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한국전쟁 70주년…한국의 전기통신 28

[제5기] 대한민국 정부수립, 혼란시대 (148~1950년) 일제의 항복방송과 함께 찾아온 라디오 시대

이세훈 | 기사입력 2020/06/23 [20:06]

[기획] 한국전쟁 70주년…한국의 전기통신 28

[제5기] 대한민국 정부수립, 혼란시대 (148~1950년) 일제의 항복방송과 함께 찾아온 라디오 시대

이세훈 | 입력 : 2020/06/23 [20:06]

[제5기] 대한민국 정부수립, 혼란시대 (1948~1950년) 일제의 항복방송과 함께 찾아온 라디오 시대

 

1945년 광복 당시 우리나라의 라디오방송은 경성중앙방송 외에 16개 지방방송국이 있을 정도로 활기를 띠었다. 당시 남한에 부산·대전·대구 등 9개 지역과 북한에도 평양·원산·신의주 등 7개 지역으로 분포했다. 여기에 강릉·개성 등 4곳에는 이동방송중계소 또는 간이방송소가 있었다. 

 

이처럼 방송이 크게 확산한 데에는 1945년 일왕 히로히토의 항복 방송이 한몫했다. 라디오의 속보성 위력이 제대로 발휘되여 관심이 높아진 것이다. 이 덕분에 당시 우리나라 사람이 보유한 라디오는 7만여대 수준에서 2년 후인 1947년 8월에는 두 배 이상인 18만 오천 대까지 늘었다.1950년대 초까지 라디오 보급은 조선방송협회가 담당했다. 협회는 해방 직전인 1944년 서울 정동에 일본 와다진공관제작소와 기술제휴로 월 5000대 규모의 진공관 재생공장을 설립한다. 협회는 해방 후 라디오 보급 확대의 일환으로 조선전기산업주식회사를 세워 라디오 보수와 진공관 재생업무에 나섰다. 

 

특히 1948년 미국에서 라디오부품 도입이 원활해지면서 수신기 수리도 하는 등 영역을 계속 확대해 나간다. 수요가 크게 늘어나자 조선전기는 진공관만을 재생하는 범아전자공업을 세운다. 범아전자는 이후 확장세를 계속 확대해 나갔지만 한국전쟁 중에 공장시설이 완전히 파괴돼 폐업하게 된다.라디오 보급 확대로 실황중계도 크게 늘어, 방송의 질에도 큰 변화가 있었다. 1947년 4월 서울중앙방송은 프로그램 사전심의제를 시행한다. 1945년 9월 9일 미군의 서울 입성식을 비롯, 같은 날 총독부에서 있었던 일본 항복 조인식 등이 전화선을 통해 중계된다. 같은 해 10월에는 수원에서 열린 전국축구대회가 실황으로 라디오 방송됐다. 

 

▲ 단파방송을 들을 수 있는 진공관식 단파라디오 수신기


1947년 9월 3일은 우리나라 방송사에 기록될 만한 역사적 뉴스가 타전된다. 미국 애틀랜타에서 열리고 있던 국제무선통신회의(WARC,WRC)에서 한국에 호출부호 ‘HL’을 할당한다. 1927년 2월 16일 라디오방송을 개시한 일제강점기 일본방송협회 경성방송국(호출부호 JODK)은 광복 후 대한민국 고유의 ‘HL’이라는 호출부호를 부여받게 된 것이다. 

 

이에 따라 그해 10월부터는 서울중앙방송의 호출부호가 일본식(JODK)에서 HLKA(현 KBS1 라디오)로 바뀌었다. 이후 라디오방송의 진가가 발휘된 것은 한국전쟁 이었다. 전쟁으로 상당수 방송사가 파괴됐으나 서울중앙방송은 대구·부산 등으로 옮겨 다니며 방송을 계속 내보내 대국민 민심을 어루만지는 선무 활동에 지대한 역할을 맡았다.

 

연희송신소에서 처음 라디오 전파를 발사한 것은 1933년 4월 26일이다. 경기도 고양군 연희면 17,000평의 부지에 세워진 연희방송소가 우리나라 송신소의 시초이다. 그 때의 이름은 연희방송소로 광복 후 연희송신소로 바뀐다. 1971년 3월 31일 경기도 시흥군 소래면으로 송신소를 옮기면서 이곳은 시가지로 개발되고 합정역 부근의 서교동이 되어 빌딩과 주택지로 변했다. 소래송신소에서 방송을 내보낼 때 까지 40년 가까운 세월 이 곳에서 방송을 송출했다. 해방될 때까지 연희방송소장은 일본인이었다.

 

이세훈 

한국경제문화연구원 ICT 전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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