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선출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당선 후 첫 일정으로 28일 오전 9시 국립현충원을 찾아 이승만·박정희·김영삼·김대중 등 역대 대통령 묘소를 차례로 참배했다.
민주당 계열 대통령 후보들의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한 소극적 참배는 항상 논란이 되어 왔다. 이재명 후보는 이런 점을 의식해 통합의 메시지를 전하고자 네 전직 대통령의 묘소를 모두 참배한 것으로 보인다.
예고된 통합 행보, "분열과 대결보다는 통합의 길로" 다짐
이 후보가 선출 직후 이 같은 결정을 내린 배경에는, 후보 수락 연설에서 밝힌 ‘대통령의 제1 과제’로 국민 통합을 제시하며, 보수 진영 출신 대통령의 묘역을 외면해서는 안 된다는 판단이 깔려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또한 이 같은 일정은 이 후보가 이념에 얽매이지 않는 유연한 이미지를 부각시키며 중도·보수층의 표심까지 아우르려는 전략으로 읽힌다.
이 후보는 이날 당 경선에서 90%에 육박하는 역대 최고 득표율을 기록하며 지지층의 견고함을 확인했다. 이를 바탕으로 본선 경쟁력 강화를 위해 보수·중도층으로 보폭을 넓히려는 의지를 전직 대통령 묘소 참배를 통해 나타낸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이 후보는 전날 수락 연설에서 “과거나 이념, 사상, 진영에 얽매여 분열과 갈등을 반복할 시간이 없다”며, “기술 신문명시대 앞에서, 우리 안의 이념이나 감정은 사소하고 구차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 국민께서 ‘앞으로는 분열이나 대결보다는 힘을 모아 통합의 길로 가지 않을까’라는 기대를 가질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념논쟁 접어두고 성장 위주 실용 경제정책 강조
한편, 이 후보는 향후 ‘경제 행보’에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이날 오전 현충원 참배를 마친 뒤 오후에는 경기도 이천시에 위치한 SK하이닉스 이천캠퍼스를 방문해 'AI(인공지능) 메모리 반도체 간담회'를 열기로 했다.
이는 '잘사니즘'과 '먹사니즘'을 강조해 온 이재명 후보의 실용주의 노선 연장선으로 해석된다. 지난 대선에서 기본소득 등 분배 정책에 방점을 찍었던 것과 달리, 이번 대선을 앞두고는 성장과 실용주의를 부각하며 지지층 확장을 시도하는 모습이다.
이 후보는 전날 마지막 정견 발표에서도 “허튼 이념 논쟁에 빠지지 않고, 국민과 나라를 위한 실용적 관점에서 차이를 넘어 통합해 우리가 가진 잠재력을 최대치로 끌어내겠다”고 밝히며, 통합과 성장 위주의 실용정책에 주안점을 둘 것임을 재차 강조했다.
이 후보 측 한 관계자는 “뭐니 뭐니 해도 대선 승패는 경제 정책(공약)에서 갈린다”며, “앞으로 이 후보는 성장 위주의 경제 정책(공약)을 수시로 발표하고, AI와 반도체 등 첨단산업을 중심으로 기업들과 접촉면을 늘려가는 등 경제 일정 비중을 크게 늘릴 것”이라고 향후 계획을 전했다.
문화저널21 최병국 기자 <저작권자 ⓒ 문화저널21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댓글
관련기사목록
|
많이 본 기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