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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풍추상’ 앞세운 文대통령, 내각 2기로 새출발

친문색채 강화 논란에 쓴웃음 “靑비서실에 친문 아닌 사람 없어”

박영주 기자 | 기사입력 2019/01/10 [16:28]

‘춘풍추상’ 앞세운 文대통령, 내각 2기로 새출발

친문색채 강화 논란에 쓴웃음 “靑비서실에 친문 아닌 사람 없어”

박영주 기자 | 입력 : 2019/01/10 [16:28]

청와대 친문색채 강화 논란에 쓴웃음 “靑비서실에 친문 아닌 사람 없어” 

제살깎기 불사한 움직임…野 반발 여전하지만 탄력은 미진

김태우‧신재민 폭로에는 선긋기…靑 “민간인 사찰은 없다”

 

지난해 연말을 앞두고 청와대 내부 직원들의 기강 해이로 각종 사건들이 속출하고 민간인 사찰 논란까지 불거지자 청와대가 대대적 인사개편에 나섰다. 이는 청와대에서 불거진 사안들이 국민 눈높이에 어긋난 부분이 있었던 만큼 ‘제살깎기’를 불사한 것으로 비쳐진다. 

 

야당이 교체해야 한다고 주장했던 조국 민정수석은 자리를 지켰지만 임종석 비서실장과 한병도 정무수석, 윤영찬 국민소통수석이 일제히 교체되면서 사실상 문재인 내각 1기가 지고 2기가 출범했다. 

 

물론 야당과 일부 보수언론은 비서실장에 친문계 노영민 주중국 대사가 임명된 것을 놓고 ‘친문색채가 강화됐다’는 비난을 쏟아냈다. 하지만 문재인 대통령은 10일 진행된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청와대 비서실은 친문 아닌 사람이 없다. 더 친문으로 바뀌었다 하면 임종석 실장이 섭섭하지 않을까”라며 쓴웃음을 지었다. 

 

▲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지난 8일 마지막 브리핑을 하는 모습. (사진제공=청와대)  

 

앞서 지난 8일 청와대는 참모진 교체를 발표하고 새로운 비서실장과 정무수석, 국민소통수석을 임명했다. 

 

신임 대통령 비서실장에는 3선 국회의원 출신인 노영민 주중국대사가 임명됐으며 신임 정무수석에는 역시 3선 국회의원 출신인 강기정 전 의원이 임명됐다. 국민소통수석에는 윤도한 전 MBC 논설위원이 임명됐다.

 

당시 마지막 발표를 맡은 임종석 전 비서실장은 세 사람의 인사말을 듣기에 앞서 “문재인 정부가 국민의 기대 수준만큼 충분하지는 못할 것이다. 그러나 지난 20개월 동안 대통령의 초심은 흔들린 적이 없었다”며 운을 뗐다.

 

임 전 실장은 “문재인 정부가 탄생한 이유, 그리고 당신에게 주어진 소명과 책임을 한순간도 놓지 않으려고 애쓰시는 모습을 옆에서 보면서 안타까웠던 적이 참 많았다”며 “올해는 안팎으로 더 큰 시련과 도전이 예상된다. 대통령께서 더 힘을 내서 국민과 함께 헤쳐가실 수 있도록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뒤이어 마이크 앞에 선 노영민 신임 비서실장은 “청와대 몇몇 방에 춘풍추상이라는 글이 다 걸려 있는걸 봤다. 대인춘풍 지기추상을 줄여 그러한 사자성어를 쓴 것 같은데, 정말 비서실 근무하는 모든 사람이 되새겨야 할 사자성어라 생각하고 있다”며 “실장이 됐든 수석이 됐는 비서일 뿐이다. 그것을 항상 잊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강기정 신임 정무수석은 “정무수석이 뭘 하는 일일까 생각해봤다. 정책에 민심의 옷을 입히는 것”이라며 “대통령의 뜻을 국회에 잘 전달하고 또 국회의 민의를 대통령께 잘 전달하는 것이 저의 역할”이라 청사진을 제시했다.

 

윤도한 신임 국민소통수석 역시도 “기자 여러분 그리고 국민들과 함께 소통하는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겠다”고 밝혔다. 

 

노영민 실장이 언급한 춘풍추상(春風秋霜)은 ‘대인춘풍 지기추상(待人春風 持己秋霜)’을 줄인 것으로, 남을 대할 땐 봄바람처럼 하고 나를 지킬 땐 가을 서릿발처럼 하라는 뜻이다. 공직 기강해이로 논란을 빚었던 청와대가 발 빠르게 2기 내각을 출범시킨 것은 어쩌면 춘풍추상과 맞닿아있다. 

 

하지만 야당에서는 여전히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조국 민정수석이 교체대상이 아닌 것도 문제지만 문재인 캠프에서 비서실장을 지낸 노영민 주중대사를 신임 비서실장으로 임명한 것은 ‘친문색채 강화’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는 것이 주된 주장이다.  

 

야권과 보수언론의 비난을 인지한 문재인 대통령은 신년기자간담회에서 다소간 서운한 감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10일 “친문강화 평가에 대해서는 안타깝다”며 “청와대는 다 대통령의 비서기 때문에 친문 아닌 사람이 없는데, 더 친문으로 바뀌었다 그러면 물러난 임종석 실장이 아주 크게 섭섭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쓴웃음을 지었다.

 

▲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청와대에서 열린 2019년 신년기자간담회에서 기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제공=청와대)   

 

김태우‧신재민 폭로에 대해 대통령 입장 밝혀

“김태우 감찰행위 직분 범위 벗어나…자신의 행위로 시비”

“신재민 문제제기는 자기가 본 좁은세계 속 일로 판단한 것”

 

최근 김태우 수사관과 신재민 전 사무관의 폭로에 대해서도 문재인 대통령은 입장을 밝혔다.

 

먼저, 김태우 수사관의 폭로로 불거진 민간인 사찰 논란과 관련해 대통령은 “특감반은 민간인을 사찰하는 것이 임무가 아니다”라며 “다행스럽게도 우리 정부에선 과거 정부처럼 국민들에게 실망을 줄만한 권력형 비리라든지 이런 것들이 크게 발생하지 않았다. 말하자면 소기에 목적을 달성했다고 볼 수 있는 것”이라 해명했다.

 

아울러 김 수사관에 대해서는 “자신이 한 행위를 놓고 시비가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그가 한 감찰행위가 직분의 범위를 벗어난 것인가 하는게 사회적 문제인 상황이다. 그 부분은 이미 수사대상이 되고 있기에 그렇게 가려지리라 믿는다”고 다소 날을 세웠다.

 

신재민 전 사무관이 청와대가 KT&G 사장 교체를 지시했다고 폭로한데 대해서는 김 수사관에 대한 의견보다 온화한 태도를 일관했지만, 잘 알지 못하고 저지른 치기 정도로만 봤다. 

 

문 대통령은 “젊은 공직자가 자신의 판단에 대해 소신을 갖고 자부심을 갖고 그런 것은 대단히 좋은 일이라 생각한다”면서도 “신 전 사무관의 문제제기는 자기가 보는 좁은 세계 속의 일을 가지고 문제가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정책 결정은 그보다 훨씬 더 복잡한 과정을 통한다. 신 전 사무관이 알 수 없는 과정을 통해서 결정하는 것”이라 선을 그었다.

 

현재 자유한국당을 비롯한 야당에서는 민간인 사찰을 폭로한 김태우 수사관에 대한 수사 가이드라인을 대통령이 공식석상에서 제시한 것이라며 특검의 필요성까지 언급하고 있다. 하지만 청와대에서 이러한 부분에 대해 적극 해명하고 있고 “단언컨대 민간인 사찰은 없었다”고 주장하는 만큼 야권의 주장이 얼마나 탄력을 받을지는 판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문화저널21 박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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