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지방선거] ‘미투’ 직면한 與…선거 앞두고 사태수습에 진땀

‘성폭행 의혹’ 안희정에 ‘성추행 의혹’ 정봉주까지…연일 비상체제

송가영 기자 | 기사입력 2018/03/13 [11:46]

[6.13지방선거] ‘미투’ 직면한 與…선거 앞두고 사태수습에 진땀

‘성폭행 의혹’ 안희정에 ‘성추행 의혹’ 정봉주까지…연일 비상체제

송가영 기자 | 입력 : 2018/03/13 [11:46]

‘성폭행 의혹’ 안희정에 ‘성추행 의혹’ 정봉주까지…연일 비상체제 

‘서울시장 출마’ 민병두, 의원직 사퇴 고수…“미투 운동 지지”

 

더불어민주당이 오는 6.13지방선거까지 불과 3개월을 앞두고 ‘미투 운동’에 직면했다. 당은 이와 관련된 인사들에 대해서는 단호한 입장을 유지하며 사태수습에 집중하는 모양새지만 진상규명에 대한 의지가 보이지 않아 여론의 역풍이 예상된다.

 

▲ (왼쪽부터)안희정 전 충남도지사, 박수현 전 청와대 대변인, 민병두 의원, 정봉주 전 의원 (사진=문화저널21 DB / 자료사진)

 

민주당을 이른바 ‘멘붕’에 빠트린 첫 주자는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였다. 정무비서였던 김지은씨가 안 전 지사에게 수차례 성폭행 당했다고 폭로한 것이다.

 

보도를 접한 안 전 지사는 즉각 충남도지사직을 내려놓겠다고 선언했지만, 이후 성폭행 피해자에 대한 확인되지 않은 이야기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이를 인식한 듯 지난 9일 안 전 지사는 서울서부지검에 기습적으로 자진 출석한 이후 “피해자분에게는 죄송하지만 제 아내가 더 힘들지 않겠냐”며 반성없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또다른 성폭행 피해자가 고발조치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충청도 정계가 요동치고 있다.

 

여기에 이번 지방선거 출마를 선언한 박수현 전 청와대 대변인은 과거 개인사 문제에 휩싸였다. 당원인 오영환씨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더이상 거짓말은 두고 볼 수 없다”며 내연녀 공천 의혹과 불륜 문제를 폭로했다.

 

박 전 대변인은 즉각 대응했다. 사생활 문제가 있었다면 '대통령의 입'역할을 할 대변인으로 내정되지 않았을 것이고,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여자 문제로 송사나 내사에도 휘말린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확인되지 않은 개인적인 이야기까지 퍼지자 박 전 대변인은 자신이 대변인 시절 전처와 오씨로부터 받은 부정한 청탁이 있었지만 거절했고, 지금의 의혹은 배후 세력에 의한 조작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이번 지방선거에 출마하지 못할 가능성까지 제기되자 박 전 대변인은 “추가 검증위원회를 소집해달라고 했다. 충분히 소명할 자신이 있다”며 “예비후보 적격심사에서 박탈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봉주 전 의원도 성추행 의혹에 휩쓸렸다. 프레시안은 지난 2011년 수감되기 전 기자지망생이었던 A씨를 렉싱턴 호텔에서 만나 성추행을 했다는 사실을 보도했다.

 

서울시장 출마를 공식 선언할 예정이었던 지난 7일 정 전 의원은 기자회견을 취소하고 주변과의 연락을 끊었다. 그러다 보도자료를 통해 자신은 성추행을 한 사실이 없다고 부인했다.

 

이어 지난 12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진자료와 성추행 보도를 한 기자와의 메신저 내용 등을 공개하며 성추행 의혹을 강하게 부인했고, 사과나 정정보도가 없을 경우 즉각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프레시안측은 피해자 A씨의 공식입장을 편집없이 공개하면서 맞섰고, 정 전 의원과 언론사의 진실공방이 극에 달하고 있다.

 

이 외에도 민병두 의원도 성추행 의혹에 휩싸이자 “정치를 하면서 한 인간으로서 제 자신에게 항상 엄격했다. 제가 모르는 자그마한 잘못이라도 있자면 항상 의워직을 내려놓을 생각을 갖고 있었다”며 “저는 의원직을 내려놓고 미투 운동을 지지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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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이닥친 ‘미투’에 당황한 민주당…집권 2년차 여당에 들이닥친 과제

 

지방선거를 불과 3개월 앞두고 성추문으로 당혹감에 휩싸인 민주당이 진상규명보다 사태해결에 무게를 두는 모습을 보이자 일각에서는 집권 2년차 여당의 이러한 모습으로는 당초 자신했던 지방선거 압승도 힘들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성폭행을 한 안 전 지사에 대해 민주당은 보도 당일 즉각 제명 조치를 내렸지만, 현재 박 전 대변인의 출마 문제와 정 전 의원의 복당 문제는 하직 해결되지 못했다.

 

박 전 대변인은 현재까지 충남도지사 후보중에서 선두권을 달리고 있다. 충남도지사를 선두로 압승을 기대했던 민주당에서는 사실상 박 전 대변인을 대체할 카드가 없다.

 

다만 민주당인 박 전 대변인의 강도 높은 반박과 주장, 소명이 있지만 사안 자체가 대단히 심각하다고 판단, 13일 오전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통해 박 전 대변인에게 자진사퇴를 권유하기로 결정했다.

 

또한 정 전 의원이 자신의 의혹을 전면 부인하는 입장이고, 프레시안과 피해자측도 확고한 입장이어서 민주당이 섣부른 판단을 내리기 어려운 상황이다. 민주당에서는 당원이 아니라며 선을 긋는 모습이다.

 

민 의원의 사퇴 문제는 극구 말리는 모양새다. 지난 11일 우 원내대표는 직접 만난 민 의원은 “아무런 기득권 없이 자연인의 입장에서 진실을 규명해 명예를 되찾겠다”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우 원내대표는 “그렇다면 사실관계를 밝히는 것이 우선이지 의원직 사퇴부터 해야 할 일은 아니다”라며 말렸지만 민 의원의 의지가 확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이 지방선거를 앞두고 조급한 마음에 성추문 피해에 대한 진상규명 의지조차 보이지 않는 것은 승기를 잡을 수 있는 곳에서도 역풍을 맞을 가능성이 높다.

 

이와 관련해 민주당내 한 관계자는 “현재까지 당 기조는 ‘미투 운동’에 관해서 기존의 피해자를 중심으로 엄정하게 본다. 피해자중심의 엄정대처, 신속대처 등 미투 운동에 관한 3원칙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말했다. 

 

문화저널21 송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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