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의 ‘오픈경선’ 제안, 단칼에 거절한 김종인

국민의힘, 자당 후보자 先확정 後단일화 원칙 내세워

강도훈 기자 | 기사입력 2021/01/20 [10:19]

안철수의 ‘오픈경선’ 제안, 단칼에 거절한 김종인

국민의힘, 자당 후보자 先확정 後단일화 원칙 내세워

강도훈 기자 | 입력 : 2021/01/20 [10:19]

앞서 서울시장 출마 선언한 후보자들도 뜨뜻미지근

국민의힘, 자당 후보자 先확정 後단일화 원칙 내세워

중진들, 安 제안 긍정적 평가했지만…현실적 문제 많아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야권 후보 전체가 참여하는 ‘오픈 경선 플랫폼’을 국민의힘 측에 제안했지만,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 등 지도부가 이를 단칼에 거절하면서 후보 단일화 논의가 원점으로 되돌아간 양상이다. 

 

안 대표는 전날인 19일 국회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통해 “국민의힘 경선 플랫폼을 야권 전체에 개방해달라. 오픈 경선 플랫폼에 참여하는 후보는 저 뿐만 아니라 무소속 후보를 포함한 야권의 누구든 참여할 수 있게 하자”라고 제안했다. 

 

하지만 이러한 안 대표의 제안 직후 기자들을 만난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그 사람(안 대표)은 국민의당 후보로 나오겠다는 것인데, 우리 당 후보를 확정하기 전에 단일화를 할 수는 없다”며 선을 그었다.

 

안 대표 측이 단일화 실무논의를 시작하자고 말한 것에 대해서도 김 위원장은 “우리 당은 우리 당이 해야 할 일이 있기 때문에 무조건 제의를 받았다고 해서 수용할 수는 없다”고 딱 잘라 말했다. 

 

▲ 18일 오전 국회에서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 주재의 비상대책위원회의가 열리고 있다. (사진제공=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의 반응도 비슷했다. 주 원내대표는 “안 대표의 요구는 현재 당헌상으로 쉽지 않다”며 “안 대표가 본인에게 가장 유리한 조건을 제시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에둘러 불쾌감을 드러냈다.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후보자들도 당의 결정에 따르겠다는 입장이다. 나경원 전 의원은 “단일화 방식을 안 대표가 정해도 좋다는 입장”이라면서도 당의 입장을 존중하는게 맞다고 지도부에 힘을 보탰고, 오세훈 전 서울시장 역시도 “안 대표가 입장 표명을 차일피일 미루는 사이 국민의힘 경선열차는 이미 출발했다”며 부정적 반응을 보였다. 

 

정진석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 역시도 안 대표가 제안한 방안에 대해 19일 “입당하지 않고 경선에 참여하는 것은 우리 당의 당헌·당규를 바꿔야 하는 쉽지 않은 문제”라며 “당을 대표하는 김종인 비대위원장님과 비대위의 의견이 중요하다”고 유보적 입장을 밝혔다.

 

당 지도부와 후보자들이 안 대표의 제안에 사실상 부정적인 상황에서 그의 제안이 현실화 되기는 다소 어려워 보인다. 하지만 당내 일부 중진들의 경우, 안철수 대표의 제안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4선의 권영세 의원은 20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여당에게 서울을 다시 내주는 일을 막는다는 차원에서 안 후보의 결단은 바람직하다”며 긍정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3선의 하태경 의원도 “안철수 대표가 국민의힘 경선에 함께 참여하겠다는 결단을 높이 평가하고 박수를 보낸다”며 “현행 국민의힘 보궐선거 경선 규정에는 외부인도 참여할 수 있도록 열려있다. 때문에 안철수 대표 제안은 충분히 실현 가능한 것”이라 말해 대화를 시작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지지부진하던 후보 단일화 논의가 안 대표의 제안을 시작으로 한발 앞으로 나간 모습을 보여줬지만, 지도부에서 이를 단칼에 거절하면서 다시 원점으로 되돌아온 모습이다. 

 

안 대표 측에서는 자신을 위한 것이 아니라는 입장이지만, 그의 제안은 국민의힘 다수 후보와 본인이 경쟁을 펼치는 방식이 유리하다는 판단에 의한 것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국민의힘 입장에서는 당의 공식 후보를 선정한 이후 안 대표와 경쟁을 펼쳐 후보 단일화를 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판단인 만큼 당분간 양측 입장이 평행선을 달릴 것으로 보인다. 

 

문화저널21 강도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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