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달라’ 美 방문한 황교안…정치권 “자중하길”

野 장제원 “희한한 편가르기, 낯뜨겁다. 이러지 말자”

박영주 기자 | 기사입력 2021/05/13 [10:30]

‘백신 달라’ 美 방문한 황교안…정치권 “자중하길”

野 장제원 “희한한 편가르기, 낯뜨겁다. 이러지 말자”

박영주 기자 | 입력 : 2021/05/13 [10:30]

野 장제원 “희한한 편가르기, 낯뜨겁다. 이러지 말자”

與 윤건영 “정치적 이익 위해 국익 뒷전, 화끈거린다”

황교안 “다급‧절박한 마음에 절규, 새로운 시작 다짐”

 

최근 미국을 방문한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 대표가 “미국에 코로나19 백신 1000만회 접종분 지원을 요청했다”고 밝힌 가운데, 그의 행보를 놓고 정치권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는 모습이다.

 

야당 내에서는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이 “자중하길 바란다”고 비판하면서 황 전 대표와 SNS 설전을 벌였고, 여당에서는 윤건영 의원이 “얼굴이 화끈거린다”며 비난을 퍼부었다. 

 

황교안 전 대표는 현지시간으로 11일 “방미기간에 미국 주요업체 백신 1000만 회분을 한미동맹 혈맹 차원에서 한국 측에 전달해줄 것을 정‧재계, 각종 기관 등에 공식 요청했다”며 커트 캠벨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인도태평양조정관과 미국연방 하원의원들을 만났다고 전했다.

 

황 대표는 켐벨 실장이 자신의 요청에 “미국은 대한민국 백신 대란이 얼마나 심각한 문제인지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 한미동맹에 입각한 최대한의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며 “백악관에 보고하겠다”고 답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국내에서 저의 방미를 두고 여러 말들이 있지만 제 목적은 분명하기에 개의치 않는다. 한미동맹의 정상화, 그리고 대한민국 국민들이 혈맹으로 말미암아 하루빨리 양질의 백신을 공급받는 것”이라 강조했다.

 

▲ 왼쪽은 황교안 전 대표가 커트 캠벨 실장을 만났다며 올린 사진, 오른쪽은 장제원·윤건영 의원이 황교안 전 대표의 방미에 대해 SNS에 쓴 글. (사진=황교안·장제원·윤건영 페이스북 캡쳐)


하지만 이러한 황교안 전 대표의 움직임에 여당은 물론 야당 내에서도 자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은 12일 자신의 SNS에 “황교안 전 대표께서는 자중하기 바란다. 황 전 대표는 전직 미래통합당 대표이기 이전에 대한민국의 전직 국무총리”라며 “이제는 명색이 대권후보라는 전직 국무총리의 희한한 편가르기에 국민들은 백신으로 장난하냐고 묻고 있다”고 꼬집었다.

 

장 의원은 “아무리 대권행보가 급했다지만 미국까지 가서 국민의힘 단체장이 있는 서울‧부산‧제주라도 백신을 달라니요? 국민의힘 단체장이 있는 지역 국민만 국민이냐. 나라망신도 이런 망신이 어딨나”라며 “낯 뜨겁다. 제말 이러지 좀 말자”고 일침을 놓았다.

 

여당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2일 SNS를 통해 “먼 미국 땅까지 와서 대한민국 정부를 욕하는 전직총리를 보면서 미국 고위관료와 전문가들은 대한민국을 어떻게 생각할까”라며 “자신의 정치적 이익을 위해 국익은 완전히 뒷전인가 싶다”고 지적했다.

 

윤 의원은 “미국 가서 보기에 좋은 그림 만들고, 그럴싸한 명분 쌓고 하는 것은 쌍팔년도 식”이라며 “보기에 참 딱하다”, “얼굴이 화끈거린다”고 거듭 비난했다. 

 

이러한 지적들에 황 전 대표는 “제 진심이 잘못 전달된 것 같아 황당하고 미안하다”면서도 “이번 방문으로 미국이 우리나라에 백신을 지원해 줄 수 있다는 반가운 소식을 들었다. 그런데 여당은 ‘백신외교를 함께 하자’는 야당의 제안을 거절했다. 의원 몇명이 가서 되는 게 아니라고 하면서 말이다. 해보지도 않고 무조건 안 된다고 하니 답답했다”고 입장을 밝혔다. 

 

황 전 대표는 “국민 편가르기 생각은 전혀 없다”며 “다급하고 절박한 마음에서 한 절규임을 이해해 주시기 바란다. 마지막까지 국익과 국민의 안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돌아가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13일 8일간의 방미 일정을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간다며 “제가 타는 같은 비행기로 오신 우리 박진‧최형두 의원님을 비롯한 국민의힘 사절단의 건투를 빈다. 한국에 도착해서도 많이 바쁠 것 같다. 새로운 시작을 다짐한다”고 대선행보를 염두에 둔 발언을 했다. 

 

문화저널21 박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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