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면 언급한 野…2030 “이러라고 투표한줄 아나”

국민의힘, 선거 끝나고 이명박‧박근혜 사면 군불때기

박영주 기자 | 기사입력 2021/04/23 [11:01]

사면 언급한 野…2030 “이러라고 투표한줄 아나”

국민의힘, 선거 끝나고 이명박‧박근혜 사면 군불때기

박영주 기자 | 입력 : 2021/04/23 [11:01]

국민의힘, 선거 끝나고 이명박‧박근혜 사면 군불때기

분노하는 2030세대 “이러려고 야당 뽑아준 줄 아느냐”

불공정 못 참는 2030 “사면과 국민통합은 별개다”

사면으로 선 넘는 野…청년 표심 또다시 돌아설까

 

최근 문재인 대통령을 만난 오세훈 서울시장과 박형준 부산시장이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의 사면을 언급한 것이 적지 않은 파장을 낳고 있다. 

 

이번 4‧7 재보궐선거에서 이른바 ‘분노투표’를 통해 국민의힘에게 힘을 실어줬던 2030세대를 중심으로 “공감할 수 없다”, “이러라고 투표한게 아니다”라는 날선 반응이 쏟아지고 있는데, 야권을 향했던 청년표심이 다시 돌아설 수 있다는 관측마저 나온다. 

 

지난 21일 박형준 부산시장은 청와대에서 진행된 문재인 대통령과의 오찬에서 ‘국민 통합’을 언급하며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사면을 직접 건의했다. 오세훈 서울시장도 같은 요구를 전달하려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문재인 대통령은 “전직 대통령의 수감은 안타까운 일”이라면서도 “국민 공감대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고 통합에 도움이 되도록 해야 한다”고 에둘러 반대 입장을 밝혔다. 

 

▲ 문재인 대통령과 오세훈 서울시장(오른쪽 두번째)과 박형준 부산시장(왼쪽 두번째) 등이 21일 청와대에서 오찬회동 하고 있다. 이날 오찬에서는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사면 문제가 언급됐다. (사진=청와대)  


두 시장 외에 국민의힘 당내에서도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사면 문제는 계속 언급되고 있다. 

 

국민의힘 최다선 의원인 서병수 의원은 지난 20일 “과연 박근혜 전 대통령이 탄핵 될 만큼 위법한 짓을 저질렀나. 사법처리돼서 징역형에 벌금에 추징금을 내야 할 정도로 범죄를 저질렀나”라며 탄핵이 잘못됐다는 식의 주장을 폈다.

 

그런가하면 야권 잠룡으로 꼽히는 홍준표 의원 역시 “부끄러운 조상도 내 조상이고, 부끄러운 부모도 내 부모”라며 “그분들과 역사를 단절시키면서까지 집권을 꿈꾸는 것은 위선이고 기만”이라 덧붙였다. 

 

원내대표 경선 출마를 선언한 김태흠 의원도 “과거 군사쿠데타를 일으켰던 전직 대통령도 이렇게 오래 감옥에 있지 않았다. 문 대통령의 사면 결단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이처럼 당내 중진‧친박계 의원들을 중심으로 전직 대통령에 대한 사면 목소리가 나오자, 여론이 거세게 들끓고 있다. 특히 이번 4‧7 재보궐선거에서 민주당에 대한 실망을 국민의힘 지지로 바꿨던 20대와 30대를 중심으로 비난의 목소리가 끊이질 않고 있다. 

 

지금의 2030세대는 과거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정국에서 가장 활발하게 촛불집회 등에 참여한 세대다. 이들은 ‘평등’이라는 이슈에 민감하면서 동시에 ‘불공정’에 대단히 분노하는 세대로 꼽힌다. 

 

당시 2030세대는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해 불공정하다는 판단을 내렸다. 문재인 정부의 내로남불에 분노하지만 동시에 전직 대통령들의 잘못에 대해서도 똑같이 분노하는 것이 지금의 2030세대라 할 수 있다.

 

이 때문인지 4‧7 재보궐선거가 끝난지 채 한달도 되지 않은 시점에 야당이 기다렸다는 듯 전직 대통령들의 사면을 언급하는 것이 2030세대에게 ‘선을 넘었다’고 인식되는 것이다. 

 

사면과 국민통합은 별개라는 시각이 팽배한 상황에서 야당이 계속해서 사면을 언급하자 “이러려고 야당을 뽑은줄 아니냐”, “전직 대통령에 대한 예우라는데 특혜를 주라는 이야기냐”, “여당도 미운데 야당도 결국 똑같다”, “야당이 잘해서 뽑아준 줄 아나본데. 정신 차리라”라는 등의 날선 반응이 쏟아지고 있다. 

 

이러한 2030의 반응은 당내에서도 포착되고 있다. 당내 청년인사들은 전직 대통령 사면 이야기가 나오는 것에 대해 ‘소모적 논쟁’이라는 반응이다. 

 

이준석 미래통합당 최고위원은 “선거에서 이기더니 가장 먼저 하는게 그거(사면)냐는 비판을 받을 것”이라 우려했고, 초선의 조수진 의원 역시 자신의 SNS를 통해 “사면은 정치의 영역이고, 단죄는 법의 영역이니 혼동하고 구분 짓지 못해선 안된다”고 지적했다. 

 

문화저널21 박영주 기자 

'열린보도원칙' 당 매체는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고충처리인 홈페이지 하단 메뉴 참조 (ad@mhj21.com / master@mhj21.com)
  • 도배방지 이미지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