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찬시인의 낭송 '심상'

최재원기자 | 기사입력 2008/03/17 [01:06]

황금찬시인의 낭송 '심상'

최재원기자 | 입력 : 2008/03/17 [01:06]
황금찬 선생 시낭송

심상(心想)/황금찬 


욕구 불만으로 우는 놈을
매를 쳐 보내고나면
나무가지에 노래하는 새소리도
모두 그놈의 울음소리 같다.

연필 한자루 값은 4원
공책은 3원
7원이 없는 아버지는
종이에 그린 호랑이가 된다.

옛날에 내가
월사금 사십전을 못 냈다고,
보통학교에서 쫓겨오면
말없이 우시던
어머님의 눈물이 생각난다.

그런 날
거리에서 친구를 만나도
반갑지 않다.
수신 강화같은 대화를 귓등으로 흘리고 돌아오면,
울고 갔던 그놈이 잠들어 있다.
잠든 놈의 손을 만져본다.
손톱 밑에 때가 까맣다.

가난한 아버지는
종이에 그린 호랑이

보릿고개에서
울음 우는
아버지는 종이 호랑이

밀림으로 가라
아프리카로 가라
산 중에서 군주가 되라
아, 종이 호랑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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