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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언주 “저도 아줌마고 엄마다”…화만 부른 해명
이언주, 사과 기자회견 직후 거짓말처럼 급식조리사들 마주쳐
 
박영주 기자 기사입력 :  2017/07/11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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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언주 국회의원이 11일 사과 기자회견 이후 정론관 앞에서 급식조리사들에게 해명하고 있다.   © 박영주 기자


이언주, 사과 기자회견 직후 거짓말처럼 급식조리사들 마주쳐

급식조리사들 “엄마 자격도, 국회의원 자격도 없다” 맹비난

 

이언주 국민의당 의원이 결국 고개를 숙이며 사과했다. 하지만 여전히 사적인 대화였을 뿐이라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으면서 이를 보도한 언론에 책임을 떠넘기는 모양새에 ‘진심없는 사과’라는 지적이 나온다.

 

‘원수는 외나무다리에서 만난다’는 표현처럼 이언주 의원의 사과 기자회견 직후, 정론관 앞에서 학교비정규직 노조 소속 급식조리사 2명을 만났다.

 

급식조리원들은 “우리를 개돼지로 보느냐”며 “당장 사퇴하라”라고 언성을 높였고, 이언주 의원은 해명을 하려다 호된 질타만 들었다. 

 

11일 오후 이언주 국민의당 의원은 급작스럽게 국회 정론관을 찾았다. 이 의원은 “해명의 글을 올렸지만 충분치 못하다는 여러분의 질타와 충고에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과의 말을 전하고자 한다”며 사과했다.

 

이 의원은 “아이를 둔 엄마로서 학부모들의 마음을 헤아리다보니 사적 대화에서 격앙된 표현이 나왔다”며 “급식 조리사뿐 아니라 영양사나 요양사, 조무사와 같은 직종의 분들을 폄하한 것은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이 과정에서 이 의원은 “저도 아줌마다. 그리고 엄마”라며 “밥하는 아줌마들이라고 말한 제 마음 속 또 다른 의미는 어머니와 같은 뜻이다. 급식 조리사 분들이 많은 어머니들의 마음과 손을 대신하고 있기 때문”이라 말했다.

 

이어 ‘밥하는 아줌마’라는 표현에 대해 “직업의 기능이 최고 수준에 이르면 더 이상 향상되지 않는다는 뜻이었고, 국민의 세금으로 고용하고 있다는 관점에서 생산성에 대해 설명한 것이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이 같은 이언주 의원의 해명은 오히려 화를 불러왔다. 직업의 기능이 최고수준에 이르면 더 이상 향상되지 않는다는 해석조차도, 급식 조리사들의 일을 단순 노동으로만 치부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뿐만 아니라 SBS의 보도 내용이 사적 대화였다는 점을 강조하며 이를 보도한 언론사에 책임을 떠넘기는 모습도 여전해 논란이 잦아들지 않고 있다.  

 

이날 국회를 찾은 급식조리사는 “모르니까 하는 소리다. 급식조리사들이 조금이라도 더 맛있고 좋은 음식을 아이들에게 먹이려고 얼마나 고생하는지 아느냐. (이언주 의원은) 한 시간만 일 해보라. 국회의원이면 다인가. 본인도 국민들이 뽑아주지 않았으면 동네 아줌마 아닌가”라고 맹비난을 퍼부었다.

 

이언주 의원 나름대로 해명을 하려던 것이 오히려 말이 계속 꼬이는 모양새로 비쳐지며 또 다른 논란을 불러오고 있다.

 

▲ 급식조리 노동자들에게 '밥짓는 아줌마'라고 비하발언을 한 이언주 국민의당 국회의원이 11일 국회 정론관 앞에서 노조원들로부터 질타를 듣고 있다.  ©이슬기 인턴기자

 

사과 기자회견을 끝내고 정론관을 빠져나가던 이언주 의원은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노조원인 급식조리사 노동자들을 만났다. 이들은 이언주 의원의 제명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기 위해 정론관을 찾았다가 우연히 이 의원을 만나게 됐다.

 

격분한 이들은 이언주 의원에게 “우리가 개·돼지로 보이느냐”며 “어떻게 그런 막말을 할 수 있느냐”고 언성을 높였다. 이 의원은 고개를 숙이고 “죄송합니다”라고 말하면서도 계속 “비정규직이 정규직이 되기 위한 타협안을 찾자는 것이었다”는 해명을 이어갔다.

 

질타에도 해명을 계속하려는 이언주 의원의 모습에 화가 난 노동자는 “당장 사퇴하세요”라고 일침을 가하며 “비정규직 임금 올리는 일이랑 아이들 반찬수랑 무슨 상관이냐. 급식비랑 인건비랑 같나. 공부 좀 하시라”고 거세게 비난했다. 이들은 “개인적 사과는 받지 않겠다. 국민의당의 공식 사과를 바란다”고 요구했다.

 

10분여간 혼쭐이 난 이언주 의원은 연신 고개를 숙였고, 관계자들이 이후에 있을 기자회견을 위해 자리를 뜨며 현장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이언주 의원이 떠난 뒤,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연 노동자들은 “우리를 동네 아줌마, 밥하는 아줌마라고 부르는 당신은 국회의원 아줌마냐”며 “같은 여자라서 더 많이 이해하고 아픈 마음을 헤아려 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고 국민들이 뽑아줬을 것 아니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들은 격앙된 목소리로 “이언주 의원의 홈페이지에는 ‘늘 따뜻한 엄마의 시선으로 국민을 바라보겠습니다’라고 쓰여 있다. 이제 쇼는 그만하라”며 “자신의 아이들이 누군가의 소중한 노동으로 생활하고 성장하는지도 인정하고 존중하지 못한다면 당신은 엄마의 자격도, 국회의원의 자격도 없다”고 날을 세웠다.
 

문화저널21 박영주 기자 pyj@mhj21.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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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에 대한 독자의견 의견쓰기 전체의견보기
gichoinew 17/07/11 [19:52]
“"밥하는 아줌마들의 또 다른 의미는 어머니" ??? 그럼 "미친 놈들"이란 말의 의미는 무엇인가요? 통화 내용 맥락상으로 "미친 놈들"은 "밥하는 아줌마들"이고 "밥하는 아줌마들은 "어머니"인가요??? 수정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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