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의 회복, 공존과 상생의 미학

김월수 | 기사입력 2020/09/01 [11:20]

관계의 회복, 공존과 상생의 미학

김월수 | 입력 : 2020/09/01 [11:20]

관계의 회복, 공존과 상생의 미학

                              

동양에서 연리지(連理枝, Love tree)이란? 두 나무의 가지가 서로 맞닿아서 나뭇결이 서로 통한 것과 서로 다른 것(자연과 인간, 동양과 서양, 사실과 추상, 현실과 이상 등)의 공존함, 그리고 서양에서 사랑의 기호인 하트 문양(♡)과 과거와 미래를 연결하는 시공간의 큐브(사각형)를 구성하여 공존과 상생의 미학으로서 관계의 회복으로 인해서 변하지 않는 영원한 사랑을 담아내고 있다.

                                                   

▲ 이상근 作 연리지-We are the world 43×90×7cm 느티나무 2019   © 문화저널21 DB / 자료사진


연리지-We are the world 

 

칠성(七星) 김월수

 

먼 우주의 중심으로부터

겹겹이 쌓인 시공간의 층

 

흩어져다가 모여든

인연의 구름과 같이

 

옹이 진 생각과 틀에 갇힌 마음

훌훌 벗어 던지고선

 

태양과 달처럼 우아한 두 손을 내밀고

열린 가슴으로 품어

 

밝고 활기차게 미래를 열어가듯

함께 이루는 둥근 세상의 꿈

 

- 조각가  이상근의 “연리지-We are the world”를 보고 쓴 시 -

 

작가는 소재인 연리지(連理枝)인 알파벳 H 형상 + 심장인 하트(heart) 문양(♥)을 사용하고 1+1=1 or 1-1=1, 1+1+1=1 or 1-1-1=1 등으로 구성한다. 접합하지 않는 통 조각의 표면에 스며들도록 최소의 색으로 칠하거나 나무가 가진 본연의 느낌을 그대로 사용하여 그 의미를 더하여 필리아(philia) 적인 사랑 또는 인류애(人類愛)를 표현하고 있다. 이는 둘 또는 여러 대상이 서로 연결된 얽혀진 삶 속에서 상호 존중과 배려 있는 사랑으로 관계(關係)의 회복(回復)이라는 의미와 뜻이 담겨있다. 

           

▲ 이상근 作 연리지-유무상생(有無相生) 43×41×7cm 퍼플하트(Purple Heart) 나무 2019   © 문화저널21 DB / 자료사진


연리지-유무상생(有無相生)

 

칠성(七星) 김월수

 

가로세로 뻗친 나무와 가지

푸른 삼각형의 눈으로 바라보면

 

과거의 그림자와 미래의 빛으로

켜켜이 쌓인 시간의 층들

 

꼬이고 엉킨 인연의 실타래

서로 융화된 상생 속에서

 

새눈 돋아 푸른 잎 무성하듯

생명의 신성함 여는 창조의 비밀

 

- 조각가 이상근의 “연리지 - We are the world”를 보고 쓴 시 -

 

작가는 현대인의 삶을 들여다보면 지나친 전쟁과 같은 반목(反目)과 투쟁(鬪爭) 속에서 소모적인 삶으로 인간성에 회복 불능의 상처를 입는다고 본다. 이러할 때일수록 자연과 인간의 관계, 사람과 사람의 관계가 더욱 중요하다고 판단하고 공존과 상생이라는 바람직한 미래로의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2019년 작품인 연리지-We are the world에서 자작나무(하얀색)는 백인권 문화, 소나무(황색)는 황색인종문화, 흑단(검정색)은 흑인문화권을 상징하고 있다"며 "문화권의 소통과 상생으로 각자의 문화가 '연리지'를 이루는 인종의 하나됨을 표현했다"라고 작가는 말한다.

              

▲ 이상근 作 연리지-피정(避靜)의 여정 43×70×15cm 느티나무 2020  © 문화저널21 DB / 자료사진


연리지-피정(避靜)의 여정

 

칠성(七星) 김월수

 

바쁜 현대인의 삶 속에서 

자칫 놓치기 쉬운 소중한 것들(건강이나 삶의 의미, 또는 인간관계 등)

벽과 벽 사이처럼 적당한 서로 간의 거리를 두지 않고 살아가다 보면

운명의 굴레처럼 쉽게 벗어날 수 없다는 듯 

언제나 돌발적인 충돌과 반동이 일어나는 삶의 터전 

목 타는 가뭄과 긴 장마를 견디고 이겨낸 눈코 들새 없이 바쁜 나날들 

적당한 수면과 휴식이 필요하다는 것을 누구나 알면서도 어느새 몸과 영혼은 만신창이 

원인을 알 수 없는 증상에 시달려도 독한 약과 진통제로 버티며 살아가야 한다.

관조하듯 세상과 조금 떨어져 나와 자기 자신을 돌아보는 성찰의 시간 

사람이 건강하게 성장하고 올바르게 성숙하다는 것은

편협한 이기주의와 지나친 개인주의가 아닌, 상호 존중과 배려가 있는 사랑으로 

돌이킬 수 없는 죽음의 그림자를 벗어나 어두운 상처를 치유함과 동시에 

환하게 희망찬 미래로 가는 공존과 상생의 길.      

 

- 조각가 이상근의 “연리지 - 피정(避靜)의 여정”을 보고 쓴 시 -

 

피정(避靜)이란? 일상의 삶에서 벗어나 고요한 곳에서 조용히 자신을 살피고 회복(단련)하는 삶의 철학을 제시한다. 결과적으로 보면 편협한 이기주의와 지나친 개인주의가 아닌, 참다운 인간의 삶이란? 일상생활을 벗어나 자기 자신을 돌아보는 성찰의 시간 속에서 상호 존중과 배려가 있는 삶의 태도로서 건전한 인간관계를 회복함으로써 가능하다고 보았다.

 

2020. 09. 01. 미술평론 김월수(화가·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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