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의 대표격인 비트코인이 5만2천달러를 넘어서며 연일 신고가를 기록하고 있다.
18일 오후 가상화폐 거래소 바이낸스에서 비트코인은 개당 5만2000달러에서 거래되고 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가 경제 회복까지 갈 길이 멀다며 통화 완화 정책을 지속하겠다고 정책방향을 결정한것도 비트코인의 상승폭을 키우고 있다.
과거 달러화 가치 하락으로 갈 곳 잃은 돈이 안전자산으로 분류된 금으로 몰렸다면 현재는 반응성과 유동성이 비교적 즉각적인 가상화폐로 몰리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의 비트코인 투자 소식이 알려지면서 안전자산이라는 불안정 논란에 종지부를 찍은 것도 인상을 부추기고 있다.
실물=안전자산 공식 깰까
투기로 인한 단기변동성 '화폐 인정' 부정적
비트코인의 1차 광풍이 불고 난 뒤 2차 광풍이 불었던 2019년 5월 비트코인은 1년여만에 1000만원을 재 돌파했다. 원인은 여러가지 해석이 있었지만 미∙중 무역갈등으로 인한 금융시장 불안이었다.
통상 시장의 불안심리로 돈이 갈 곳을 잃었을 때 빛을 발하는 건 ‘금’이다. 금은 화폐를 대신할 수 있는 글로벌 통용화폐이자 수요가 끊임없는 안전 실물자산이라는 이유다. 하지만 최근에는 안전자산의 기준이 ‘금’에서 ‘가상화폐’로 이동하고 있는 모습이다. 테슬라를 비롯한 미국의 투자사들이 너나할 것 없이 가상화폐를 새로운 투자자산으로 보고 투자를 견인하고 있기 때문이다.
가상화페에 대한 핑크빛 전망을 내놓는 곳은 많다. 미국 투자사 아크인베스트의 최고경영자 캐스 우드는 17일 CNBC에 출연해 비트코인이 25만달러에 달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으며, 테슬라를 이끄는 일론 머스크는 비트코인에 투자 소식을 전하기도 했다.
실물 없는 자산에 대한 부정적 인식도 배제할 수 없다. 가상화폐는 실물이 없는데다 법화를 대체 가능할 수 있는 결제 가능성에는 ‘글쎄’. 비트코인 가격 상승을 견인하고 있는 것은 투기에 대한 인식이라는 점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수배 이상 급등한 모습 자체가 상당한 변동성을 증명하고 있다. 변동성이 높은 매개체는 투기성이 짙고 관리가 어렵다는 리스크 자체를 시장에 온전히 맡겨야 한다는 점에서 비관적인 시각을 배제할 수 없다.
통상 화폐는 국가가 직접 또는 감독 발행하는 것으로 그에 따른 책임도 지지만 가상화폐는 완전 시장에 의한 가치평가가 이뤄지기 때문에 그에 따른 책임 소재가 없다는 점이 화폐의 기본 역할인 결제(물물교환)의 역할을 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그럼에도 비트코인은 현재 금융시스템에 대한 저항(반발심리)가 크게 작용하면서 개인 투자자들과 기성 투자기관의 관심을 받으며 당분간 강한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짧은 기간에 큰 변동성을 보여준 만큼 큰 리스크도 상존하고 있어 투자자들의 주의가 필요해 보인다.
문화저널21 강도훈 기자 <저작권자 ⓒ 문화저널21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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