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정철 견제 돌입한 이해찬…권력다툼 속내

최병국 기자 | 기사입력 2019/07/18 [09:25]

양정철 견제 돌입한 이해찬…권력다툼 속내

최병국 기자 | 입력 : 2019/07/18 [09:25]

 

#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인재영입위원장직을 직접 맡겠다고 선언하고, 전해철 의원을 단장으로 하는 특보단까지 구성했다. 광폭 행보를 보이는 양정철 원장과의 권력다툼에서 밀리지 않겠다는 의지의 표현인 셈이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집권당 대표와 친문핵심인 민주연구원장 간의 권력 투쟁이 시작되고 있다.

 

  • 양정철 원장의 광폭 행보
  • 특보단 구성으로 맞서는 이해찬 대표

 

지난 5월 14일 더불어민주당의 민주연구원장으로 취임한 양정철은 취임 직후부터 국회의장 면담을 시작으로 서훈 국정원장과 사적 면담 및 더불어민주당 소속 광역단체장들과 만나 민주연구원과 지방자치단체 연구원과 업무협약을 맺는 등 광폭 행보를 계속해오고 있다. 뿐만 아니라 지난 9일에는 중국공산당 중앙당교와 정책 협약을 맺기 위해 중국을 방문했고, 13일에는 미국의 대표적 싱크탱크 가운데 하나인 CSIS와 정책협력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미국을 방문했다. 

 

미국 방문에서는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 햄리 소장과 대담했고, 방송사 워싱턴 특파원과 인터뷰에서는 "외환위기 때 금 모으기까지 했던 국민들입니다. 우리 국민의 애국심을 얕보는 나라가 있다면 굉장히 낭패를 본다고 생각합니다." “지금은 국익 앞에서 초당적으로 함께 대처해야 할 엄중한 시점”이라고 발언하기도 했다. ‘모든 것은 양정철로 통한다.’라는 세간의 숙덕거림을 여실히 입증하는 최고실세로의 면모를 여지없이 보인 행보다.

 

양정철 원장은 향후 일본, 오스트레일리아, 이탈리아 등을 방문하여 재생에너지, 중소기업, 고령화, 노동 분야로 특화된 싱크탱크들과도 협력 방안을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가히 당 대표를 능가하는 움직임이라는 평가다.

 

이러한 양 원장의 행보에 대해 당내 상당수 인사가 이해찬 대표에게 우려를 표명한 적이 여러 번 있었던 것으로 당 관계자들을 통해 확인했다. 이에 이해찬 대표가 그를 견제하기 위해 모종의 결심을 할 것이라는 분위기가 전달되기도 했다. 

 

특히, 지난 8일 윤석열 검찰총장의 인사청문회에서 불거진 윤석열과 만남 및 총선출마 요청과 9일 중국방문에서 들려오는 행보 등이 이해찬 대표가 견제구를 날릴 결심을 굳힌 결정적인 배경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러한 결심(견제)에 따라 이해찬 대표는 17일 전해철 의원 등 6명을 당 대표 특별보좌역에 임명하면서 특보단을 가동했다. 또한 ‘청년·노동 부문 등 지속해서 특보를 확대해 나갈 예정’으로 알려졌다.

 

▲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   ©박영주 기자

 

특보단 임명식 수여식장에서 이 대표는 전해철 의원에게 "전 의원은 지난 대선 당시 도당 위원장으로서 문재인 대통령 당선에 큰 역할을 했고, 국회에서는 개혁 완수와 정의 실현에 오랫동안 노력해왔다"라며 "특보 단장을 맡아줘서 고맙다"고 말했고, 전해철 의원은 "특보단은 당 대표의 정무적, 정책적 자문 역할을 성실히, 충실히 수행할 생각이고 그럴 준비가 돼 있다"며 "추가로 특보를 구성하면서 효율적이고 능률적으로 운영되게 노력하겠다"고 화답했다.

 

이에 더해 "앞으로 총선 등 당이 해야 할 일, 당 대표가 해야 할 일이 많이 있는 상황서 특보단에서는 당 대표를 도와서 좀 더 나은 민주당, 총선에서 승리할 수 있는 민주당을 이끌어 가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3철’ 중 한 명인 전해철 의원과 양정철 원장은 대통령에게 충성경쟁을 해야 하는 복잡 미묘한 관계이고, 상호 간 호감도는 별로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전해철 의원은 작년 지방선거에서 경기지사로 출마하려 했으나 이재명에게 당내 경선에서 패배한 한 후 정치적 시련을 맞이해 활로를 모색하면서 나름대로 꿈을 키워가는 상황이었다.

 

이러한 전해철을 특보 단장으로 임명한 배경은 당 대표 보좌보다는 양정철에 대한 각종 정보수집 때문으로 정보계통 인사들은 진단한 것으로 알려진 상황이다.

 

이 대표의 특보단 구성과 관련하여 당 관계자들은 총선승리를 위한 ‘각종 개혁과 민생 정책 수립’이라고 설명하고 있으나, 정치권의 많은 인사는 정계 은퇴(불출마)를 예고한 이 대표가 선거 때문에 굳이 대규모 특보단을 당 대표 개인 차원에서 구성하는 점은 흔쾌히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을 보이면서, 양정철 원장을 견제하기 위한 것은 아닌지 의구심을 표명하고 있다.

 

지난 5월 14일 양정철이 민주연구원장으로 취임하면서 “민주연구원은 총선승리를 위한 병참기지이다”라고 선언하였다. ‘총선승리를 위해 인재영입 및 전략 수립 등에 최선을 다하겠다.’ 포부를 밝혔다. 이후 곧바로 광폭 행보를 시작하였고, 여기저기서 견제구가 날아오는 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양 원장의 행보에 대한 당 내외의 우려 등이 이 대표에게 전달되기 시작한 것이다.

 

이러던 중 지난 4일부터 당연히 민주연구원장 몫으로 여겨지던 인재영입위원장직을 이 대표가 직접 맡을 것이라는 설을 측근들을 통해 흘리던 중, 얼마 전 최고 회의에서 이 대표가 직접 “당 인재영입위원장 맡겠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이는 ‘친문’ 등 계파 중심의 공천에 대한 당 안팎의 우려와 불필요한 오해를 방지로 설명했지만, 양정철을 견제하겠다는 직접적인 의사 표시로 추론할 수 있다.

 

이후 더욱 정교한 견제구를 날릴 것을 결심하면서 시기를 포착하던 중 17일 전해철을 단장으로 하는 특보단을 구성했다. 이해찬 대표와 양정철 원장 간의 권력 주도권 싸움이 본격화되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 양정철 더불어민주당 민주연구원장. 사진=국회기자단(가칭) 원명국 기자

 

  • 이 대표와 양 원장의 정치생명 걸린 세력 싸움
  • 결국에는 공천권(세력) 확보

 

이해찬 대표와 양정철 원장은 내년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의 양대 축이다. 총선 전략과 관련하여 이해찬 대표는 지지층 결집 전략을, 양정철 원장은 보수 및 중도층 등 외연 확장 전략을 선호하고 있다. 양인 공통의 목적은 자파세력을 많이 국회로 진출시켜 정치적 힘을 확대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인재영입이나 공천 등에서는 절대 양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해찬 대표는 자파세력을 많이 확보하여 차기 대선에서 킹메이커 역할을 희망하고 있다. 이것이 정치인 이해찬의 마지막 정치적 꿈이다. 그렇기 때문에 내년 선거의 출마 여부를 떠나 차기 대선에서 킹메이커를 하기 위해서는 내년 총선에서 한사람이라도 더 자기 사람을 국회에 진출시켜야 하는 상황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총선 전략사령관 격인 양정철 원장에 대한 견제가 불가피한 상황이고, 이를 위해 특보단을 구성하고, 인재영입위원장을 직접 맡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양정철 원장에게 밀리지 않겠다는 의지 표현이다.

 

양정철 원장은 정부 출범 후 해외 체류 등 야인의 생활을 하다, 지난 5월 14일 민주연구원장에 취임하면서 정치권으로 돌아왔다. 민주연구원장 취임 직후부터 광폭 행보로 정치권을 술렁이게 했다. 

 

양 원장 입장에서는 내년 총선에서 세력을 확보하지 못하면 더 정치적 기회가 오지 않을 수 있다. 이런 점을 너무나 잘 알고 있기에 세력 확장의 일환으로 7월 초순 ‘경제정책 네트워크’ 구축에 시동을 걸기도 했다. 이는 인재영입을 위한 포석으로 읽힌다. 인재영입을 통한 세력구축은 양보할 수 없는 양 원장의 정치적 마지노선이다.

 

지금까지는 이해찬-양정철 조합은 표면적인 잡음 없이 비교적 순항해 온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자파세력 확보를 위한 인재영입에 있어 예상 구도를 벗어나 이해찬 대표가 직접 맡겠다고 선언하여 불씨를 지폈고, 더하여 양정철 견제용으로 보이는 특보단을 구성했고, 추가 인선을 예고하기까지 한 상황이다.

 

이러한 이 대표의 정치 행보에 대해 양 원장이 어떻게 대응할지 비상한 관심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양 원장으로서는 이번이 세력구축의 마지막일 수도 있다. 이 대표의 견제에 백기를 들 수는 없는 상황이다.

 

양 원장이 지난 5월 14일 취임할 당시의 기류는 인재 영입추천은 양 원장이 하고, 이 대표는 최고위원회에서 이를 추인하는 일종이 역할 분담이었다. 그런데 양 원장의 과도한 행보가 빌미가 되어 양 원장의 견제를 위해 인재영입위원장을 직접 맡겠다고 선언했고, 나아가 세력 확보를 위한 특보단까지 구성하게 했다. 갈등의 씨앗이 뿌려진 것이다.

 

인재영입을 통한 (자파)세력 구축에 있어 물러날 수 없는 상황으로 내몰려 가는 이해찬 대표와 양정철 원장의 화음 또는 불협화음의 진동 폭에 따라 정치판은 또 한 번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 그 요동소리의 진동은 이변의 전주곡이 될 수도 있다. 

 

문화저널21 최병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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