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칙이지만 괜찮아(?)…명성교회 면죄부 준 예장통합 재판국

최재원 기자 | 기사입력 2018/08/10 [10:38]

변칙이지만 괜찮아(?)…명성교회 면죄부 준 예장통합 재판국

최재원 기자 | 입력 : 2018/08/10 [10:38]

▲ 서울시 강동구에 위치한 명성교회 중앙광장의 모습 (사진=문화저널21 DB / 자료사진)

 

지난해 11월 ‘편법 세습’ 논란에도 세습을 강행한 명성교회가 교단의 인정까지 받게 되면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통합총회 재판국은 지난 7일 명성교회 목회세습 등 결의 무효 소송 관련 재판에서 김하나 목사 청빙 결의가 적법하다고 판결을 내렸다.

 

재판은 재판국원 15명이 무기명 비밀 투표로 진행했으며, 8명이 김하나 목사 청빙이 유효하다고 판단했다. 논란이 되는 부분은 예장 통합교단 헌법에는 ‘은퇴하는 담임목사의 배우자 및 직계비속과 그 직계비속의 배우자는 담임목사로 청빙할 수 없다’는 조항이 있음에도 명성교회 세습을 정당하다는 판결을 내려서다.

 

그간 명성교회는 김삼환 목사가 은퇴하고 2년이 지나서 김하나 목사가 취임했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는 주장이었지만 사실상 은퇴 후 후임목사를 세우지 않다가 2년이 지난 시점에 아들을 후임으로 세운 것은 편법이라는 게 일반적인 시각이다.

 

특히 김삼환 목사는 지난 2015년 명성교회 목사자리에서 은퇴했음에도 새로운 목사를 초빙하지 않고 계속해서 원로목사 자격으로 설교를 이어왔다. 교단 헌법을 편법으로 비켜가기 위한 작업이었다는 이야기가 들리는 이유다.

 

명성교회는 이같은 논란에도 “하나님이 길을 열어주셨다고 생각한다”며 입장을 일갈했지만 교단 안팎으로 논란이 가중되고 있다.

 

당장 재판에 나섰던 재판국원 6명은 사임서를 제출했고, 기독교 단체 또는 목사들은 명성교회의 ‘부자세습’을 비판하는 성명을 이어나가고 있다.

 

김동호 높은뜻 연합선교회 대표 목사는 10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명성교회 세습은)지나가는 개미한테 물어봐도 다 알 것 같다”며 “억지로 힘으로 깡패들이 하는 것”이라며 조폭들에 비유했다.

 

그러면서 “(그렇게 세습을 하고 싶으면)총회 밖에 나가서 하면 된다. 그냥 예장통합에 있는 법을 떠나 개별교회에서 하면 그걸 누가 뭐라고 하겠냐”며 “문제는 총회법을 어기고 그것을 또 총회가 묵인하고 그렇게 하면 총회 권위가 무너진다. 명성교회 하나 무너지는 문제가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실망해서 교회 떠나고 그런 문제”라고 설명했다.

 

재판에 앞서 이수영 새문안교회 원로목사는 기도회를 통해 “예장통합총회 재판국이 빌라도의 법정이 되어선 안된다. 한국교회 역사를 통틀어 가장 잘못했던 신사참배 결의에 버금가는 치욕스런 역사를 만들지 않기 바란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명성교회는 서울 강동구 명일동에 1980년에 설립된 교회로 등록된 신도수가 10만 명에 달하는 등 초대형 교회로 알려져 있다.

 

문화저널21 최재원 기자 cjk@mhj21.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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