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당 3대 난제, 연찬회 관심가는 이유

최병국 기자 | 기사입력 2020/05/18 [14:04]

통합당 3대 난제, 연찬회 관심가는 이유

최병국 기자 | 입력 : 2020/05/18 [14:04]

 

미래통합당이 오는 21∼22일 국회에서 당선자 워크숍을 개최한다. 이 자리에서 총선 참패의 원인부터 비상대책위원회, 조기전당대회 등 지도체제에 대한 토론 및 미래한국당과의 합당문제, 무소속 당선자 복당 등 모든 현안이 논의될 예정이다. 

 

특히 지도체제와 관련하여, △김종인 비대위 △조기 전당대회 △권한대행 체제 및 당내 혁신위원회 구성 등 당내 의견이 엇갈리고 있어 극심한 진통이 예상된다. 

 

경우에 따라서는 이전투구의 격화로 당이 다시 한번 나락으로 떨어질 개연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국민의 사랑을 받는 건전 보수정당으로의 환골탈태는 아마득하기만 하다.

 

 

김종인 비대위는 발족할 수 있을까

 

미래통합당 소속 21대 당선자 84명은 연찬회에서 김종인 비대위 발족, 무소속 복당, 한국당과의 합당 등, 3대 난제에 대해 현안별 토론을 통해 결론을 내릴 예정이다. ‘끝장토론’에서도 결론을 내리지 못하면 표결까지 갈 수 있다.

 

최대 난제는 김종인 비대위 발족 여부다. 통합당의 21대 당선자는 초선 40명, 재선 20명, 3선 15명, 4선 5명, 5선 4명 등 모두 84명이다. 이들 중 약 60%는 김종인 비대위 발족에 동의하고 있으며, 나머지 40% 정도는 8월 전대 또는 권한대행 체제 및 당내 혁신위원회 구성을 선호하는 입장이다. 의견이 한쪽으로 완전히 모이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지난 4.15 총선에서 참패한 후 황교안 대표는 퇴진하였고, 이에 심재철 전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김종인 비대위를 강력하게 추진했다. 이런 과정에서 상임전국위원회가 정족수 미달로 성원 되지 않아 비대위원장 임기연장을 위한 당헌개정이 무산되었고, 전국위에서 4개월 임기의 '반쪽' 김종인 비대위 안건만 통과됐다. 

 

김종인 전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은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김종인 비대위가 어떻게(임기·권한) 결론 나는지 지켜보고 수락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어렵게 김종인 비대위 발족에 뜻을 모은들 조건이 맞지 않아 김종인 위원장이 비토하면 언제든 무산될 수 있는 상황이다.

 

김종인 비대위가 출범하기 위해서는 연찬회에서 의원들의 (발족) 뜻이 모여야 하고, 다음으로 다시 한번 상임전국위를 개최하여 임기 문제 등을 해결해야 한다. 이런 과정에서 당권 주자 및 당 외 홍준표 전 대표 등의 반발 등이 예상되어 당이 다시 깊은 수렁 속으로 빠져 들어갈 가능성이 매우 크다. 

 

연찬회 등에서 김종인 비대위 발족에 대한 의견이 갈라지면 결국 표결처리까지 예상된다. 표결 전 비대위원장 임기와 관련하여 연말이냐, 내년 4월 재·보궐선거까지냐를 두고 격론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이후 표결 등에서 가까스로 과반을 넘긴다 한들. 이는 갈등의 봉합이 아니라 새로운 갈등의 시작일 수도 있다. 김종인 비대위 발족 여부와 관련 없이 통합당은 새로운 좌표를 설정하기까지의 상당 동안 휘청거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미래한국당과 합당

무소속 당선자의 복당 문제

 

우선 미래한국당과의 합당 문제는 상당히 진척되고 있다. 주호영 신임 원내대표 당선자가 미래통합당과 미래한국당의 합당 문제에 속도를 내면서 이끌어 나가자 원유철 한국당 대표 등은 불만을 감추면서 마지못해 응하고 있다. 주호영 대표는 지난 14일 원유철 한국당 대표와 전격 회동해 합동 기자회견을 하고 합당 원칙을 재확인한 상황이다.

 

15일에는 한국당 비례대표 당선인들과 오찬 회동을 하고 조속한 합당을 당부하기도 했다. 통합당은 이달 29일 임기 내 합당을 목표로 압박 수위를 높여갈 것으로 보인다. 현재 통합당은 20대 임기종료일인 이달 29일 임기까지 합당을 목표로 압박 수위를 높여가면서 서두르고 있다. 

 

일단 21∼22일 연찬회에서 “이달 내 합당” 쪽으로 총의가 모아질 것이 예상된다. 한국당과의 합당 문제에 대해서는 현재 통합당 내에서는 거의 이견이 거의 없는 상태이기 때문에 조만간 합당 절차를 밟을 것으로 예상된다. 합당 문제는 김종인 비대위 발족이나 무소속 당선자들의 복당 등과는 달리 비교적 순조로운 상황이다. 

 

한국당과의 순조로운 합당 문제와는 달리 홍준표, 권성동, 윤상현, 김태호 등 무소속 당선자 4명의 복당 문제는 또 다른 난제로 닦아오고 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조속한 복당이 바람직하다”란 취지로 언급하여 복당을 기정사실로 하고는 있으나, 김종인 비대위가 발족하면 홍준표 전 대표의 복당은 사실상 물 건너가면서 거친 공방만 오갈 것으로 보인다.

 

무소속 당선인 중 홍준표·김태호 당선인은 잠재적 대권 주자다. 특히 홍준표 당선인은 차기 대권 출마 의지를 내비치면서 김종인 비대위원장을 강력거부하고 있다. 4선의 권성동 의원은 복당 후 원내대표 출마까지 거론하면서 총선 다음날(16일) 복당 신청을 하는 등 노심초사하고 있다. 반면, 윤상현 의원은 당장은 복당의 뜻을 내비치지 않고 관망하고 있다.

 

'김종인 비대위'가 구축되고, 홍준표 당선인도 복당되면, 홍 당선인이 김종인 비대위를 '저격'하면서 지도부를 흔들려 할 것이기 때문에 김종인 비대위원장과 홍 당선자는 서로 공존 할 수 없다. 특히 양인은 강한 기질로 양보를 하지 않으려 할 것이기 때문에 당이 바람 잘 날 없는 또 다른 내홍 속으로 휘몰릴 것이다. 이는 국민들 눈에 한심한 모습으로 비춰질 것이 자명하다.

 

이런 우려 등으로 우선 지난달 16일 복당 신청을 한 권성동 의원을 먼저 '선도 복당'시키고, 다른 당선인(홍준표, 윤상현, 김태호)들은 좀 더 시간을 갖고 지켜보자는 기류마저 생겨나고 있다. 물론 장제원 의원 등과 같은 즉각 일괄복당을 주장하는 강경파 의원들도 없지 않은 상황이다. 연찬회 과정에서 무소속 의원들의 복당문제가 논란거리로 번질 가능성이 농후한 상황이다.

 

어쨌든 오는 21일에서 22일 진행되는 통합당 당선자들의 연찬회는 김종인 비대위원장 체제 도입 및 한국당과의 합당과 무소속 당선자들의 복당문제를 둘러싸고 격론이 일어날 전망이다. 연찬회 과정을 통하여 통합당은 김종인 비대위 체제를 도입하든, 조기 전대 가든 1차적으로 결말이 날 것이다.

 

김종인 체제가 들어서든 조기전대로 가든 시끄럽기는 매한가지일 것이다. 이런 과정에서 국민들\은 통합당에 더욱 냉소적인 시선을 보낼지도 모른다. 국민의 사랑을 받은 건전 보수정당으로의 재탄생은 아직은 머나먼 길로 보인다.

 

문화저널21 최병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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