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훈민정음, 그 위대함이 일상에 다가왔다

탁계석 | 기사입력 2021/03/25 [14:36]

[신간] 훈민정음, 그 위대함이 일상에 다가왔다

탁계석 | 입력 : 2021/03/25 [14:36]

나라 걱정이 많은 오늘이다. 누구를 탓하고, 누구를 비방하기에 앞서 우리가 마음의 불안을 어떻게 어루만질 수 있을까? 막 출간된 박재성 저자(著者)의 ‘소설로 읽는 훈민정음’은 ‘훌륭함’, ‘위대함’이 주는 감화에 마음이 편안해진다. 이토록 애민(愛民) 사상을 실천에 옮긴 왕이 또 있을까? 

 

▲ 문자교육 제공

 

책은 조선실록을 풀어가면서 마치 옛 이야기를 들려주듯 다정함이 느껴졌다. 저자의 스토리 전개에 푹 빠지고 만다. 단숨에 읽을 만큼 문체도 간결하고 분량도 적당하다.

 

저자는 현재 훈민정음기념사업회를 이끌고 있으면서, 세종대왕의 위대한 업적을 기리는 훈민정음탑건립을 추진하고 있지 않은가. 이 같은 깊은 애정이 책 속에 잘 녹아 있는 것이라 믿는다.

 

훈민정음 창제에 고뇌하는 성군(聖君)의 모습, 왕의 권력까지 세자에게 위탁하며, 초성리에서 눈병을 치료하면서도, 반포의 날이 늦어지는 것을 걱정한 임금. 사리사욕, 당리당략에 눈이 먼 오늘의 정치 현실에서 이같은 진정성은 현대의 사람들에게도 크나큰 울림 그 차제다. 메아리가 깊은 숲에 들어섰을 때의 정화감이 그윽하다.

 

솔직히 우리 세대는 학창 시절 큰 바위 얼굴이라고 해서 거대한 바위에 세긴 미국 역대 대통령을 배웠다. 정작 우리 역사는 이름만 알면 다 아는 것으로 치부해 오지 않았는가. 누가 한글을, 누가 훈민정음을 모르랴! 저자 역시 “훈민정음이 박물관의 유리 상자 속에나 진열된 유물쯤으로 생각하는 현실을 늘 안타까워 했다”며, 창제에 잘못 전해지는 것들을 바로 잡자고 한다고 했다.

 

바야흐로 한류를 타고 세계는 우리 말 우리 글이 각 나라의 제 2외국어로 교과서에 등재되면서 배우기가 한창이다. 마치 토플 점수를 따야 했던 시절에서 보면 참으로 격세지감이 아닌가. 그런데 정작 우리가 훈민정음에 대해 아는 것이 무언가? 자문해 보면 부끄러워진다.

 

가장 독창적이고, 가장 과학적인 우리 문자에 대해 이제는 우리의 자긍심을 살려야 한다. 세종대왕이 세계의 수많은 왕(King) 서열에 맨 앞장서도록 브랜드화해야 하지 않겠는가. 필자 역시 이 텍스트를 기초로 대본을 만들어 국립합창단에 의해 오는 10월, 예술의전당에서 ‘칸타타(交聲曲) 훈민정음(작곡: 오병희)’으로 작품을 무대화하려고 한다.

 

이 한 권으로 훈민정음 창제에 얽힌 이야기는 물론 해례본에 이르는 전 과정을 독파할 수 있다. 역사, 애국, 학습 등이니 학생, 군인, 공직자, 정치가는 물론 국민 모두가 읽는 필독서가 되었으면 한다. 

 

세종대왕께서 그토록 백성을 사랑하시어 남긴 위대한 유산을 공기와 물처럼 쓰고 있는 후손들이 감사를 드려야 할 때다. 가장 훌륭한 발명이 어디서 나오는 것인지? 그 영감의 뿌리를 발견하는 것은, 탁월한 리더십의 근원은 무엇인가? 혼탁의 시대를 사는 삶의 나침반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

 

탁계석 한국예술비평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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