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회계사기’ 정현호의 입이 주목받는 이유

‘셀프 덤터기’ 최지성에서 정현호가 보인다(?)

성상영 기자 | 기사입력 2019/05/24 [08:33]

‘삼성 회계사기’ 정현호의 입이 주목받는 이유

‘셀프 덤터기’ 최지성에서 정현호가 보인다(?)

성상영 기자 | 입력 : 2019/05/24 [08:33]

이건희·이재용 복심정현호, 검찰 소환 임박

정유라 승마 뇌물 재판서 이재용 감싼 최지성

최지성 자리 이은 정현호… 내 잘못말할까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진=문화저널21 DB)

삼성바이오로직스(삼성바이오) 분식회계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지난 22일 이 회사 김태한 대표이사 사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정현호 삼성전자 사업지원TF 사장의 소환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그의 입에 관심이 모인다. 일각에서는 최지성 전 미래전략실 부회장을 떠올린다.

 

윗선을 겨냥한 검찰이 이재용 부회장을 지목하면서, 앞으로의 수사 대상에는 사실상 최지성 전 미래전략실 부회장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본인만 남는다.

 

검찰은 22일 김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하면서 증거인멸교사 혐의를 적용했다. 삼성바이오 분식회계 수사를 앞두고, 김 대표가 삼성바이오와 관계회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삼성에피스)의 자료를 은폐·조작하는 과정을 지시했다는 이유다. 김 모 삼성전자 사업지원TF 부사장과 박 모 삼성전자 부사장도 같은 혐의로 이날 구속영장이 청구됐다.

 

정현호 사장의 소환도 가시화되고 있다. 사업지원TF 소속 다른 임원이 구속수사를 받는 상황에서 부사장으로까지 범위가 넓혀졌기 때문이다. 정 사장 본인도 지난 16일 검찰이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사옥과 인천 연수구 삼성바이오 본사 등을 압수수색할 당시 휴대전화와 차량을 압수수색당했다. 검찰은 정 사장이 증거인멸에 개입했는지를 의심하고 있다.

 

정 사장은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과 이재용 부회장의 복심으로 알려졌다. 1983년 삼성전자에 입사해 1988~1993년 삼성그룹 비서실, 2003~2007년 전략기획실, 2011~2014년 미래전략실 등을 거쳤다. 이들 세 조직은 삼성그룹의 경영을 총괄하는 컨트롤타워다.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로 2017년 미래전략실이 해체된 후에는 사업지원TF가 그 계보를 잇는다. 정 사장은 미래전략실 해체와 함께 잠시 삼성을 떠났을 뿐 사업지원TF 사장으로 곧바로 복귀했다.

 

수사가 삼성바이오와 삼성에피스에서 사업지원TF로 범위가 넓어진 와중에 삭제된 자료에서 이재용 부회장이 나왔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는 부회장 통화 결과폴더의 통화 녹음 파일을 디지털 포렌식으로 복원해 이 부회장과 삼성에피스 임원의 통화를 확인했다. 삼성에피스 재경팀 직원들은 지난해 7월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가 삼성바이오의 부실 공시를 고발하자 부회장등의 키워드가 들어간 파일을 삭제했다.

 

검찰의 최종 목적지는 이재용 부회장이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조직적인 증거인멸의 핵심 키워드인 부회장이 결국 이 부회장이었음을 드러내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미 검찰은 분식회계 최정점에 이재용 부회장이 올라있다고 판단하고, 수사를 벌여왔다. 그런 이상 검찰이 이재용 부회장을 직접 소환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 부회장이 직접적인 수사 대상에 오르기까지는 정현호 사장과 최지성 전 부회장만 남았다. 20178월 최순실 씨의 딸 정유라 씨에 대한 삼성의 승마 뇌물 사건 관련 재판 당시 최 전 부회장은 제게 책임을 물어달라고 최후진술을 통해 밝혔다. 당시 최 전 부회장은 이재용 부회장을 구출하기 위해 총대를 멨다는 의심을 받았다. 그는 지난 22심에서 이재용 부회장, 장충기 전 미래전략실 차장과 함께 집행유예로 풀려났다.

 

관심은 소환이 예상되는 정현호 사장의 입으로 향한다. 최 전 부회장의 전례 때문이다. 법조계에서는 최 전 부회장이 정유라 씨에 대한 승마 지원을 자신의 잘못으로 안고 간 것과 비슷한 모습을 보일 거라는 관측이 나온다. 최지성 전 부회장과 정 사장 모두 삼성 오너 일가로부터 오랫동안 두터운 신뢰를 받아왔다.

 

한편 삼성 측은 삼성바이오 분식회계와 관련해 이재용 부회장의 이름이 거론되는 점에 불편한 감정을 드러냈다. 삼성전자는 23일 보도자료를 통해 삼성바이오로직스 건에 대한 검찰의 수사가 진행 중인 가운데, 전혀 사실이 아니거나 사실 여부가 확인되지 않은 내용들이 일부 언론을 통해 무차별적으로 보도되고 있다고 밝혔다. 진실규명이 초기 단계임에도 불구하고 유죄라는 단정이 확산되고 있다라며 무리한 보도를 자제해 달라고 요청했다.

 

문화저널21 성상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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