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언주 사태’에 침묵한 국민의당, 사과한 민주당

홍익표 “이언주 발언, 민주당도 책임 있다. 죄송하다”
국민의당 지도부 “사적대화 보도한 SBS가 잘못, 문재인 정부 눈치보나”

박영주 기자 | 기사입력 2017/07/11 [19:26]

‘이언주 사태’에 침묵한 국민의당, 사과한 민주당

홍익표 “이언주 발언, 민주당도 책임 있다. 죄송하다”
국민의당 지도부 “사적대화 보도한 SBS가 잘못, 문재인 정부 눈치보나”

박영주 기자 | 입력 : 2017/07/11 [19:26]
▲ 이언주 국민의당 원내수석부대표, 최근 급식조리사들을 놓고 '그냥 밥하는 아줌마들인데 왜 정규직화 해야 하는지 모르겠다'라는 막말을 퍼부어 논란을 불러왔다.  © 박영주 기자


홍익표 “이언주 발언, 민주당도 책임 있다. 죄송하다”

국민의당 지도부 “사적대화 보도한 SBS가 잘못, 문재인 정부 눈치보나”
누리꾼들 “역공법인가…이언주 감싸는 국민의당 문제 있다”

 

이언주 국민의당 원내수석부대표가 급식조리사들을 향해 “그냥 밥하는 아줌마들인데 왜 정규직화 돼야 하냐”며 파업하는 노동자들을 ‘미친X들’이라 비난해 논란이 일자 국민의당과 더불어민주당이 상반된 반응을 보였다.

 

국민의당 지도부는 SBS의 보도에 유감을 표하며 “정권의 눈치를 본 것이 아닌가”라며 의심의 눈초리를 보낼 뿐, 이언주 의원을 감싸는 모습을 보였지만 더불어민주당은 “공천 과정이 허술해 공천하고 당선까지 시켜서 이렇게 됐다”고 국민들에게 사과를 했다.

 

정작 당사자인 국민의당이 사과를 않고, 민주당이 사과를 하는 모습에 누리꾼들은 ‘고도의 공격인가’, ‘역공(逆攻)법을 보는 것 같다’는 반응을 보이는 한편 침묵하는 국민의당을 향해 비난을 퍼붓고 있다.

 

11일 김동철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정식인터뷰가 아닌 사적인 대화라는 형식에도 불구하고 보도를 한 SBS에 유감을 표하고 싶다”며 “정권 출범 초에, 방송인허가권을 쥐고 있는 정권의 눈치를 의식한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어, 문재인 정부의 방송개혁 의지에 대해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날을 세웠다.

 

MBC 출신인 국민의당 최명길 의원 역시도 “선의를 갖고 열심히 설명한 대목을 시간이 한참 지나서, 국민의당이 가장 어려운 상황에서 보도해 정국 흐름에 안 좋은 영향을 미치는 것에 대해 대단히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날을 세웠다.

 

사실상 국민의당 지도부는 이언주 의원을 감싸며 오히려 사적인 내용을 보도했다는 이유로 언론에 날을 세우는 모습이다.

 

하지만 그에 반해 더불어민주당은 이언주 의원의 막말 논란에 대해 역으로 대신 사과하는 모습을 보였다.

 

더불어민주당 홍익표 정책위 수석부의장은 같은날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국민의당 수석부대표인 이언주 의원의 발언은 매우 부적절하다”며 “물론 우리 더불어민주당의 책임도 있다. 국민께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홍 부의장은 “공천 과정이 허술해 공천하고 당선까지 시켜서 이렇게 됐다. 이런 반교육적, 반노동적, 반여성적 발언을 한 수석부대표에 대해서는 국민의당에서 반드시 조치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국민의당의 당론이 그러한지 묻겠다”고 일침을 놓았다.

 

이언주 의원은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있을 당시 공천을 받아 더불어민주당에 입성했다. 이 때문에 이 의원은 줄곧 ‘김종인계’로 분류됐다. 이언주 의원을 감쌌던 최명길 의원 역시도 ‘김종인계’다.

 

이 의원은 4월 대선을 앞두고 안철수를 돕겠다며 탈당을 선언해 국민의당으로 들어갔다. 지난 일이지만 이언주 의원이 국회의원으로 공천을 받은 것은 더불어민주당인 만큼 민주당에도 일부 도의적 책임이 있다는 입장을 밝힌 것이다.

 

이같은 요구는 11일 국회를 찾은 민주노총 소속 노동자들의 입에서도 나왔다. 이들은 국민의당에게 사과를 요구하며 이언주 의원을 공천한 민주당도 사과하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누리꾼들은 민주당의 사과가 오히려 국민의당을 더 코너로 몰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사실상 민주당이 먼저 사과를 함으로써 국민의당에 더 책임을 무겁게 안긴 모양새기 때문이다.

 

현재까지 국민의당은 이언주 의원에 대한 당 차원에서의 징계나 이렇다 할 제지 방안을 생각하고 있지는 않은 모양새다. 일개 의원의 말실수로 끝나기에는 이언주 의원이 갖고 있는 ‘국민의당 원내수석부대표’라는 직함이 주는 무게감이 크다는 것이 전반적인 평가다.

 

이러한 상황에서 국민의당은 제보조작 사태에 이어 이언주 의원의 막말 파문으로 이중고에 시달리는 모습이다.  

 

문화저널21 박영주 기자 pyj@mhj21.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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