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전대 ‘불타오르네’ 이낙연vs反이낙연 합종연횡

최병국 기자 | 기사입력 2020/06/23 [16:58]

민주당 전대 ‘불타오르네’ 이낙연vs反이낙연 합종연횡

최병국 기자 | 입력 : 2020/06/23 [16:58]

 

오는 8월 24일 임기 만료되는 이해찬 대표의 후임선출을 위한 더불어민주당의 전당대회(8.29)를 앞두고 이낙연 후보에 대항하는 연합군 형성의 움직임이 일어나는 등, 복잡한 양상으로 전개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특히 이번 전당대회는 차기 대선의 교두보 확보를 위한 전초전 인만큼 이낙연 대세론을 저지하기 위해 잠룡들이 김부겸에게 표를 몰아주려는 움직임마저 보이고 있어, 이낙연 대세론 지속의 바로미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낙연 견제위해 

김부겸+정세균+임종석+이광재+안희정 등 연대 움직임

 

오는 8월의 민주당 전당대회에 영남권의 대표적 친노·친문인사인 김부겸 전의 원의 가세로 셈법이 한층 복잡해졌다. 당초 이낙연·홍영표·우원식 후보 간의  3파전(송영길 불출마)에서 이낙연 후보의 (압도적)승리가 예상되는 상황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김부겸 전 의원이 지난 1일 총리공관에서 정세균 국무총리 주재의 4·15 총선 관련 (낙선)위로 만찬을 마친 뒤, TK 지역 출마자들과의 별도 환담을 하던 중 당권 도전 의중을 밝혔다. 당시 참석인사에 따르면, "김 전 의원이 만찬 후에 TK 지역 인사들에게 당 대표에 출마하면 도와달라는 말씀을 하셨다"며 "당 대표 도전 결심이 선 것 같다"라고 전했다.

 

이로서 김부겸 전 의원의 당 대표 도전은 표면화되었다. 다음날 중순 경 출마선언을 할 것으로 알려진 김부겸 전 의원은 ‘당 대표 선출시 대선불출마’를 내세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현행 민주당의 당헌에 따라 차기 대선에 출마하려는 인사는 대선 1년 전(2021.3.9.)까지 대표직에서 내려와야 한다. 대선불출마 입장을 밝히면서 대표 선출시 대선출마를 위해 7개월 만에 사퇴해야 하는 이낙연 후보와의 차별화를 통한 세몰이에 나서겠다는 전략이다.

 

김부겸 전 의원의 당 대표 출마 의지표명은 상당히 미묘한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민주당은 부동의 대권주자인 이낙연 전 총리를 위시하여 정세균 현 총리, 박원순 서울시장, 이재명 경기지사 등, 대선후보군들이 즐비하다. 물론 김부겸 전 의원도 대선 잠룡의 한 사람이기도 하다. 이런 여러 명의 잠룡들 중 이낙연 전 총리가 독주하고 있는 형국이며, 다른 주자들을 이 전 총리를 견제하면서 상황변경을 시도해야만 한다. 

 

특히 정세균 현 총리의 대권야망은 강렬한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국회의장을 역임했음에도 다시 종로에 출마하여 7선 의원으로서 대선을 준비해 나갈 생각을 했으며, 대선 캠프까지 구상 중이었으나 국무총리 발탁으로 더 큰 야망 실현을 위한 우선 성공적인 총리직 수행을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정 총리 입장에서는 김부겸 후보가 당 대표로 선출되지는 못할지라도 이낙연 대세론을 흔들리게 할 수 있는 의미 있는 득표만 해 주어도 만족스런 상황이다.

 

‘이낙연 대세론’은 바라보는 예비주자들인 박원순 서울시장과 이재명 경기지사의 초조함과 답답함은 상상이상이다. 이들의 마지막 꿈은 대통령이다. 이낙연 후보가 8월 전대에서 압도적인 표차로 대표로 선출되어 당을 장악하고, 이후 ‘차기 대선에 출마하려는 인사는 대선 6개월(2021.9.9.)까지 대표직에서 내려와야 한다’ 식으로 당헌개정 등이 이뤄지면 경선 참여조차 벅찬 상황이 될 수 있다. 

 

여기에 8년 만에 복귀한 이광재 의원, 임종석 전 비서실장, 안희정 전 충남지사 모두 자신들의 (정치)영향력 확대 등을 위해 이낙연 대세론이 흔들리기를 갈망하는 인사로 분류되고 있다. 실제 안희정 캠프 출신의 김택수 전 대전시 정무부시장과 이광재 전 지사의 보좌관 등이 김부겸 캠프로 이동하기도 했다.

 

이런 복잡 미묘한 흐름 등을 살펴보고 있는 정치권 일각에서는 김부겸 전 의원의 출마(선언)시 “이낙연 대세론 견제를 위해 정세균 총리를 필두로 임종석 전 비서실장, 이광재 전 강원지사, 안희정 전 충남지사까지를 아우르는 정치적 연대(일명 ‘연합군’)이 형성될 수 있다. 이들은 이낙연 대세론을 허물어뜨려야하는 목적과 이해관계 등이 거의 일치하고 있다”면서, 反이낙연 연합전선의 형성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총선 이후 더욱 강고해진 이낙연 대세론으로 차기 전당대회가 싱겁게 끝날 것이라는 당초의 예상과는 달리, 김부겸 전 의원의 가세 및 이로 인한 제 정치세력의 합종연횡 움직임 등으로 전대열기가 고조되면서 차기 또는 영역확대를 노리는 주요 세력들의 명운을 건 진검승부 장으로 변모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 이낙연 의원(왼쪽)과 김부겸 전 의원. 전당대회를 앞두고 두사람은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사진=문화저널21 DB / 자료사진)

 

8월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이낙연 시대 도래냐? 대이변 연출 격랑의 파고냐?

 

2022년 3월 9일 치러질 제20대 대통령 선거는 2007년 12월 19일 치러진 제17대 대통령 선거(결과)을 연상시킬 정도로 야당은 미로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다. 당시의 관심사는 본선보다는 이명박, 박근혜 중 누가 한나라당 후보가 될 것인가에 쏠려있었다. 당내경선에서 승리한 이명박 후보는 본선에서 압승(48.67%)했고, 집권당 정동영 후보는 26.14%를 득표했다.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구속이후 치러진 3번의 선거(대선·지선·총선)에서 현재의 야권(통합당)은 모두 참패했다. 특히 지난 4. 15. 총선에서 황교안 대표, 오세훈 후보 등, 비교적 명망 있는 대선주자급 후보들이 모조리 낙선하여 국민들의 눈높이에 그나마 부응할 수 있는 인물조차 거의 없다는 것이 솔직한 현실이다.

 

이런 정치현실에 비춰보면 국민들의 우선적 관심사는 누가 더불어민주당의 (차기) 대선후보가 될 것이냐에 쏠려있다고 봄이 타당하다. 이 문제는 대세론에 입각한 이낙연 이냐? 아님 대이변의 변주곡 속에 제3의 인물이냐에 귀결된다.

 

2000년 제16대 총선에서 DJ에 발탁되어 정계에 입문한 이낙연은 정치적 행운아다. 4선의 지역의원과 전남도지사를 역임했고, 국무총리시절에서 보여준 깐깐한(군기반장) 업무수행 능력과, 지난 총선에서 공동선대위원장의 활약으로 압승의 견인차 역할을 다함으로서 대세론을 더욱 공고화하였다. 특히, 문재인 대통령과 별다른 인연도 없는 상황에서 친문 핵심들과의 우호 관계 등을 형성하여 ‘비문’이라는 핸디캡을 딛고 차기 대선주자로 우뚝 선 상황이다.

 

어쨌든 이낙연 전 총리는 다음날 중순경 당권 도전을 선언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간 여의도 정치권 등에서 득세했던 이낙연 대세론이 새로운 시험대에 들어서는 상황이다. 현재 차기 권력의 향방 등을 놓고 참여정부의 주역이었던 친노계 인사들과 현 정부 주역인 친문계 인사들의 미묘한 갈등 속에 분화 현상을 보인다. 

 

분화의 변곡점은 차기를 향한 이낙연 대세론의 편승여부로 보인다. 이들(친노·친문)이 차기 권력의 향방을 놓고 격돌을 펼친다면 차기 지지율 40%대까지 육박했던 이낙연 대세론이 흔들릴 가능성도 있다.

 

8월 전대를 앞두고 현재 민주당 일각에서 당권·대권 독식 논란이 조금씩 불거져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이를 위해 김부겸은 당 대표 선출시 대권불출마를 예고하기도 했다. 이낙연 견제를 위한 것임은 물론이다. 더하여 여권 잠룡들인 박원순 서울시장과 이재명 경기지사 측근인사들이 이낙연 총리의 당권출마에 대한 부정적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중이다. 모두 이낙연 대세론을 허물면서 당권에서 대권으로 직행을 막기 위한 정치적 몸부림인 것이다.

 

최근의 이러한 일련의 움직임 등으로 그간 굳건했던 이낙연 대세론이 민주당 안팎에서 다소 흔들리는 조짐마저 감지되고 있다. 더하여 反이낙연 연대도 가시화되어갈 조짐이다. 거대 잠룡 연합군이 이낙연 전 총리를 포위하면서 압박해 들어가는 예사롭지 않은 형국이다. 차기 잠룡 및 정치적 주주들의 집중견제가 본격 시작된 것으로 볼 수 있다.

 

反이낙연 연대의 핵심으로 김부겸 전 의원이 부상하고 있다. 사실 김 전의원은 노무현·문재인을 잇는 민주당 내부의 대표적인 영남주자인 것은 사실이나, 지난 총선에서 낙선 등으로 당 대표 출마가 여의치 않는 상황이었다. 그럼에도 1일 당 대표 출마를 밝히지 갖가지 정치적 해석들이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다.

 

총리공관에서 (위로)만찬 후 김부겸 전 의원이 출마의지를 밝히자, 정치권은 김부겸 당권·정세균 대권을 매개로 反이낙연 연대의 시동을 걸었다고 분석했다(물론 본인들은 이에 대해 강하게 부정). 지난 총선에서 종로출마를 희망했으나 좌절한 임종석 전 비서실장 역시 정치재개를 위해 反이낙연 연대에 동참할 것이라는 설이 퍼져 나오고 있는 중이며, 안희정 전 충남지사와 이광재 전 강원지사 등 주요 인사들도 김부겸 전 의원측와 연대를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더하여 박원순 서울시장과 이재명 경기지사도 이낙연 대세론 견제를 위해 김부겸 전 의원에 대한 (잠재적)지원사격에 나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8월 전대를 앞두고 이토록 복잡 미묘하게 흘러가고 있다. 

 

反이낙연 연대 가시화 움직임에 이낙연 전 총리는 이에 신경 쓰지 않는다는 전략으로 일관하고 있다. 즉, 민감한 정치논쟁에 개입하여 이슈를 만들지 않겠다는 전략이다. 이대로만 간다면 당권과 대권은 따놓은 양상임으로 전선을 확대시키는 불필요한 정치적 잡음을 만들지 않고 방어에만 치중한다는 것이다.

 

8월의 민주당 전당대회가 이낙연vs反이낙연 연합전선으로 흘러갈 조짐을 보이자 당권출마를 선언한 우원식 의원은 “벌써 합종연횡, 힘겨루기, 대리 논쟁 등 낡은 문법들이 언론의 소재로 쓰이고 있다”며 “당이 지켜줘야 할 대권 후보들 간의 각축장이 벌어진다면 두 후보의 상징성과 치열한 경쟁의 성격상 어떤 결과가 나와도 우리의 소중한 대선 후보에게 큰 상처만 남을 수 있다”면서, 이낙연 전 총리와 김부겸 전 의원의 (전대) 출마재고를 요청하기도 했다.

 

어쨌든 민주당의 8월 전대는 이낙연, 김부겸, 우원식, 홍영표 4인의 출마 속에 이낙연 후보의 득표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낙연 후보가 과반득표로 선출된다면 명실상부한 이낙연 시대의 도래가 예고되는 것이고, 1〜2간 표차가 5〜7%의 辛勝(신승)으로 결정 나거나 대이변 등이 연출된다면 차기 대선후보 선출 등을 둘러싼 격랑의 파고 등이 예상된다.

 

문화저널21 최병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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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견아웃 2020/06/23 [17:27] 수정 | 삭제
  • 노무현 저격수 이낙연은 깜이 아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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