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생충 잡은 바이러스…영화관 줄휴업 ‘비명’

극장 문 걸어 잠그고 상영관·상영회차 축소

송준규 기자 | 기사입력 2020/03/27 [11:12]

기생충 잡은 바이러스…영화관 줄휴업 ‘비명’

극장 문 걸어 잠그고 상영관·상영회차 축소

송준규 기자 | 입력 : 2020/03/27 [11:12]

극장 문 걸어 잠그고 상영관·상영회차 축소 
임직원 휴업·급여반납 등 비상경영체제 돌입
영화계 외면받는 정부지원대책…적극적 지원 촉구

 

코로나19 사태로 극장 관람객이 급감하자 CGV와 메가박스, 롯데시네마가 일부 극장의 문을 닫고 영화 상영 회차를 축소하는 등 특단의 대책을 시행한다. 그동안 관객수가 급감함에도 영업을 계속 유지해왔지만 극심한 경영난을 극복하지 못하고 내린 결정이다.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 이후 부흥을 꾀했던 영화산업에 코로나바이러스가 찬물을 끼얹었다.

 

CGV는 오는 28일부터 직영 극장 116개 중 30%에 해당하는 전국 35개 극장 영업을 중단한다고 26일 밝혔다. 휴점이 결정된 극장은 대학로·명동·수유·의정부·대구 35개 지점이며 영업이 중단된 극장의 사전 예매 내역은 일괄 취소될 예정이다.

 

정상 영업을 진행하는 극장도 일부 상영관만 운영하는 스크린 컷오프를 시행하고 영화 상영 회차도 대폭 축소한다. 지난 1월만 해도 하루 상영 회차는 7회 이상이었지만 용산·왕십리·영등포를 제외한 모든 극장에서 3회차로 축소 운영한다.

 

이에 CGV 전 임직원은 주 2일 휴업을 통한 주 3일 근무제로 전환하고 연말까지 대표 30%, 임원 20%, 조직장 10% 비율로 월 급여를 자진 반납하기로 했다. 근속기간 10년 이상 근무자를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도 받는다.

 

추가로 모든 극장의 임대인에게 6개월 간 임차료 지급 유예를 요청하기로 결정했다. 직영점들의 임차료는 월 180억원가량이지만 하루 이용 관광객은 3만 명 밖에 되지 않아 임차료를 감당 할 수 없는 상태기 때문이다.

 

▲ 이미지편집=신광식 기자

 

CGV는 임차료와 인건비 등 고정비 부담이 높은 극장 사업 특성과 코로나19 사태로 5월까지 주요 신작이 없는 상황에서 전체 극장 영업을 중단하는 것이 맞지만, 영화 산업을 위해 우선 25개 극장만 휴업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영화관 매출을 영화업계 전체로 분배하는 수익 구조에 따라 극장 전체가 휴업을 진행하게 되면 투자·제작·배급 등 전 분야가 도미노처럼 붕괴되고, 영화관 인근 상점과 카페 등 소상공인의 생존권과도 직결된다는 점도 고려했다고 덧붙였다.

 

극장가의 이러한 위기는 비단 CGV뿐만이 아니다. 메가박스는 지난 26일 기준 전국 102개 지점 가운데 11개 지점이 휴관한 상태다. 메가박스는 다음 달부터 직영점 휴관이 확대됨에 따라 임직원 50%가 유급 휴직을 진행하며 나머지 직원들도 주 4일 근무를 할 예정이다.

 

롯데시네마도 전국 120개 지점 중 대구지역 9곳이 휴업 중이다. 지난달부터 임원 임금의 20%를 자진 반납하고 있고 임직원이 주 4일 근무를 실시하는 가운데 연차 및 무급휴가를 권유하는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했다.

 

이렇듯 영화계가 코로나19에 직격탄을 맞고 있지만 정부 대책이 미흡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문체부가 극장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영화발전기금 납부를 올해 연말까지 유예하고 방역소독지원을 실시하고 있지만 실직적인 피해에 비해 대책이 너무 터무니없다는 입장이다.

 

한국영화프로듀서조합·영화감독조합 등 11개 영화단체와 극장업계는 25일 정부의 긴급 지원을 촉구하는 공동 성명을 발표했다. 이들은 “영화산업 위기는 대량 실업 사태를 초래하고 이로 인해 한국영화의 급격한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수 있다”며 “정부 지원에서 영화 산업이 외면 당하고 있지만 다양한 금융 정책, 정부의 지원 예산 편성이 시급하다”고 문화체육관광부와 영화진흥위원회에 지원을 촉구했다.

 

문화저널21 송준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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