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계석칼럼] 한반도 평화와 남북경제문화 협력, 민간이 근력 가져야

멈추지 않고 논의 계속해야

탁계석 | 기사입력 2021/07/09 [10:07]

[탁계석칼럼] 한반도 평화와 남북경제문화 협력, 민간이 근력 가져야

멈추지 않고 논의 계속해야

탁계석 | 입력 : 2021/07/09 [10:07]

요동치는 정치권의 하루하루는 그야말로 예측불허다. 대선 후보 ‘검증’이란 과거 행적 밝히기가 일상화 된지도 오래다. 피로감을 넘어서 코로나 19로 지친 국민들은 관심도 반응할 힘조차  없는 것은 아닐런지. 

 

국민의 힘에서 젊은 세대 대변인을 뽑는 이벤트가 지난 주 이슈로 눈길을 잠시 끈것 같다. 동시에 주목받지 않았으나 중요한 행사가 하나 있었다. 한국경제문화연구원 주최의 ‘한반도 평화와 남북경제문화 발전협력’이다. 지난 7월 7일 양재동 at센터 창조홀에서, 그러니까 2021 평화통일 기반구축을 위한 포럼이다. 

 

여기엔 오랜 경험과 노하우를 가진 최고의 대북전문가와 남북경협 일선 경영자 및 관계자, 학계의 사람들이어서 그 깊이와 통찰에서 여느 토론과 결을 달리해 큰 공감을 주었다. 코로나로 50명 제한의 한정이 못내 아쉬웠지만 중요한 이슈가 묻혀 있는 오늘이 정치나 기타 요소 때문에 묻히는 것은 안타깝고 그래서는 안된다고 입을 모았다. 

첫 주자로 나선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부총장의 ‘최근 한반도 정세평가 및 남북미 전략’이란 특별강연과 6명의 각 분야 전문가들의 주제발표 및 토론으로 프로그램이 진행돠었다.트럼프 이후에 급냉하면서 수면이하로 깔아 앉은 남북경협은 참석자들이 실타래를 풀면서 봇물 터진 듯 대화의 열기를 뿜어냈다.

 

분야는 달라도 길은 하나였다. 통일 이야기는 멈추어서 안되고 경협에 실망, 체념, 포기라는 단어로 받아 들여서는 더더욱 안 된다는데 공감이 하나였다. 고 정주영 회장의 소 때 방문 등 탁월한 기업인들이 만들어 놓은 이 위대한 행진이 어떻게 멈출 수 있느냐며 독일의 통일을 부러워하기만 할 것이 아니라 남과북, 사람과 사람이 만나 가슴을 열면  우리가 어느 순간에 공동체인 것을 체험했다고 했을 땐 각자들의 마음속에 탄성이 나왔으리라.   

 

결국 통일문제는 정치권에 의해 변하는 것이 아니라, 통일부 등 창구의 경직성 때문에 너무 힘든 것도 사실이지만 이럴수록 민간이 힘을 합해 주도해야 하다는 주장이 쏱아져 나왔다. 남북 합동 캐스팅으로 제 3국에서 뮤지컬을 올리고 싶다는 정옥용 단장의 취지에도 박수가 쏱아졌다, 

 

송영길 민주당 대표는 서면축사를 통해 “남북관계는 지금 잠시 멈춰 있고, 대화 채널의 복원이 시급하다”면서 “다행히 지난 한미정상회담을 통해 남북미 대화 채널 복원을 위한 여건을 조성하는 큰 성과를 거두었다”고 밝힌 것에서 희망의 끈을 놓치 않았음을 발견한 것도 세미나 참석자들에겐 소득이었다, 

 

 

주최측인 경문연 최세진 회장도 “남북대화는 물론 북미대화마저 아직은 교착상태이지만 경제발전의 꿈을 이루겠다는 대원칙을 세워놓고 있는 북한으로서는 하루라도 빨리 문제를 해결하려 할 것”이라며 “도쿄올림픽, 교황방북, 시진핑 방한 등의 주요 이슈가 있는 만큼 하반기 이러한 기회를 잘 살려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송금호 작가(대북인도적지원사업가)의 ‘북한은 어떻게 변화해 갈 것인가’, 정태헌 우리경제협력기업협회 회장의 ‘우리기업의 남북교류협력을 위한 전략적 접근방법’ ,조병선 중견기업연구원 원장의 ‘통일이전 동서독 경제교류 및 협력의 내용과 시사점’, 박항준 국민대학교 행정대학원 겸임교수의 ‘남북 냉전기! 남남사업 비즈니스모델’, 유창근 ㈜에스제이테크 대표이사 회장 , ‘남북경제협력, 새로운 미래-기업가정신’, 정옥용 뮤지컬 제작자의 문화예술로 풀어가는 통일 등의 주제발표와 토론, 플로어의 진문이 이어졌다.

 

“정권이 바뀌더라도 대북정책은 유지될 수 있도록 하는 법적 장치가 마련됐으면 좋겠다”는 한 참석자 의견이 나오는 등 묻혀있는 평화와 남북 경협 주제가 모처럼 수면위로 끌어 올려졌다는 점에서 큰 반전이었다. 단지 모든 세미나와 토론이 그러하듯 시간에 쫒긴 것은 아쉬움이었고, 따라서 지속적인 토론과 입체적인 표현으로 이같은 주제가 국민적인 관심으로 계속 이어졌으면 좋겠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누구라도  할 일이라면 내가 먼저 하자. 언제라도 할 일이면 지금 바로 하자. 걷다 보면 새벽이 오듯, 가랑비에 옷이 젓듯 이일상에서 이 테마가 묻히지 않게 하는 것, 분주하고 피곤한 일상에서 평화통일이 모두 희망의 햇살로 비추었으면 좋겠다.무겁지 않게, 휘파람을 부는 마음의 일상이 되도록 하는 것, 문화가 아닐까 싶다,

 

탁계석 한국예술비평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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