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세, 문화로 세상보기] 21세기 영화의 새로운 표현 방식 '서치'

정재영 청소년기자 | 기사입력 2018/09/16 [11:26]

[18세, 문화로 세상보기] 21세기 영화의 새로운 표현 방식 '서치'

정재영 청소년기자 | 입력 : 2018/09/16 [11:26]

▲ 정재영 청소년기자 (용인외대부고 2학년)

영화라는 표현방식은 시대가 지나면서 많이 바뀌어왔다. 촬영 기법들과 다양한 장르들의 탄생들도 영화의 변화에 일부분이었다. 사람들은 특히 새로운 기술의 발명에 대해 열광했고, 많은 제작사와 감독들은 이를 노려 새로운 과학 기술을 영화에 접목시키기 위해 노력해왔다. 21세기의 시작과 함께 인터넷은 지속적으로 발전해왔고, 이제 SNS와 포털 사이트들은 사람들의 삶에 너무나도 익숙한 매체가 되었다. 영화 ‘서치’는 이러한 점을 노리고 인터넷과 개인 컴퓨터의 상용화를 활용한 영화이다. 

 

영화 ‘서치’는 딸 ‘마고’의 실종과 그녀를 찾기 위해 그녀의 노트북에서 추적을 하는 아버지 ‘데이비드’의 이야기이다. 이 줄거리만 듣게 되면 흔한 스릴러물로 오해할 수 있지만, 영화 ‘서치’는 독특한 연출기법을 사용한다. 오로지 사람의 스마트폰, 컴퓨터, CCTV 카메라와 같은 디지털 기기들의 영상들로만 이루어져 있다는 것이다. 제 3자의 시점이 없다는 점에서 2015년에 개봉한 ‘언프렌디드: 친구삭제’와 비슷하지만, 차이점은 ‘왜 이러한 영상을 사용할 수 밖에 없는가’가 명확하게 나타내고, 오히려 이로써 장르의 특성을 극대화한다. 

 

영화에서 관객들이 보는 화면은 주인공이 보는 화면과 일치하다. 한 마디로 주인공이 얻는 단서들은 관객들이 얻는 단서들과 같다는 뜻이다. 미스터리 스릴러물에서 관객들을 주인공과 동화되어 해답을 찾기 위해 같이 추리하게 되는데, ‘서치’의 이러한 특성은 영화에 더욱 몰입하게 만들어준다. 활용할 수 있는 매체가 제한됐음에도 불구하고, 몰래카메라와 유튜브 영상들로 스토리의 전개를 매끄럽게 진행시킨다. 또한 구글이나 페이스북, 유튜브와 같은 존재하는 웹사이트들의 판권을 사용하여 현실성을 더한다.

 

‘서치’는 똑똑한 스릴러이다. 시점들이 비교적 제한돼있음에도 불구하고 짜임새 있는 스토리를 추구한다. 앞서 나온 인터넷 기사나 영상의 일부를 후반에 가서 다시 비추거나 비틀면서 반전을 노린다. 연출 기법이 유사한 ‘파운드 푸티지’ 장르가 많은 비판을 받는 이유가 당위성의 부족이나 취약한 스토리라는 점을 생각해보면 확실한 장점이다. 

 

▲ 영화 '서치' 스틸 이미지

 

컴퓨터에는 한 사람의 일생이 기록된다. 사진, 동영상에서부터 달력 메모까지 인생 안에서 일어나는 가장 사소한 일들까지 어떠한 형태로든 기록할 수 있다. 영화 ‘서치’는 이러한 점을 이용해 인물들 간의 감정을 형성한다. 윈도우 xp의 발전으로 시간의 흐름을 보여주고, 달력으로 가족 내의 사건들을 다룬다. 오프닝 몽타주는 가족들 간의 유대감을 보여주고, 관객들이 인물들에 대해 감정이입을 할 수 있게 도와준다. 이 뿐만 아니라 인물들의 고뇌를 메시지를 작성했다 지웠다하는 것으로 보여주는 등, 비교적 정교한 감정선들 까지도 표현해낸다.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는 이에 현실성을 더해준다. 

 

영화적 완성도와 더불어 ‘서치’는 사회비판도 보여준다. 인터넷에서의 사람들의 가벼움을 이해하고 이를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비극적인 사건을 계기로 대중들에게서 관심을 끌려는 위선적인 사람들, 피해자들의 입장을 생각하지 않고 자극적인 기사 이름으로 조회수를 올리려는 사람들, 성적인 농담들로 무차별하게 욕하는 사람까지, 인터넷에서 많이 볼 수 있는 모습이 나온다. 

‘서치’는 영화사에서 큰 의미를 가진다. 이러한 포맷으로도 정교하고 완성도 높은 영화가 가능하다는 것의 증거이자, 1인칭 영화의 진화이기도 하다. 아시아계 미국인들이 주도적으로 이끌어 성공한 몇 안되는 영화들 중 하나라는 점도 있다. 21세기에는 새로운 형태를 띈 영화를,  새로운 영화인들이 이끌어 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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