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나아트 한남, 방엔리의 개인전 'Carrying the Ghost' 개최

마진우 기자 | 기사입력 2021/07/16 [16:58]

가나아트 한남, 방엔리의 개인전 'Carrying the Ghost' 개최

마진우 기자 | 입력 : 2021/07/16 [16:58]

▲ Sketch for Friendship is Transparent, 2012, 종이에 연필, 펜, 51.5 x 43.5 cm, 20.3 x 17.1 in. / 가나아트 한남 제공


가나아트 한남이 방자영과 이윤준 2인 컬렉티브로 구성된 방엔리의 개인전 ‘Carrying the Ghost’를 개최한다.

 

방엔리는 뉴미디어아트 설치를 기반으로 다양한 프로젝트를 전개해왔으며, 공연이나 대규모 무대연출 등 새로운 영역으로 작업을 확장하고 있다. 국립현대미술관과 서울시립미술관에 해당 프로젝트의 일부가 소장되었으며, 그 외에도 그들의 다양한 뉴미디어 프로젝트는 이탈리아 로마 21세기 국립현대미술관, 프랑스 마르세유 라 프리쉬, 중국 상해 현대미술관 등에서 전시되며 방앤리는 국내외로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가나아트는 이번 개인전을 통해 정보화 사회의 개념적인 특성과 현대인들이 놓치고 있는 문제들에 대해 끊임없이 질문하는 방앤리의 작업 세계를 집중적으로 조명한다.

 

문학을 전공한 방자영과 시각예술을 전공한 이윤준은 현대사회에서 미디어아트가 지닌 사회적 역할 및 비평적인 해석에 대해 공감대를 형성하여 2006년부터 듀오로 활동하게 됐다.

 

방앤리는 프랑스와 독일에서 유학 후 독일 카를스루에의 ZKM 미디어아트센터에서 다양한 미디어아티스트와 함께 작업했다. 1997년에 세워진 ZKM은 첨단기술 분야의 예술적 적용 방법에 대해 연구하는 복합적인 전시공간으로 방앤리는 이때 진행한 미디어 리서치를 토대로 2012년부터 국내 활동을 시작했다. 

 

방앤리가 귀국 후 처음 발표한 ‘Lost in Translation’(2012)은 구글의 데이터수집 및 오픈소스와 관련된 이슈들을 비평적으로 해석한 실험적인 작업물이다. 피카사 API 와 연동시킨 모자이크 영상과 구글 번역 API를 이용하여 번역 데이터가 처리되는 과정을 시각화한 해당 작업은 구글이 오픈소스로 제공했던 번역 API를 유료로 전환한다는 공지에서 시작됐다. 

 

다양한 소셜미디어와 비물질적인 지식을 기반으로 한 정보화 사회에서, 기대했던 것과 달리 현대인들의 의사소통은 여전히 자유롭지 않다. 이에 대해 방앤리의 설치작업에는 지적재산권, 오픈소스, 개인의 사생활에 대한 이슈들이 꾸준히 등장하며 이를 통해 뉴미디어의 본질과 연결된 동시대적인 질문들을 던지고 있다.

 

이번 전시는 방앤리가 귀국 후 집중적으로 연구해온 광섬유 프로젝션과 조명 설치 연작을 재조명할 뿐 아니라, 텍스트 드로잉 및 3D 애니메이션 등 매체와 개념을 확장한 다양한 신작을 처음으로 선보이는 자리다.

 

출품작들은 독립적으로 존재하면서 서로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으며, 배치와 전시공간에 따라 다양한 해석을 끌어낼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가나아트 한남은 “방앤리는 미디어 아티스트는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는 위치에 있어야 한다는 믿음으로 현대사회와 테크놀로지의 이슈들을 방관하지 않고 작품을 통해 이에 적극적으로 대처한다”며 “그들의 대표 설치작품과 신작들을 함께 감상할 수 있는 이번 개인전이 우리가 그간 놓쳐왔던 이야기와 잃어버린 시간에 대해 재고해 보는 기회가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문화저널21 마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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