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여유가 좀 생기셨습니까?”

[해피버스데이.1] 가천의대 길병원 산부인과 김석영 교수

김미성기자 | 기사입력 2010/11/24 [16:46]

“어떻게 여유가 좀 생기셨습니까?”

[해피버스데이.1] 가천의대 길병원 산부인과 김석영 교수

김미성기자 | 입력 : 2010/11/24 [16:46]
‘저출산’이 사회적으로 큰 이슈가 되고 있다. 출산장려 정책이 쏟아지고 있지만 실효를 거두지 못하는 것이 사실이다. “한국 사회에서 아이 키우기 어렵다”는 목소리만이 높아지고 있다. 분유 값 걱정부터 공교육비 및 사교육비까지 아이양육이 만만찮다. 걱정만으로도 부모의 등골이 휜다. 출산장려를 외치는 사회적 분위기 조성만으로는 출산율 증가에 어려움이 있다. 근본적인 해결책이 필요하다. 출산율이 높아야 잘사는 나라가 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숭실대 경제학과 김현숙 교수는 아기 한 명의 출산으로 12억 원의 경제효과, 일자리 창출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밝혔다. 연이어 불거지는 ‘출산율 저하’, 현 위치는 어떠한가? 가천의대 길병원 산부인과 김석영 교수로부터 산모들의 실질적인 목소리를 들어봤다.
 
김석영 교수가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오늘 아침 한 산모가 왔습니다. 한국에 결혼하러 온 중국 교포죠. 둘째 아이 임신 35주에 태아에게서 심장병이 발견됐습니다. 다행히도 무사히 출산했습니다. 퇴원 후 생활고에 시달리며 산모, 남편 모두 직장을 다니고 있습니다. 정부지원으로 산후도우미가 9시부터 5시까지 아이를 봐주고 있어요. 큰 애는 심한 감기를 앓고 있습니다. 간호하는 엄마에게도 감기가 옮아 병을 앓고 있는 신생아인 둘째 아이에게 혹여나 옮아갈까 노심초사하고 있습니다. 안타까운 현실이지요.”
 
김석영 교수는 한 달 뒤에 찾아올 산모에게 건네줄 말을 메모에 남겨두었다. ‘어떻게 여유 가 좀 생기셨습니까?’ 김석영 원장은 “의사로서는 드릴 수 있는 말씀이 이것 밖에는 없는 것 같다”며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생계가 힘든 사람들 입장에서는 국가가 지원한다 해도 사각지대에 있기 마련이다. 특히 이처럼 국제결혼의 경우, 아이 양육은 더욱 어려운 실정이다. “아이 양육에 관한 정책은 많습니다. 효율적으로 사용하면 훨씬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죠. 꼼꼼히 알아보고, 현명한 계획을 세우는 것이 중요합니다.” 혜택은 산전진찰소와 보건소에서 초기 산전검사가 가능하고 임신 20주에는 빈혈약도 제공받을 수 있는 등 다양하다.
 
“분만비는 병실 식비를 제외하고는 자기부담이 거의 없어요. 인천에 있는 산후조리원 이용가는 2주에 200-300만원 정도 됩니다. 이러한 기본적인 것을 제외하고는 국가에서 지원해주죠.” 김석영 교수는 이 모든 것을 잘 이용하려면 전문적인 지식 역시 필요하다고 전했다. 그는 고운맘카드 발급에 관해서도 언급했다. 고운맘카드는 임신·출산 진료비 지원 전용카드로 기존 20만원 지원에서 30만원 지원으로 확대됐다. 심장초음파 등의 특수한 경우가 아니라면 일반초음파 검사의 경우, 개인병원에서 따로 돈을 지불하지 않아도 될 정도의 액수이다. “고운맘카드의 유무자체를 모르는 사람도 많습니다. 이처럼 유용한 정책들이 많지만 보통 사람들이 다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출산과 관련해 코디네이션이 필요하지 않나 싶습니다.”
 
산모의 평균 출산연령이 30.97세로 지난해보다 0.18세 높아졌다. 그만큼 고령출산이 증가되고 있다. 이는 그만큼 양육 환경이 어려워졌음을 방증하는 것이기도 하다. 출산문제 만큼이나 육아문제 역시 중요한 사회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극단적 경우를 다루는 대학 병원임을 감안해서 본다면, 오늘만 해도 40명의 환자 중 40%가 35세 이상입니다. 이에 따라 당뇨와 혈압 등의 합병증으로 조산이 증가되는 추세입니다. 재혼의 증가 등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결국 ‘출산율 저하’는 생활고에서 찾을 수 있겠지요. ‘저출산’,  사회 전반적인 시스템과 함께 맞물려 해결될 일이 아닐까요?”


김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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