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청거리는 민주당 선거전략-⑨] 순풍에 돛을 달고 항구 앞으로

최병국 기자 | 기사입력 2020/04/13 [10:33]

[휘청거리는 민주당 선거전략-⑨] 순풍에 돛을 달고 항구 앞으로

최병국 기자 | 입력 : 2020/04/13 [10:33]

 

지난 1월 30일 검찰의 울산 사건 관련자 13명 기소 및 2월 17일 보수중도연합 미래통합당의 출범 시기까지만 해도 민주당은 4. 15. 총선 앞에 난감한 상황이었다. 더하여 금태섭 자객공천설로 인한 조국 내전 우려 및 비례 정당 참여를 둘러싼 혼란 등으로 내홍을 거듭했으나, 3월 12일 비례정당참여를 위한 전 당원 투표에서 74.1% 찬성과, 이즈음부터 본격화된 정부의 ‘코로나19’의 수습 노력이 효과를 거두어 황무지가 옥토로 변모하기 시작했다. 휘청거리던 선거전략이 거칠음을 멈추고 항구 앞으로 달려가는 형국이다.

 

 

비례연합정당 참여 전 당원 투표

‘코로나19대처’가 선거운명을 바꾼다

 

지난 2월 중순 금태섭 의원의 지역구인 서울 강서 갑에 ‘조국 백서’의 저자 김남국 변호사의 출마설이 ‘금태섭 낙마를 위한 표적 공천’으로 인식되어 정국이 요동치면서 부정적 여론이 급격히 확산하자, 결국 민주당은 여론에 굴복해 김남국 변호사를 불출마를 보류시키고 경기 안산 단원 을에 전략적으로 공천했다.

 

이와는 별개로, 기소된 울산 사건 관련자 13명 중 한병도(전 정무수석, 전북 익산을), 송병기(전 울산 경제부시장, 울산 남구갑), 황운하(전 울산지방경찰청장 대전 중구), 장환석(전 자치 발전비서관실 선임행정관, 서울 중랑구 갑) 등 4인이 출사표를 던져, 한병도, 황운하는 경선 통과하여 본선 진출한 상태다.

 

이런 와중에 (준)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 후폭풍으로 통합당의 비례용 위성 정당이 비례의석의 절반(47석 중 24석)가량을 획득하여 통합당이 제1당으로서 부상할 수 있다는 정치 뉴스가 연일 언론 지면을 장식했고, 충격에 빠진 민주당은 비례 정당을 창당을 놓고 백가쟁명을 벌이는 등 혼란의 연속이었다.

 

더하여 낙하산 공천 파동 및 보이지 않는 손의 공천개입설까지 불거져 어려움을 더해 가던 중, 2월 26일 저녁 마포의 모 식당에서 이인영·윤호중·홍영표·전해철 등 핵심인사 5인의 비례대표 확보를 위한 회합이 큰 파문을 일으켰다.

더는 시간을 끌었다간 선거 참패가 현실화할 수도 있는 민주당으로선 절체절명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었다.

 

이러한 위기의 순간에 이낙연 상임위원장이 ‘선거는 이겨야 한다.’는 현실론을 앞세워 비례연합정당 참여 불가피론의 불씨를 지폈고, 급기야 3월 12일 전 당원 투표를 시행하여 74.1의 압도적 찬성으로 참여가 결정됐고, 이후 더불어시민당이 일사천리로 창당되어 3월 27일 민주당 파견 후보 포함 30명을 중앙선관위에 비례대표의원 후보로 등록했다. 비례 정당 참여를 위한 전 당원 투표가 정세 반전을 위한 중요한 터닝 포인트가 된 것이다. 

 

또한, 이즈음부터(3월 15일) ‘코로나19’에 대한 정부의 적극적인 노력이 해외에서부터 평가를 받기 시작했다. 초기 대통령의 ‘곧 종식될 것이다’란 발언과 민주당 수석 대변인의 ‘대구 봉쇄’ 발언 파문을 희석하고도 남을 획기적 전진이라 아닐 수 없었다. 이런 상황을 등에 업고 민주당은 서서히 활력을 되찾기 시작했고, 호남 전역에 거센 민주당 (지지) 열풍이 휘몰아치기 시작했다.

 

민주당의 이런 전선과는 달리 제1야당인 통합당은 코로나 정국으로 인한 대규모 집회의 원천적 불능상태에 직면하여 속수무책의 상황으로 내몰리어 가고 있었다. 통상 선거에 있어서 야당은 정부심판이 최대의 선거 이슈이고, 이를 위해선 선거한달 전부터 대규모 장외집회를 개최하여 심판을 위한 바람몰이를 해야 하는데, ‘코로나19’이란 전대미문의 사태로 인하여 야당 본령의 대규모 장외집회 선거운동 자체가 불가능하게 된 것이다.

 

이에 더하여 김대호, 차명진 등 통합당 후보들의 정제되지 않는 막말 언사가 수시로 터져 막판 부동층의 발걸음을 민주당 쪽으로 돌리게 하는 예기치 않는 이삭줍기마저 예상되는 상황이다.

 

불과 한 달 전까지만 해도 패색 우려로 전전긍긍하던 민주당이 비례 정당 참여로 휘청거림에서 벗어나 정부의 ‘코로나19’ 수습 효과에 더하여 통합당이 대규모 장외집회 불능이라는 호재까지 보태져 단독 과반의석까지 은근히 기대하는 상황이다. 이는 한 달 전까지만 해도 예상할 수 없었던 일임은 분명하다.

 

이런 장밋빛 환상에 젖어 모 여권 핵심인사는 180석도 가능하다고 발언하여 이낙연 위원장 등 선거지도부들의 가슴을 덜컹거리게 만들기도 하였다.

 

어쨌든 비례연합정당 참여 전 당원 투표 및 코로나19대처’가 선거운명을 바꾼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물론 순리에 따른 상황 반전이겠지만, 한 달 만의 급반전에 대해 의구심을 표명하는 상당수 시각이 존재하는 것, 또한 엄연한 현실이다. 진정한 국민의 의사가 어디에 있는지 차분히 기다려야 할 엄숙한 시간이 돌아오고 있다.

 

문화저널21 최병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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