실망스럽다”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 바른정당 주호영 원내대표(왼쪽)와 바른정당 유승민 대선후보 (사진=박영주 기자 / 자료사진)

 

유승민 “지지율 낮아 죄송…믿어 달라”

대선후보의 읍소에도 바른정당은 ‘단일화’ 압박

김무성 “무모한 싸움, 피하는 게 상책”…유승민에 숙일 것 강요

 

바른정당 지도부는 지난 24일 밤부터 새벽까지 진행된 심야의총에서 홍준표‧안철수‧유승민 세 사람을 단일화하는 ‘원샷 단일화’에 최종 합의했다.

 

김무성 의원을 필두로 한 세력을 중심으로 단일화를 주장하는 목소리가 거셌다. 이들은 조직이 사느냐 죽느냐의 문제다, 지금의 지지율로는 의미가 없다는 등의 말을 이어가며 투표용지 인쇄 전까지 마지막 시도는 해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과정에서 김무성 의원이 대표로 총대를 메고 발언을 이어가기도 했다. 김 의원은 “무모한 싸움은 피하는 게 상책”이라며 유 의원이 단일화 제안을 받아들일 것을 압박했다. 

 

하지만 유승민 의원은 “지지율이 낮은 것은 죄송하다”면서도 “지금부터 가는 길이 아무리 험하더라도 언젠가 국민이 우리에게 마음을 열어주실 것으로 믿는다”라며 믿어달라는 입장을 피력했다.

 

유승민을 믿고 가야 한다는 목소리와, 현실적으로 단일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정면충돌하면서 회의장에서는 고성이 새어나오기도 했다.

 

약 5시간에 걸친 의총이 끝나기도 전에 유승민 의원은 자리를 떴다. 그는 피로감이 역력한 표정으로 회의장을 빠져나갔다. 기자들의 쏟아지는 질문에 이렇다 할 답변은 없었지만 그의 표정에서 회의가 상당히 버거웠다는 것을 읽을 수 있었다. 

 

의총 이후 바른정당 지도부는 “유승민 후보의 당선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면서도 “다만 좌파 패권세력의 집권을 저지하기 위해 3자 단일화를 포함한 모든 대책을 적극 강구하기로 한다. 유 후보는 그 과정을 지켜보기로 했다”는 모순적인 결론을 밝혔다.  

 

사실상 ‘좌파집권을 막기 위해서’라는 명목 하에 유승민 후보의 발목을 꺾어버리겠다는 식의 결론이다. 

 

바른정당 지지자들 “이건 아니다”

당 외에서도 비난 쇄도 “이러려고 분당했나”

좁아지는 확장성…차라리 유승민 중심 ‘창당’도 거론돼

 

즉각 바른정당 내에서 비난의 목소리가 쏟아졌다. 유승민 후보를 지지한다는 한 당원은 “아무리 지지율이 안 오른다고 해도 이거(연대)는 아니다. 어떤 심정으로 바른정당이 갈라졌는데, 3개월 만에 단일화라니. 바른정당 지지자를 우롱하는 것밖에 더 되느냐”고 분노를 표출했다.

 

지난 24일에는 바른정당 당사에서 유승민 후보를 지지하는 이들이 점거농성을 벌이는 등 바른정당 지도부의 일방통행식 결정에 반기를 든 바 있다. 

 

바른정당 바깥에서도 곱지 않은 시선이 쏟아지고 있다. 회사원들이 몰리는 점심시간, TV를 통해 쏟아지는 단일화 뉴스에 사람들은 입을 모아 비난을 쏟아냈다.

 

회사원 A씨(32)는 “인간적으로 생각해봐도 좀 너무한 것 아닌가. 경선을 거쳐서 공정하게 선출된 대선후보가 완주하겠다고 하는데, 당에 소속된 의원들이 지지는 못해줄망정 흔들고 있느냐. 기본이 안 돼 있다”고 비난했다. 

 

옆 자리에 앉아있던 B씨(34) 역시 “차라리 유승민 후보가 이번에 완주하고, 따로 창당하는 것도 방법이겠다. 이번에 대선후보 토론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유승민이 이야기하는 보수의 가치에 귀를 많이 기울였는데, 후보 역량 못 따라가는 정당에 있을 바에야 따로 나오는 것도 방법일 것 같다”고 지적했다.    

 

유승민 후보에게 꼬리표처럼 따라다니는 ‘배신의 정치’를 언급하는 사람도 있었다. 음식점을 운영하는 C씨는 “바른정당 의원들이 자유한국당보고 국민을 배신했다고 하는데 이제 보니 남 말할 처지 아니다”라고 꼬집으며 “김무성 의원은 왜 바른정당으로 온 건지 모르겠다. 배신의 정치는 유승민이 아니고 김무성이 하고 있다”고 힐난을 퍼부었다. 

 

▲ 유승민 바른정당 대선후보 (사진=박영주 기자 / 자료사진)

 

유승민 “그래도 나는 완주한다”

바른정당 지도부에 유감 표명…“뜻 왜곡해”

 

유승민 바른정당 대선후보는 25일 당이 정한 3자 원샷단일화를 반대한다는 입장을 공고히 하면서 지도부에 ‘섭섭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유승민 후보 선거대책위원회의 지상욱 대변인단장은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유승민 후보는 3자 단일화에 대해 분명히 반대한다는 의사를 표시했다”며 주호영 원내대표의 의총결과 브리핑에 허점과 왜곡이 있었다는 주장을 폈다.

 

지 단장은 “유 후보가 과정을 지켜보기로 했다는 의미도, (단일화) 반대를 했지만 3자 단일화를 추진했으면 좋겠다는 분들이 있어서 그렇다면 여러분들이 해봐라 마음대로. 나는 반대의사를 가진 그런 차원에서 지켜보겠다고 반대입장을 고수한 내용”이라며 “백브리핑에서 입장이 바뀌었다는 식으로 몰아가는 것은 굉장히 유감”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유승민 후보 본인 역시도 같은날 서울 용산구 한국여성단체협의회 강당에서 열린 성평등정책 간담회에 참석했다가 “기존 입장에서 아무것도 변한 것이 없다”며 강수를 뒀다.

 

그는 이날 자리에서 “아침부터 무거운 이야기지만 돼지흥분제를 먹인 강간미수 공범이 대통령 후보로 나오는 세상에서 우리가 무슨 성폭력에 대해 이야기하고, 이런 이야기를 할 수 있겠느냐”며 홍준표 후보를 겨냥한 발언을 쏟아내기도 했다. 

 

문화저널21 박영주 기자 pyj@mhj21.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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