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세, 문화로 세상보기] 전쟁이란 생존의 현장 ‘덩케르크’

정재영 청소년기자 | 기사입력 2017/07/28 [09:55]

[17세, 문화로 세상보기] 전쟁이란 생존의 현장 ‘덩케르크’

정재영 청소년기자 | 입력 : 2017/07/28 [09:55]

 - 영웅 없는 전쟁

 

▲ 정재영 청소년기자 (용인외대부고 1학년)    

전쟁은 미디어상에서 영웅들이 가장 많이 탄생 할 수 있는 배경이다. 희생정신, 용기, 애국심, 폭력을 강조하며 관객들의 감성을 자극한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덩케르크’는 전쟁을 영웅들의 이야기로 다루지 않는 다는 점에서 여타 제2차 세계대전 영화들과 다르다. 상황의 긴박함과 처참함을 위한 불필요한 폭력이나, 주인공을 띄우기 위한 유혈 낭자한 장면이 없다. 그저 전쟁을 있는 그대로, 최대의 리얼리티를 부각시키며 관객을 다이나모 작전(덩케르크 철수 작전) 그 한 가운데로 데려간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영화의 타임 내러티브다. 106분의 비교적 짧은 런닝타임에도 불구하고 놀란 감독은 영화를 3분할하여 연대기적 진행을 무시한 채 진행시킨다. 3가지의 내러티브들은 서로 만나기도 하고 독단적으로 진행되기도 한다. 놀란은 이 영화를 통해 자신의 역량에 대한 자신감을 표출하고, 쉬운 길을 택하지 않은 이유를 영상을 통하여 설명한다. 영화의 시작과 끝은 덩케르크에 위치한다. 관객들은 다른 부가적인 요소나 스토리에 신경 쓸 필요가 없고 전투의 참혹함과 심리적 압박감에만 몰입 할 수 있다. ‘덩케르크‘가 영웅담이 아닌 이유 또한 여기서 나온다. 놀란 감독은 ‘보여준다’. 상황 설명이나 뒷이야기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 채 덩케르크 해변의 혼돈을 ‘보여주는’ 것에 초점을 두고, 이는 주인공이 살아 돌아가야 하는 이유보단 살기 위해 무엇을 하고 있는 가를 강조한다. 

 

‘덩케르크’에서 놀란 감독은 씬 안에 긴장감 조성의 모든 것을 보여준다. 영화는 시작부터 끝까지 긴장되는 순간들의 연속이다. 주인공이 해변에서 폭격이 자신을 피하길 빌고 있던, 배에 몰래 타서 빠져나갈 궁리를 하고 있던, 혹은 덩케르크 해변 상공에서 필사적으로 공중전을 하고 있던, 끊임없는 위기들은 인물들을 압박한다. 3 군데의 로케이션, 부두(the mole), 하늘, 그리고 바다는 교차하며 전쟁의 혼돈을 나타낸다. 여기서 한스 짐머의 ost까지 더해져 상황의 급박감은 극대화된다.

 

(이미지제공=워너브러더스 코리아(주))
(이미지제공=워너브러더스 코리아(주))


놀란의 ‘덩케르크’는 CGI의 사용이 거의 느껴지지 않는다. 보통 전쟁 영화의 공중전이라 하면 빠른 움직임, 잦은 폭발, 비현실적인 포탄들을 많이 연상하지만 ‘덩케르크’에는 이 모든 것들이 존재하지 않는다. 전투기들은 타격을 맞고 연기와 함께 바다로 떨어진다. 조종사들은 쉬지 않고 연료를 계산한다. 놀란은 전쟁을 가장 사실적으로, 오히려 영화보다는 다큐에 가깝게 구현해 냈다. 스토리적 요소보단 고증에 따라 실제로 있었던 일들을 나열함으로써, 전쟁을 영웅담이 아닌 참혹한 역사적 사실 그대로 접근함으로써 놀란 감독은 최고의 리얼리티를 이룰 수 있었다.

 

전쟁은 다양한 목적을 가지고 있다. 정치적, 경제적 목적 때문에 전쟁이 발발되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군인들 개개인 단위에서는 각자 고유의 이유 때문에 살아 돌아가려고 발악한다. 실제로 전쟁터에서 중요한 것은 이러한 ‘이유’들이 아니다. 살아 돌아가려는 이유보단 실제로 살아 돌아가기 위한, ‘생존’을 위한 노력들이 중요하다.

 

영화와 제작자도 이 사실에 많은 초점을 두었다. 놀란 감독은 인터뷰에서 캐릭터의 감정이입보단 그들의 행보에 더욱 신경 썼다는 발언을 하였고, 영화의 프로모션 포스터를 보면 ‘생존이 곧 승리다’라는 문구가 보인다. 영화 또한 주인공들이 왜 살아 돌아가야 하는지 설명하는 데에 시간을 전혀 쓰지 않는다. 주인공과 그 일행은 주어진 상황에서 생존을 위해 싸우고, 그 와중에 살지 못하고 버려지고, 잊히는 사람들이 발생한다. 일어나는 죽음들도 우연성, 혹은 잔혹성이 부각되지 영웅적인 요소들은 거의 보이지 않는다. 영웅담이나 남을 위한 희생정신 보단 실제 전쟁에서 가장 중요시되는 의미인 ‘생존’만이 덩케르크 대철수의 목적이었다.

 

감수=문화저널21 이영경 기자 lyk@mhj21.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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