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항준 칼럼] 대중주도사회! 프로토콜 커뮤니티에 대한 정명(正名)

드라마 ‘모범택시’로 바라보는 프로토콜 커뮤니티

박항준 | 기사입력 2021/07/19 [23:40]

[박항준 칼럼] 대중주도사회! 프로토콜 커뮤니티에 대한 정명(正名)

드라마 ‘모범택시’로 바라보는 프로토콜 커뮤니티

박항준 | 입력 : 2021/07/19 [23:40]

SBS 드라마 ‘모범택시’가 시청률 15%를 상회하면서 종방 되었다. 연출을 맡은 박준우 PD는 ‘그것이 알고 싶다’와 ‘궁금한 이야기Y’ 출신으로 최근 국내에서 이슈화가 되었던 실제 사건들을 모티브로 드라마를 기획했다고 한다. ‘모범택시’에서는 억울한 피해자들을 대신해 복수를 의뢰받은 택시 회사의 통쾌한 징벌이 시청자들을 시원하게 만드는 ‘사이다’와 같은 구성을 갖고 있다. 

 

▲    시청률 15%를 넘어 종방된 SBS드라마 모범택시(사진출처: SBS 홈페이지)

 

현실 세계에서는 실현될 수 없는 일이지만 우리를 위로해주고, 숨은 욕망을 해소시켜주는 ‘메타버스’와 같은 드라마라 할 수 있다.      

 

그런데 드라마 속이 아닌 실제 세계에서도 이런 ‘사이다’가 가능하다. 바로 '프로토콜 커뮤니티'다. '프로토콜 커뮤니티'란 참여자가 사회적 문제들을 발굴하고, 자신들이 보유한 역량을 통해 문제 해결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집단지성적 커뮤니티를 말한다.   

 

'프로토콜 커뮤니티'는 소위 ‘팬덤’과 ‘리워드(보상)’으로 운영된다. '프로토콜 커뮤니티'에서는 사회적 문제를 공유하고, 문제 해결에 적극 참여하는 팬덤으로 운영된다. 더불어 이러한 팬덤 활동에 보람을 느끼고 보상을 함께 받게 된다. 

 

계약 만료로 해체되는 프로젝트 걸그룹 아이즈원의 음반 작업을 위해 팬들이 NGO를 조직하고, 30억 원 이상을 모금하고 있다. 여기서 팬들이 좋아하는 가수의 음악을 들을 수 있는 것은 ‘보람’이고, 투자한 음악의 저작권료를 받게 되는 것은 ‘보상’이다. 보다시피 그렇다고 꼭 돈을 벌기 위한 것이 아니다. ‘보람’을 느끼는 일에 참여하면서 금전적 보상(Reward)까지 함께 받을 뿐이다. 이것이 ‘임팩트 금융’이다.  

 

 아이즈원 팬들의 비영리 임의단체 '평행우주프로젝트'

 

사회문제 해결을 바라는 데는 이데올로기도, 출신지역도, 세대격차도 상관이 없다. 주민 주도로 관내 초등학교 앞 육교를 설치함으로써 가족의 안전을 확보하는 것은 ‘보람’의 영역이다. 물론 ‘초등학교 교통사고 줄이기 펀드’에 참여하여 지자체로부터 펀드 투자수익을 회수하는 것은 또 하나의 보상(Reward)이 될 것이다.    

   

'프로토콜 커뮤니티'에서는 젠더 문제, 절대빈곤, 세대갈등, 노인일자리, 도시안전, 부동산 주거문제, 창업, 창직 등 우리 사회가 해결해야 하는 세부문제를 발굴하고 고민하게 된다.    

  

커뮤니티 구성원들이 모은 아이디어를 고도화시켜 집단지성을 통한 정책대안을 제시하고, 관철하기 위한 사회적 활동을 하게 된다. 꼭 정책이 받아들여지지 않더라도 시민 주도로 사회문제를 찾아내고 정책을 제안하는 과정 자체가 사회적 합의 기능을 지향하는 '프로토콜 커뮤니티'로서의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드라마 ‘모범택시’가 법으로는 한계가 있는 가해자들을 사적인 복수와 징벌을 통해 우리가 할 수 없는 영역을 메타버스로 해소하는 내용이었다면 '프로토콜 커뮤니티'는 현대인이 겪고 있는 고통과 불안, 불만을 취합해 사회문제를 제기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현실적 대안의 ‘모범택시’ 모델이라 할 수 있다. 

 

아직 완전한 프로토콜 커뮤니티 형태는 아니지만 청와대 국민청원으로 이미 우리는 대중주도(Crowd-based) 민주주의의 가능성을 맛보고 있다. 아이즈원 사례 외에도 공동구매, 클라우드 펀딩, P2P 거래, 블록체인 등은 대표적인 프로토콜 커뮤니티를 구성하는 요소로 자리 잡고 있다.        

 

이 시대에 진정한 ‘사이다’는 정치인이 아닌 '프로토콜 커뮤니티'가 날릴 수 있다. ‘프로토콜 경제’ 생태계의 주요 구성원인 '프로토콜 커뮤니티’는 ‘대중위로’를 지향하는 모임이며, 기업과 사회단체의 미래 발전모델이다. 이제 사회의 부조리 뒤에 숨어 불평과 불만, 반항에만 머무르지 말고 ‘프로토콜 커뮤니티’를 통해 사회적 문제 해결에 적극 동참하여, 불평과 불공정과 불의에 맞서기를 바란다. 

 

박항준 국민대학교 행정대학원 겸임교수  

 

현 누림경제발전연구원 원장

현 아이피나우 CIO

현 (사)우리경제협력기업협회 부회장

현 (사)한국블록체인기업진흥협회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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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준 2021/07/20 [09:39] 수정 | 삭제
  • 좋은 칼럼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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