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노동법 무시한 ‘조에티스’ 결국 검찰行

이윤경 대표, 노조법 위반 등으로 기소의견 송치

박영주 기자 | 기사입력 2020/01/22 [18:22]

한국 노동법 무시한 ‘조에티스’ 결국 검찰行

이윤경 대표, 노조법 위반 등으로 기소의견 송치

박영주 기자 | 입력 : 2020/01/22 [18:22]

이윤경 대표, 노조법 위반 등으로 기소의견 송치

노조 “와해‧파괴 의지 있다고 봐…지금도 괴롭힘 지속”

사측은 “확인 중” 답변만…美본사 당부에도 검찰行

 

노사갈등으로 직장폐쇄에 용역투입까지 몸살을 앓았던 글로벌제약사 조에티스의 한국지부가 부당노동행위 혐의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됐다. 글로벌 기준을 언급했던 한국조에티스가 국내 노동법에 철퇴를 맞은 모습이다.

 

여기에 더해 한국조에티스가 기자회견에서 개선을 약속한 이후에도 직장내 괴롭힘과 노조탄압 행위가 계속되고 있다는 폭로가 나오면서 “좀더 협력적인 자세로 직원들의 의견을 듣고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라”는 미국 본사의 당부를 한국지부가 제대로 이행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2일 화학섬유식품노조 한국조에티스지회 등에 따르면 고용노동부는 지난 10일 이윤경 한국조에티스 대표를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 조정법 위반, 이른바 부당노동행위 혐의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한국조에티스 노조는 지난 7월 교섭해태 및 지회장 업무배제 등 부당노동행위 건으로 고소를 진행한데 이어 9월초에는 공격적 직장폐쇄 건으로 고발을 진행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이윤경 대표를 상대로 수사를 이어온 고용노동부가 기소 의견으로 사건을 검찰에 송치한 것이다. 

 

 

일련의 사건은 사측이 임금협상을 일방적으로 진행하고 노조활동을 축소시키려한데 반발해 노조가 6월26일부터 27일까지 이틀간 부분파업을 진행하면서 시작됐다. 

 

이틀간의 부분파업에 대응에 사측은 28일 직장폐쇄 및 경비용역 투입으로 출입문을 봉쇄하고 노조원들의 출근을 막았으며, 이 과정에서 피켓시위를 하는 노조와 회사 관계자 사이에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당시 고용노동부의 중재로 직장폐쇄는 해제됐지만, 노조는 지회장과 조합원에 대한 정직‧징계‧탄압이 지속됐다고 주장하며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하기에 이르렀다. 결국 논란이 커지자 사측은 11월13일 노사관계 회복 및 회사 정상화를 위한 기자간담회를 진행하고 문제를 개선하겠다고 약속했지만, 노조 관계자는 “기자회견을 진행한 이후에도 사측은 해결책을 제시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국조에티스 노조 지회장은 “저희는 직장폐쇄는 기본적으로 방어적 목적으로 사용돼야 하는 회사의 쟁의행위인데 노조가 이틀간 부분파업을 하자마자 직장폐쇄를 하고 여성종업원들이 대부분인 사무실에 경비용역을 투입한 행위는 사실상 노조를 와해하고 종국에는 파괴하겠다는 의지를 담은 것으로 봤다”며 “이러한 부분이 인정돼서 기소의견 송치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어 사측이 기자회견을 진행한 이후에도 괴롭힘이나 업무배제는 계속되고 있다며, 전체직원들에게 나가는 이메일 계정을 지회장은 중지시키고 일부 직원은 일상적 영업활동도 사사건건 시비를 잡아 부정사용이라 몰아붙이고 있다고 폭로했다. 그는 “지금 아예 2020년 임금인상은 비조합원만 임금인상 하겠다고 통보하고 있는 상황”이라 전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한국조에티스 측의 입장을 듣고자 전화를 했지만, 사측은 아직 구체적으로 확인된 바가 없어 입장 정리가 되지 않았다며 “현재는 상황을 확인 중”이라고만 답변했다. 

 

앞서 미국 본사는 일련의 사태와 관련해 “좀더 협력적인 자세로 직원들의 의견을 듣고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라”는 뜻을 전했다. 한국조에티스 역시도 기자회견을 통해 향후 개선해가겠다는 약속을 분명히 전한 바 있다. 

 

하지만 노조의 폭로에 따르면 한국조에티스가 약속한 바와 달리 제대로 개선을 이행하지 않고 있는데다가, 상호존중하는 기업문화 구축에 힘을 쏟지 않는 모습만 보여주고 있다. 이는 최근 체질개선 및 글로벌 인증 획득으로 사업장 환경을 개선해가는 다른 제약업계의 행보와 비교해서도 다소 흐름에 역행하는 모양새다. 

 

문화저널21 박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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