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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상규명’ 뜻 모르나… 자유한국당 “5.18은 폭동” 뭇매

지만원 불러 ‘5.18 공청회’ 연 자유한국당 의원들

성상영 기자 | 기사입력 2019/02/10 [12:44]

‘진상규명’ 뜻 모르나… 자유한국당 “5.18은 폭동” 뭇매

지만원 불러 ‘5.18 공청회’ 연 자유한국당 의원들

성상영 기자 | 입력 : 2019/02/10 [12:44]

김진태·이종명 北 개입설동조

5.18 유공자에 괴물 집단비하

여야 자한당 간판 내려야비판

나경원 다양한 해석기름에 불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극우 논객 지만원 씨를 초청해 ‘5.18 공청회를 열었다가 뭇매를 맞고 있다.

 

지난 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는 ‘5.18 진상규명 공청회라는 이름의 행사가 열렸다. 이날 행사는 자유한국당 소속 김진태·이종명 의원이 주최한 것이다. 행사에는 지 씨를 비롯해 소위 보수단체회원들 1500여 명이 인산인해를 이뤘다. 또 같은 당 백승주, 이완영 의원과 김순례 원내대변인도 참석해 축사를 했다.

 

▲ 김진태 자유한국당 의원.  ©문화저널21 DB / 자료사진

 

진상규명을 내건 행사는 언뜻 보기에 19805월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전두환을 위시한 신군부 군사반란 세력이 광주시민들을 무차별하게 학살한 사건을 조명하는 듯하다. 하지만 실제 내용은 정반대였다.

 

연사로 초청된 지만원 씨는 평소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북한의 소행이라며 폄훼해왔다. 북한군 특수부대가 광주로 침투해 시민들을 선동하고 혼란을 조장해 폭동을 일으켰다는 게 주된 내용이다. 그는 자유한국당 행사에서도 이 같은 취지의 발언을 이어갔다. 지 씨는 김진태·이종명 의원이 광주민주화운동 진상규명조사위원으로 강력 추천한 인물이다.

 

축사를 맡은 자유한국당 의원들의 막말도 이어졌다. 이종명 의원은 “80년 광주폭동이 (이를)정치적으로 이용하는 세력에 의해 민주화운동이 됐다고 말했다. 김순례 의원은 한 술 더 떠 5.18 유공자를 향해 세금을 축내는 괴물 집단이라며 막말을 했다.

 

뒤늦게 소식을 들은 광주민주화운동 유족들과 5.18 단체 관계자들은 행사장을 찾아 거세게 항의했다. 그러자 보수단체 회원들이 이들을 빨갱이라고 부르며 강제로 끌어내는 등 폭력을 행사했다.

 

여당은 이날 행사를 즉각 비판했다. 강병원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1980518일 그날의 광주는 민주화운동이라는 정의 외에 그 어떤 다른 이름으로 해석되거나 명명될 수 없는 역사적 사실 그 자체라며 헌법기관인 국회의원이 나서 민주주의 수호자들을 모용하고 짓밟은 역사에 기록될 가장 악랄한 행태의 헌법 파괴 행위라고 꼬집었다.

 

3당도 한 목소리를 냈다. 김정현 민주평화당 대변인은 지만원에게 국회에서 토론회라는 멍석을 깔아준 국회의원들을 그대로 방치한 자유한국당은 공당의 간판을 내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호진 정의당 대변인은 국회 멍석 깐 자 국민의 멍석말이로라는 제목의 논평에서 군사독재정권에 뿌리를 두고 있는 자유한국당의 태생적 한계는 어쩔 수 없나보다라고 일침을 놨다. 보수성향 바른정당마저 역사도 인물도 철학도 빈곤한 자한당이라고 비꼬며 주최자나 발표자 모두 괴물 같은 존재가 아닐 수 없다고 일갈했다.

 

사태가 일파만파 커지자 나경원 원내대표가 수습에 나섰다. 나 원내대표는 9일 보도자료를 통해 최근 5.18 민주화운동에 대한 일부 의원들의 발언은 당의 공식 입장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자유한국당은 5.18 민주화운동이 민주주의 발전에 이바지한 역사적 가치와 의미를 높이 평가한다고 말했다.

 

▲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문화저널21 DB / 자료사진

 

그러나 나경원 원내대표의 다음 문장은 불에 기름을 끼얹은 격이었다. 나 원내대표는 역사적 사실에 대한 다양한 해석은 존재할 수 있으나 정치권이 오히려 사회적 갈등을 부추기고 조장하는 것은 삼가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역사적 사실에 대해 여러 해석이 있을 수는 있지만, 지 씨의 평소 언행과 이날 괴물 집단발언은 단순 해석 차원을 넘어선 것이다. 광주민주화운동이 북한군 소행이라는 주장은 해석의 차이에서 비롯된 게 아니라 날조. 허위 주장을 해석의 문제로 얼버무리면서 논란만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민주평화당은 9일 긴급 최고위원회를 열어 행사를 주도한 김진태·이종명 의원과 이에 동조한 김순례 의원을 국회 윤리위원회에 제소하기로 했다. 평화당은 또 자유한국당 5.18 망언 대책특별위원회 구성 관련자들에 대한 고소·고발 등을 의결했다.

 

문화저널21 성상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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