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EW finder] 화운당 박종용 화백의 ‘불화 예술’ ③

색채감과 묘선(描線)의 독창성이 더욱 돋보이는 독성도(獨聖圖)

최세진 | 기사입력 2019/02/18 [10:59]

[VIEW finder] 화운당 박종용 화백의 ‘불화 예술’ ③

색채감과 묘선(描線)의 독창성이 더욱 돋보이는 독성도(獨聖圖)

최세진 | 입력 : 2019/02/18 [10:59]

▲ 최세진

지난 1. 19 ∼ 27. 예술의 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개막되어 전시기간 내내 수많은 관람객들의 방문과 찬사를 통하여 미술전시 기록을 갈아치우고, 화단에 신선한 충격을 던지며 한국미술사에 커다란 족적을 남긴 화운당(花雲堂) 박종용 화백의 ‘불화(佛畵·탱화幀畵)예술’ 세계를 4회에 걸쳐 살펴본다.

 

색채감과 묘선(描線)의 독창성이 더욱 돋보이는 독성도(獨聖圖)

독성도(獨聖圖) 또는 독성탱(獨聖幀)은 남인도 천태산에서 수행하는 독성존자(獨聖尊者)의 모습을 표현한 불화(佛畵)로, 석가모니의 제자들인 십육나한 중 첫 번째 존자인 독성존자(獨聖尊者)로서 독수선정(獨修禪定)하여 도를 깨우친 성자로 석가의 수기를 받아 부처님 열반 후 모든 중생들을 제도하겠다고 서원하였다. 

 

독성(獨聖), 수독성(修獨星), 나반존자(那般尊者)라 칭해지기도 한다. 독성존자(獨聖尊者)는 소원 성취를 하는데 효험 있는 신이라 하여 많은 기도자들의 경배(敬拜) 대상인 특유의 불교 신앙으로 조선후기 등장하였으며, 조선후기 산신도와 함께 많이 그려진 대표적 불화이기도 하다. 

 

독성도는 천태산을 배경으로 독성존자가 석장(錫杖)을 짚고 앉아 있거나, 뻗어 나온 소나무 가지 아래 독성존자가 원형돗자리를 깔고 앉아 있는 모습이 일반적이다. 독성존자의 오른쪽 무릎은 세워 그 위에 팔을 걸친 채 염주(念珠)를 굴리고 있으며, 왼손으로는 땅을 짚어 비스듬히 앉아 그윽한 표정으로 정면을 응시하고 있는 모습이 많다. 의복은 전체적으로 붉은색에 녹색 등으로 배색되어 있다. 

 

독성존자의 좌측 뒤로는 동자, 동녀가 복숭아와 석류 등을 들고 있거나 차를 달이는 모습을 보이기도 하며, 우측 뒤에는 깎아지른 듯 한 절벽 끝에 놓인 향로(香爐)에서는 연기가 피어오르는 모습이 일반적이다.

 

▲ 독성도(獨聖圖) 크기: 230cm x 110cm(가로x세로) 재료: 통나무, 화선지, 당채 / 위 그림은 불교음악의 발원지이자 성지인 지리산 불락사(佛樂寺) 산신각(山神閣)에 봉안되어 있다. (화주(畵主): 휴봉(休峰)·상훈(尙勳훈) 스님)  ©문화저널21 DB

 

이러한 일반적·전통적 독성도에 비해 박종용 화백의 독성도는 전형적인 전통 독성도에 기초하면서도 반대색의 변화무쌍한 색채와 사실감을 돋보이게 하는 그의 독자적 화풍으로 전개해 나가면서 진청색의 당채 컬러를 사용하여 무게감을 더욱 돋보이게 하였다. 나아가 묘선(描線)을 한 번에 돌려 세련미와 생동감을 극적으로 표현하였다.

 

도원경의 폭포수 옆 대나무, 소나무, 불로초 아래 붉은 옷을 입은 독성존자가 원형돗자리를 깔고 앉아 깊은 명상에 잠겨 있으며, 명경지수의 맑은 냇가에 동자가 거북이를 방생하거나 차를 달이거나 석류, 연꽃 등을 들고 있으며, 사슴과 학들이 선경(仙境)을 즐기고 있다. 

 

군청색의 바탕 위에 붉은색, 녹색, 청색, 갈색 등으로 오묘하게 배합된 박종용의 독보적인 독성도는 마치 독성존자가 현존하고 있는 것 같은 전율적 충격을 느끼게 하고 있으며, 전통의 특장 위에 세련된 독창성이 파노라마처럼 분출되고 있다. ‘걸작(傑作) 중의 걸작’이라고 평하지 않을 수가 없다. (계속 이어집니다)

 

최세진

문화미디어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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