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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사는 대한민국] 1인가구의 식탁, 배달시장 키웠다

박영주 기자 | 기사입력 2019/04/08 [13:46]

[혼자사는 대한민국] 1인가구의 식탁, 배달시장 키웠다

박영주 기자 | 입력 : 2019/04/08 [13:46]

# 초(超)저출산 시대가 도래했다. 결혼연령은 늦어지고 이혼율도 높은 사회적 분위기에서 젊은 남녀는 결혼을 꺼리고 1인 가구를 당당하게 선언하는 현상까지 발생했다. 대한민국 1인 가구 수는 560만 세대에 달한다. 2017년 기준 전체 가구 중 1인 가구가 차지하는 비중은 해마다 증가해 약 30%까지 치솟았다. 혼자 사는 1인 가구 증가는 우리 사회가 잘못된 지향점을 향해 가고 있다는 점을 방증하는 중요한 데이터로 사회구조의 원초적이자 근본적 구조인 순환이라는 알고리즘을 뿌리째 흔들고 있다.

 

1인가구 급증에 배달 및 HMR 업계 급성장

배달 매출 '5조원' 시대, HMR도 4조원대 규모로 성장 

 

1인가구의 급격한 증가는 우리나라의 식탁 문화와 풍속도까지 완전히 뒤바꿔놓았다. 

 

많은 1인가구 거주자들은 “혼자 살다보면 요리를 해먹기 보단 편의점 도시락이나 레토르트 형태의 가정간편식, 혹은 배달음식으로 식사를 해결하는 경우가 흔하다”고 입을 모은다. 

 

이 때문인지 저녁 식사시간을 연상해보더라도 과거에는 커다란 식탁에 온가족이 모여 앉아 집에서 조리한 음식을 먹는 모습을 떠올렸다면, 지금은 TV를 틀어놓고 자그마한 테이블 앞에 앉아 라면‧치킨‧피자 또는 편의점 도시락, 레토르트 식품으로 한끼를 때우는 모습이 쉽게 그려진다. 

 

1인가구의 증가 덕분에 보다 많은 이들은 조리보단 간편식을, 외식보단 배달을 선호하고 있다. 이들이 1인 가구에서 확장해 가정을 꾸리더라도 배달과 가정간편식에 대한 선호는 그대로 유지돼 관련 시장은 나날이 무섭게 성장하는 모양새다. 

 

▲ 배달의민족의 배민라이더스와 실적 그래프. (사진제공=우아한형제들)  

 

# ‘배달의민족’은 1인가구가 다 키웠다

 

1인가구 덕분에 가장 크게 웃은 업계는 단연 배달 관련 업계다. 그중 배달앱의 성장이 크게 두드러졌는데, 공정거래위원회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2013년 87만명 수준이었던 국내 배달앱 이용자수는 2018년 2500만명으로 5년 만에 30배 가까이 증가했다. 

 

거래액수를 놓고 보면 2013년 3647억원이었던 배달앱 시장 거래금액은 2015년 1조5000억 선을 넘어 2018년 3조원대로 추정되고 있다. 업계 안팎에서는 2019년도 기준 배달앱 시장 거래금액은 5조원을 넘어설 것이라는 이야기까지 심심치 않게 나오고 있다. 

 

국내에서 65% 가량의 높은 점유율을 자랑하는 대표적인 음식 배달 중개 플랫폼은 ‘배달의민족’이다. 실제로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 형제들은 지난해 매출액 2722억원(전년대비 79.2% 증가), 영업이익 596억원(전년대비 174.7% 증가)을 기록하며 최근 3년간 매출액이 연평균 70% 이상 성장했다. 

 

그뿐이랴. 2015년 1조2000억원 규모였던 배달의민족 거래액은 2016년 1조900억원, 2017년 3조원을 넘어 지난 2018년에는 5조2000억원으로 대폭 성장했으며 갈수록 성장 곡선이 가팔라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다른 배달전문 업체들도 사정은 비슷하다. 

 

요기요를 운영하고 있는 독일 배달전문 회사 딜리버리히어로의 매출을 살펴보면 유독 코리아 지부에서의 매출이 높은 것을 알 수 있다. 딜리버리히어로 코리아의 매출은 지난 2017년 7300만 유로(약 935억원)을 기록하며 2016년 대비 79% 성장하는 모습을 보였다. 

 

▲ 매장에서 판매되는 CJ제일제당 햇반제품과 밥류 HMR 매출 표. (사진=문화저널21 DB, 칸타월드패널) 

 

# 부엌에서의 노동 없앤 HMR…1인가구의 필수품

 

1인가구의 증대는 HMR(가정간편식) 시장을 키우는데도 큰 역할을 했다. 

 

부엌에서 무언가 조리를 한다는 것 자체가 ‘노동’인데다가 혼자 사는 1인가구의 경우 음식을 차려먹는 행위에 대해 필요성을 덜 느끼는 것이 현실이다. 이 때문에 가정 식사 대체품을 뜻하는 ‘Home Meal Replacement(HMR)’의 수요는 1인가구의 증가에 힘입어 거침없이 커졌다. 

 

실제로 aT센터가 발표한 수치를 살펴보면 국내 HMR시장은 지난 2010년 7700억원에서 2016년 2조3000억원으로 연평균 20% 가량 성장했다. 2018년 HMR시장 규모는 약 3조원 가량, 2019년에는 4조원을 넘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과거에는 HMR 계열에 해당하는 레토르트 식품이 ‘싼 가격’에만 집중하다보니 맛도 없고 영양성분도 불충분해 식품안전을 걱정하는 이들이 기피하는 식품 중 하나였지만 식품업계가 제품의 프리미엄화를 꾀하면서 HMR은 1인가구의 필수품으로 등극했다. 

 

실제로 1인 가구에서는 쌀을 사기보다는 햇반을 사놓은 이들이 많고, 원재료 형태의 채소나 고기·해산물을 구입하기보다는 전자레인지에 돌리거나 냄비에 끓이기만 하면 되는 국이나 탕류의 HMR 제품을 선호한다. 집에서 간편하게 혼술을 할때 즐기기 좋은 안주류 역시도 1인가구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이러한 내용은 수치에서도 엿볼 수 있는데, 지난해 세계 최대 규모 소비자 패널 전문 마케팅 리서치 기업 칸타월드패널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전체 가정간편식 시장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냉동식품 분야에서는 냉동밥이 최근 1년 동안 58.5% 성장하면서 전체 냉동제품 매출 상승을 견인했다.

 

동시에 혼술의 인기에 힘입어 닭발·순대·곱창 등의 가공안주류가 127.0% 폭풍 성장해 가장 높은 매출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 외에도 상온 제품 매출액은 최근 1년간 국탕찌개류가 79.5%로 폭발적인 성장을 기록했으며, 그 뒤를 복합밥(49.6%), 상온고기반찬(45.3%), 맨밥(28.6%), 기타 제품(24.9%), 죽(13.3%), 즉석스프(12.0%), 인스턴트국류(8.9%), 누룽지(6.0%), 덮밥소스류(2.5%) 순으로 나타나 전체적으로 식사로 취급되는 밥류가 성장을 이끌었다.

 

현재 1인가구 시장 및 맞벌이 가구 공략을 위해 △오뚜기 △CJ푸드필 △아워홈 △대상 청정원 △동원 F&B 등의 식품업체는 물론 이마트·홈플러스·롯데마트·하나로마트 등의 대형마트업계, 백화점 업계 등이 각종 PB상품을 쏟아내고 있으며 프리미엄 HMR을 표방하는 전문업체들까지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업계에서는 갈수록 1인 가구가 증가하는 분위기 속에서 HMR시장의 고성장은 앞으로 지속될 것이라며 가정간편식 시장은 여전히 블루오션이라 보고 있다. 

 

문화저널21 박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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