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항준 칼럼] 대중주도사회! 자유(自由)에 대한 정명(正名)

사상, 기회, 표현의 자유의 일몰

박항준 | 기사입력 2021/04/13 [08:56]

[박항준 칼럼] 대중주도사회! 자유(自由)에 대한 정명(正名)

사상, 기회, 표현의 자유의 일몰

박항준 | 입력 : 2021/04/13 [08:56]

통신 네트워크의 발전으로 찾아온 정보 대칭 시대가 도래하면서 우리 모두는 정치, 경제, 사회, 문화, 환경, 기후 등 모든 분야의 급속한 변화에 매우 당혹스러워하고 있다. 정보의 대칭은 대중 모두를 사회의 주체요, 역사의 주인공으로 만들어 버렸다. 바로 '대중주도(Crow-based)사회'다. 대중이 주도하는 시대에는 철학, 사회학, 경영경제학, 교육학 심지어 물리학에서까지 모든 개념에 있어 정보 비대칭 시대와는 결을 달리한다.   

 

2500년 전 역사시대로 접어들면서도 지금과 같은 혼란 시기가 있었다. 공자께서 나라를 다스리는 일에 참여하게 되면 가장 먼저 해야 할 것으로 ‘정명(正名)’을 하겠다고 하신 이유가 있다. 당시 시작된 역사시대는 기존 시대로부터 내려오던 개념들이 무너지고 새로운 개념이 자리를 잡는 시기였기 때문이다. 정명(正名)은 곧 리셋(reset)을 의미한다. 뉴 노멀(New normal) 사회로 진입하게 되면서 필요해진 필요 요소가 바로 ‘정명(正名)’이다. 정명이 필요한 시기에는 세분화되었던 요소들이 통합된다. 통합이라는 용어보다는 리셋에 가깝다. 그래서 철학이 중요하게 여겨진다. 기준을 다시 세우기 위한 표준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로부터 2천여 년이 지난 지금 통신 네트워크 기술은 정보 비대칭 시대의 종말을 고하고 있다. 이제 정보 대칭 시대라는 새로운 시대의 탄생을 예측해야 한다. 가장 큰 변화는 바로 시대를 이끌어갈 사회적 주체의 변화다. 정보독점에 의해 탄생한 ‘정보 권력자’들 중심으로 내려져왔던 대부분의 철학적, 학문적 개념들이 대중주도 중심으로 재정의 되어야 한다. 이제 대중주도 사회를 살아가야 할 우리 인류가 어떠한 개념적 정명(正名)을 해 나가야 하는지 하나씩 짚어보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다.      

 

'대중주도사회'에서 필요한 정명(正名)에 대한 그 첫 번째 대상은 바로 ‘자유(自由)’다. 아니 ‘자유’ 여야 한다. 인류가 존재를 인식하고 철학적으로 가장 먼저 찾기 시작한 이성적 개념이 바로 ‘자유’이기 때문이다.       

 

정보 비대칭 시대에 대한 저항의 상징으로 알려진 ‘자유론’의 저자 존 스튜어트 밀이 주장한 ‘자유’는 목적 지향적 자유였다. 자유가 사회적 목표가 되며, 자유라는 목표를 획득하기 위해 심지어 폭력까지도 정당화되기도 한다. 그러다 보니 자유에 대한 정의가 상대적이며, 독단적으로 내려진다. 사회주의도 자본주의도 모두 자유를 외친다. 심지어 독재정권이나 일본이나 독일의 히틀러와 같은 군국주의 정부에서도 자유와 민주를 외치며 세계대전을 일으키고 학살을 일삼는다. 결국 세월이 흐르면서 인간의 이성을 깨닫게 해 주었던 목적 지향적 자유는 변질되고 왜곡되고 만다.  

 

정보 비대칭 시대 대중의 관심은 한마디로 ‘대중의 자유’였다. 밀의 ‘자유론’으로 대표되는 ‘자유’는 정보 비대칭으로부터 오는 정보 불평등으로부터의 자유를 의미한다. ‘생각의 자유’, ‘기회의 자유’, ‘출판의 자유’다. 이는 역사적으로 정보 권력자들이 서민, 시민, 노예, 가난한 자, 노동자, 하층민 등 정보 약자들로부터 ‘생각할 자유’, ‘성공할 자유’, ‘표현할 자유’를 빼앗았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통신 네트워크가 발달한 지금 국방, 금융 등 소수 분야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정보가 네트워크상에서 공유되고 있다. 특히 정보 비대칭이 가장 심했던 학계와 종교계, 정치계가 정보 대칭 현상으로 인해 매우 당혹스러워하고 있다. 정보 약자를 기계적으로 재생산하던 주입식 교육방식은 힘을 잃어버렸고, 교리를 가르치려는 종교계는 더 이상 존경의 대상이 되지 못하고 있다. 대중이 정치인들에게 더 이상 끌려 다니지 않는다. 심지어 총칼도 두려워하지 않고 대중 권력(ex. 촛불, 태극기)으로 정보독점을 유지하려는 정치권력의 기득권 세력에 맞서고 있다. 그 어떤 시대에서도 볼 수 없는 강력한 대중(大衆) 저항이다.      

 

이제 대중(大衆)이 주도하는 정보 대칭 시대가 도래했다. 정보 대칭 시대에서는 사상과 기회, 표현이라는 목적지향적 자유는 구시대적 산물이 된다. 이미 정보의 대칭이라는 말속에 ‘사상의 자유’와 ‘기회의 자유’, ‘표현의 자유’가 보장되고 있음을 말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그럼 앞으로 우리의 미래사회 속에 인류가 추구해야 하는 ‘자유’는 어떤 것일까? 지면상 결론만 언급한다면 정보 대칭 시대 속 대중(大衆)이 주도적으로 추구해야 할 ‘자유’의 정명(正名)은 바로 ‘참여’, ‘공유’, ‘개방’의 자유가 될 것이다. ‘자유’의 관점에서 대중주도 사회란 대중이 자발적으로 ‘참여’함으로써 이에 대한 리워드를 받고, 대중이 주도적으로 ‘공유’함으로써 자신의 존재감을 확인하며, 대중이 함께하는 ‘개방’을 통하여 ‘행복’을 누릴 자유가 필요한 시대라고 할 수 있다.      

 

‘사상, 기회, 표현의 자유’에서 ‘참여, 공유, 개방의 자유’로의 개념적 변화에 대해 가정과 기업, 사회, 국가는 앞으로 눈여겨봐야 한다. ‘참여, 공유, 개방의 자유‘을 방해하는 철학이나 비즈니스 모델, 사회구조는 대중으로부터 거센 저항과 비난 그리고 철저한 외면을 받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혹 1조 클럽에 가입한 성공한 기업의 비즈니스 모델이 ‘참여의 자유’, ‘공유의 자유’, ‘개방의 자유’라는 절차적 자유의 구성요소에 위배되고 있는가? 그렇다면 어서 속히 갖고 있는 주식을 던지라 조언하고 싶다.      

 

혹 대중이 주도하는 참여, 공유, 개방의 자유를 방해하는 정책을 정당(政黨)이 추진하고 있는가? 이 또한 손절해야 한다. 이렇듯 정보 대칭 시대 ‘자유’에 대한 새로운 정명(正名)’은 새로이 탄생한 대중주도 사회(Crowd-based Society)에서 인류의 생존을 위한 첫걸음이 될 것임에 틀림없다. 

 

박항준 국민대행정대학원 겸임교수  

현 (사)SICAF 집행위원장

현 누림경제발전연구원 원장

현 중기부 액셀러레이터 (주)하이퍼텍스트메이커스 대표이사 

현 (사)우리경제협력기업협회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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