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계 양태석 화백은 오롯이 드러낸 50년이 넘는 화가로서의 삶 속에서, 한국화 기법(음양오행 사상을 근거로 하는 오방색)과 서양화 기법(아크릴 물감과 평면화된 조형언어 등)에 대해 융합과 변용으로 오랜 명상과 탐구 끝에 섬광처럼 창조의 길에서 체득하고 현대 미학적 해석하여 새로운 한국화의 세계를 구현하는데 한편으로 섬세한 느낌과 풍부한 감성으로 시적인 세계(문학의 경계)와 맞닿아 있다. 이는 작가의 무한한 상상력과 창의적인 발현이며 자신만의 이미지와 언어로 구축한 새로운 세계로 보인다.
초원의 평화
칠성(七星) 김월수(金月洙)
빛나던 별들이 하나 둘 저마다 집으로 돌아간 뒤 어느새 태양은 해맑은 눈으로 지그시 바라다본다.
안개가 피어나는 푸르른 산 아래로 아직 사람의 흔적이 없는 오솔길엔
하늬바람도 잠든 띄엄띄엄 진녹색 나무들 소담스럽고 고즈넉한 풍경 속에서 하루하루 몰라보게 자라는 풀잎들 위로 거울처럼 온 세상이 담긴 이슬방울의 세계
흰 양 떼들은 촉촉이 젖은 풀을 뜯고 있다.
동양화가 청계 양태석 의“초원의 행복”를 보고 쓴 시
우주의 생성
칠성(七星) 김월수(金月洙)
음양처럼 존재의 이중성과 같이 빛과 어둠은 생성과 소멸의 산물이다.
주기적으로 반복되는 인연의 굴레 한없이 기나긴 억겁의 세월 동안
우리은하(화이트홀)처럼 우주의 자궁 빛과 어둠의 공존하는 그곳 보이지 않은 창조와 파괴의 힘으로
빚어낸 갖가지 기이한 사물의 형상들 서로 어울리다가 끝내 사라진다.
화석처럼 저장된 인간의 유전자(DNA) 그 장엄한 우주의 역사 속에서
동양화가 청계 양태석의 “우주의 생성”을 보고 쓴 시
양 화백은 “저는 동양화이면서 현대적 감각을 가미해서 그림을 그린다. 동·서양화는 재료에 의해 구분되는 것이 아니다. 동양화는 음영법을 안 쓰고 정신을 중시하는 그림인 반면, 서양화는 음영법을 쓰고 합리주의적이다”라고 말했다.
다양한 변화를 꿈꾸는 현대미술의 시간 속에서 서로 다른 동·서양의 미술과 문화가 하루 동안의 사건으로 구성이 되듯 빠르게 생성과 소멸이 되어 간다. 이제는 유행과 취향 사이 작가들도 활발한 융합과 통합을 통해 각자의 품(모양이나 동작, 됨됨이)을 넓히면서 영역을 계속 확장해 간다.
2020. 10.14 미술평론 김월수(화가·시인) <저작권자 ⓒ 문화저널21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
양태석 관련기사목록
|
많이 본 기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