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박현준 오페라협회 회장, 정부 공모사업 문제있어

공연예술분야 인력지원 공모사업…시스템 부재 등 문제점 노출

박명섭 기자 | 기사입력 2021/07/02 [10:19]

[인터뷰] 박현준 오페라협회 회장, 정부 공모사업 문제있어

공연예술분야 인력지원 공모사업…시스템 부재 등 문제점 노출

박명섭 기자 | 입력 : 2021/07/02 [10:19]

공연예술분야 인력지원 공모사업…시스템 부재 등 문제점 노출

 

문화체육관광부가 의뢰하여 한국음악협회가 주관한 2020, 2021공연예술분야 인력지원 공모사업에 대해 음악계 일각에서 선정 시스템 부재와 문제점을 제기하고 나섰다.

 

코로나19로 생계가 막막해진 공연예술계에(무용,음악등) 문체부의 지원은 구원의 손길과도 같았다. 그러나 2020년 첫해에도 주는 기관이나 받는 사람이나 단체도 경황이 없이 주고받다 보니 많은 문제점이 노출되었고, 2021년에도 아무런 보완책 없이 또 지원금이 내려와 같은 형태의 문제점이 유지된 채 ‘묻지마’식 지원이 반복 되면서 본래의 취지가 크게 훼손되었다는 지적이다.

 

▲ 박현준 한국오페라협회 회장  © 박명섭 기자


이에 대해 근일 강남의 한 CAFE에서 박현준 한국오페라협회 회장(한신대 교양학부 교수, 한강 오페라단 단장)을 만나 무엇이 문제인지와 해법은 무엇인지 들었다.

 

한국음악협회에 대해 박 회장은 “1년에 100억씩 2년에 걸쳐 200억이라는 돈이 한국음악협회를 통해 음악가들에게 지원되었다”며 “음악협회는 공기관이 아닌 사단법인으로 협회 역사상 수십 년 동안 이렇게 큰 예산을 받아 운영해 본적이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음악협회는 예총 산하의 쟝르별 협회의 하나로 정부의 지원금등으로 어렵게 살림을 꾸려왔고, 그러다 보니 음악계의 끼치는 영향력은 미미했으며, 음악인들도 크게 관심을 두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여러 사람의 노력과 도움으로 협회의 위상이 올라가고 문체부를 통해 처음으로 현장과 가까운 곳에 있는 음악협회가 거액의 공연예술 지원금을 배분하는 역할을 담당하게 됐지만 여러 가지 한계를 드러내는 것 같아 전면적인 재검토가 필요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박 회장은 “이 지원 프로그램이 2020년 처음 실시될 때 주무부서인 문체부 전통 공연 예술과 사무관에게 무작위로 돈을 뿌리지 말고 정책을 세워 공연을 통해 현장에 맞게 지원해야 한다고 1시간이상 통화한 사실이 있다. 사무관은 ‘시간이 없으니 올해는 넘어가고 내년에 보완하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그는 “100억이라는 지원금은 제작비 5억짜리 오페라 20편을 만들 수 있는 예산으로 거기에 투입되는 인원이 200명(오케스트라, 합창단, 무용단, 작곡가, 대본가, 연출스탭, 무대기술진, 조명, 음향, 영상, 무대제작, 의상, 분장)이라고 보면 4000명이라는 공연인력을 현장에 참여 시킬 수 있는 생산성을 담보할 수 있는 예산”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예술의 전당 오페라극장에 오페라를 6개월 동안 (한달에 3편)쉬지 않고 운영할 수 있는 예산이며, 관객확보로 이어질 때 예술가의 활동이 지속되고 반경이 넓어지고 예술행위를 활성화시키고 예술가를 살리는 지원이 된다. 이런 것이 정책이다”라고 덧붙였다.

 

2년에 걸친 인력지원 사업에서 구체적으로 어떤 문제점들이 있는지 물었다. 

 

“지금의 지원 프로그램의 선정 및 운영 시스템은 거의 ‘묻지마’ 지원 형태라 할 수 있다. 개인인 경우는 프로필을 검토하는지 모르겠지만 음악관련단체(기획사, 오페라단, 오케스트라, 합창단) 및 관련 잡지의 경우 지원형태가 1~5명, 지원대상자는 누군지 전공이 무엇인지도 확인이 되지 않는다. 지원형태가 △실연(연주)0명 △제작지원0명 △기획0명 △연출0 이렇게 이름만 적어 제출한다. 이러다보니, 선정단체나 개인 연주자들 중에, 고등학생, 대학생들이 포함되기도 했다. 어처구니없는 행정 시스템이다.”

 

박 회장은 “생계가 막막한 음악가들에게 지원해야 할 예산이 다른 곳으로 샌다. 정작 지원이 절실하고, 무대가 목마른 이들에게 지원되는 시스템이 아니다. 올해도 크게 변치 않은 모양새다. 편의주의 지원은 누군가가 책임을 져야한다. 행위와 정책을 지원해야 한다. 풀뽑기식 근로 지원금 형태는 곤란하다”고 강조했다.

 

어떻게 개선해야 한다고 보는지 묻자 박 회장은 “한국음악협회는 전문성이 취약하고 1인 지배구조 이다보니 오픈 마인드가 안 되는 듯하다. 현장의 요구와는 동떨어진듯하다. 정부의 지원 정책을 제대로 실행하지 못한다면 그 짐을 내려놓아야 할 것이다. 폐쇄적인 운영 형태도 버려야 할 것이다. 모처럼 온 기회를 발판으로 삼을 수 있는 선용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의 지원이 근간이 되어 자생의 뿌리를 내릴 수 있는 밝은 미래를 위한 정부와 공연예술인들의 합창이 필요하다”면서 “한국음악협회만 배불러지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됨을 명심하기 바라며 황희 장관을 비롯한 문체부의 공무원들은 음악가들의 ‘눈물 젖은 빵’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라고 말을 맺었다. 

 

문화저널21 박명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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