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널21] 윤석열에게 러브콜 보내는 김종인의 막수정치

최병국 기자 | 기사입력 2021/04/27 [16:06]

[저널21] 윤석열에게 러브콜 보내는 김종인의 막수정치

최병국 기자 | 입력 : 2021/04/27 [16:06]

지난 7일 재보선 후 국민의힘을 떠난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연일 쓴 소리를 내보내는 등 광폭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대해 러브콜을 보내는 등 정치권 새 판짜기에 분주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윤석열에게 러브콜을 보내고는 있으나 ‘글세’

 

비례대표로만 5선 의원을 지낸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은 특이한 존재다. 초대 대법원장 가인 김병로의 손자인 그는 1981년 민주정의당 창당발기인으로 참여했고, 1981년 제11대 민정당 전국구의원으로 정계에 입문했다. 

 

이후 연속해 1985년 제12대 민정당 전국구 의원을 지냈다. 노태우 정부에서 보건사회부장관, 경제수석 등을 역임했고, 3당 합당 후 1992년 제14대 민주자유당 전국구 의원을 지냈다. 이렇듯 그의 정치적 뿌리는 민정당으로 얼마 전 국민의힘 장제원 의원으로부터 ‘노태우 꼬붕’이라는 공격을 당하기도 했다.

 

전두환, 노태우 정부에서 비교적 순조롭게 출세가도를 달렸으나 김영삼 정부 출범 직후(1993.5) 동화은행에서 뇌물 2억1천만 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되었고, 이후 상당기간 야인 생활을 하면서 절치부심하던 중, 2004년 17대 국회의 새천년민주당의 비례대표 2번으로 정계 복귀했다. 이후 새누리당, 더불어민주당, 국민의힘(미래통합당)을 옮겨 다니면서 비대위원(국민행복추진위원장), 비대위원장, 총괄선대위원장, 비상대책위원장 등 광폭행위를 보여 왔음은 널리 알려져 있다. 이런 광폭행보로 정치권에서는 그를 부도옹(不倒翁)으로 일컫는다. 

 

그의 특히 광폭행보는 지난 8일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직에서 물러난 이후 현재까지 보여주고 있는 각종 정치적 발언 등에서 절정을 향해 치닫고 있는 느낌이다. 8순 노 정치인이 무엇이 한스러워 이토록 몸부림을 치고 있는지 의구심을 자아내기에 충분하다. 특히,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향해 쏟아내고 있는 정치적 발언 등을 해석해보면 더욱 그러하다. 어쨌든 실현여부와는 상관없이 윤석열의 집권을 통해 그의 포부를 펼쳐보겠다는 의도로 보여지기도 한다.

 

그의 정치역정을 살펴보면 2017년 3월 제19대 대통령 선거 출마를 선언하였으나 상황이 여의치 않아 사퇴 선언 후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를 지지한 것은 공공연한 정치권의 비화이다. 이때 내각구성권을 요구하였다는 소문마저 들리고 있다. 이만큼 권력에 대한 열망이 큰 것은 사실이다. 

 

이러한 강한 개성과 권력에의 의지 등으로 2012년 박근혜 새누리당의 비대위원 및 국민행복추진위원장으로 영입되었으나 박근혜 정부 출범 후 뜻을 펴지 못한 체 물러났고, 2016년 제20대 총선을 앞두고 더불어민주당의 비상대책위원장 및 선거대책위원장으로 영입되어 총선을 승리로 이끌어 낸 후 이원집정부제 또는 내각제 개헌을 추진하려다가 여의치 않아 탈당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이후 지난해 21대 총선에서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총괄선대위원장, 이후 비상대책위원장으로 활동하다가 지난 7일 재보선 승리 후 갖가지 주문을 한 후 퇴임했다.

 

사퇴 후 언론과의 인터뷰 첫 일성은 ‘국민의힘’에서 ‘나가달라는 무언의 압력이 많았다’는 식으로 언급함으로서 자신을 잡지 않은데 대한 서운함을 간접적으로 표출하였다. 이후의 정치 행보(발언)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에 대한 극렬한 비토와 얼마 전까지 비대위원장직을 수행했던 국민의힘에 대해 ‘파벌다툼으로 집권가능성이 회의적이다’는 식의 부정적 발언 등으로 일관했다. 이로 인해 ‘국민의힘’으로부터 반발을 초래했음은 물론이다. 심지어 국민의힘 일각으로부터 ‘권력에 미친 노망한 xxx’ 비난이 공공연히 흘러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 문화저널21 DB


칼날위에 춤추는 김종인

정계(완전)은퇴에 내 몰릴 수 있다

 

정치가 아무리 변화무쌍하고 이합집산을 거듭한다손 치더라도 이쯤 되면 다시는 돌아갈 수 없는 완전결별의 상황이다. 그렇다면 현실정치에 손을 놓지 못하는 김종인 전 위원장이 갈 수 있는 길은 어디란 말인가? 누구나 인지하는 바와 같이 윤석열을 ‘킹’으로 만드는 일이다. 아마 김종인의 꿈은 정치초년생 윤석열을 ‘킹’으로 만들어 내각구성권을 보장받는 등 공동권력을 행사하는 일일 것으로 보여 진다. 이를 위해 온갖 정치적 묘수를 펼치려고 할 것은 자명하다.

 

이런 원모(遠謀)에 의해 윤석열을 향해 수없이 러브콜을 보내면서 ‘국민의힘에 들어가지 말라. 그러면 백조가 오리 무리들 속에 들어가 망가진다.’는 식으로 언급하면서, 자신의 정치적 장래에 대해 초조함을 나타냈다. 대체 자신의 정치적 장래가 무엇이며, 왜 윤석열에게 집착하고 있는지에 대해 다수 국민들은 의아해하는 상황임에도 말이다! 어쨌든 김종인은 높은 지지를 받고 있는 윤석열 을 끌어들여 정치권의 새 판짜기를 시도할 것이라는 의사를 명백히 표명했다. 

 

이점에서 김종인과 윤석열의 만남은 초미의 관심사가 아닐 수 없다. 그러나 김종인의 바람과는 달리 윤석열측은 김종인과의 만남에 소극적 자세를 넘어 부정적인 상황으로 알려지고 있다. 윤석열 측의 김 모 변호인은 “민주정의당 창당발기인인 김종인 위원장과 공정을 시대정신으로 제시하고 있는 윤석열과의 만남은 도리어 중도층의 이반만을 불러 올 것이다. 대통령은 누가 인위적으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 시대정신에 따라 탄생되어지는 것이다”면서 김종인과의 만남에 부정적인 기류를 정확하게 전달해 주기도 했다.

 

이렇다면 김 전 위원장으로선 역할이 없어지는 난감한 상황인 것이다. 김종인 전 위원장의 안철수 비토 및 거친 언사 등과 관련, 국민의당 이태규 사무총장은 23일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을 향해 “‘건방지다’, ‘아사리판’, 작당했다 등등, 비난과 비판 수준을 넘어 인격의 문제까지 거론될 정도의 표현을 쓴다.”며 “안 그러시면 좋겠다.”고 말하면서, “정권교체를 기획하고 지휘해서 당신 손으로 이루고 싶다는, 또 윤석열이라는 후보를 통해서 그것이 잘 안 되니까 짜증 섞인 반응이 나오는 것 아닌가”라고 질타했다. 어찌 보면 정곡을 찌른 촌철살인의 직설이라 아니할 수 없다.

 

김 전 위원장은 수일 전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새 세력을 모아 대선에 출마할 수도 있다’면서 프랑스 ‘마크롱’모델까지 언급했다. 이쯤 되면 필사적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윤석열 측의 기류는 냉랭할 뿐이다. 자기의 손으로 정권교체를 기획하면서, 윤석열이라는 후보를 통해 정권교체를 이루려는 열망이 윤석열 측의 무반응으로 수포로 돌아갈 것이 예측된다.

 

그렇다면 정치적으로 막다른 골목길에 도달한 김종인 전 위원장은 어떤 정치적 행보를 보일 것이며, 그 끝은 어디일까? 김종인 전 위원장은 ‘노련한 정치조련사’ 와 ‘희대의 정치거간꾼’이란 양날의 칼 날 위에서 위험한 춤을 추고 있다. 

 

그 위험한 춤이 어떻게 끝날지는 이미 많은 국민들은 알고 있다. 어쨌든 그가 펼치는 현란한 정치행보는 대선정국이 본격 전개되는 여름 정가를 뜨겁게 달굴 것이다. 김종인의 춤사위가 언제까지 진행될지 아슬아슬한 상황이나, 언제까지나 진행되지 않는다는 것은 역사의 순리다. 모두들 이미 떠났다. 

 

문화저널21 최병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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