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족들 내야하는 상속세 12조원, 6회 걸쳐 분납키로

‘이건희 컬렉션’ 문화유산 등 미술작품 국립기관 기증

1조원 출연해 감염병‧소아암‧희귀질환 극복 등에 사용

유족들 “세금납부는 국민의 의무…사회 환원 지속할 것”

故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유족들이 상속세 신고 납부기한을 이틀 앞둔 28일 유산을 사회에 환원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회장의 유족들이 내야 하는 상속세만 12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유족들을 대표해 보도자료를 낸 삼성전자 측은 26조원 규모의 故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재산 중 약 60% 정도가 상속세와 기부 등으로 사회에 환원될 예정이라 전했다. 

▲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사진제공=삼성그룹)

이중 1조원을 출연해 감염병 극복을 위한 전문병원 및 인프라 구축 등에 7000억원을, 소아암‧희귀질환 환아 지원 및 임상연구 등에 3000억원을 기부하기로 했다. 

또한 ‘이건희 콜렉션’으로 알려진 개인소장 미술작품 2만3000여점도 국립기관 등에 기증하기로 했다. 이들 미술품은 감정가만 2~3조원에 이르며, 시가로는 10조원이 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인왕제색도 등 국보 14건과 고미술품 2만1600여점은 국립중앙박물관에 기증될 예정이며, 국내외 대표 작가들의 근대작품 1600여점은 국립현대미술관 등에 기증한다는 방침이다. 

이건희 회장의 유족이 납부해야 하는 상속세는 12조원 이상으로, 국내외 기업인 중 역대 최고수준이다. 유족들은 5년간 6회에 걸쳐 분납하는 연부연납 제도를 활용해 상속세를 납부할 예정이다.

현재 이건희 회장의 부인 홍라희씨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부,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등유족 간 주식배분 비율은 아직 결정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유족들은 “세금 납부는 국민의 당연한 의무”라며 “생전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상생 노력을 거듭 강조한 이건희 회장의 뜻에 따라 다양한 사회환원 사업을 지속적으로 이어나가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문화저널21 박영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