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더 그라운드’는 가까이 있지만 깊이 들여다본 적 없는 지하철의 세계와 분주하게 움직이며 지하철 운행하는 이들에게 다가가 땅 밑의 노선도를 그려낸 영화다.
공개된 보도스틸은 부산 지하철 노동자의 삶을 있는 그대로 담아내며 생생하고도 현장감이 넘친다. 이를 통해 지하철이 무사히 운행되기 위해 지하철 정비공, 기관사, 청소 노동자, 역무원 등 수많은 사람의 손을 거친다는 것을 보여주며 영화에 대한 궁금증을 유발한다.
그들이 일하는 환경은 빛이 보이지 않는 지하이거나 어두운 밤이 주 무대이다. 우리가 잠든 새벽, 정비공은 헤드랜턴을 쓴 채 근무가 한창이다. 또한, 사람의 몇 배의 크기인 전차 아래에서 쪼그려 앉아 전차 아래를 점검하고, 서너 명이 힘을 모아 겨우 하나의 바퀴를 옮기며, 터널 안 앞이 보이지 않는 컴컴한 어둠 속을 헤치면서까지 그들은 우리의 안전을 책임지고 있다.
카메라는 노동을 넘어서 노동자들의 삶 또한 비춘다. 창문도 없는 작은 방 안에서 청소 노동자들은 삼삼오오 모여 휴식을 취한다. 인간다운 모습을 담은 카메라는 노동자를 한 인간으로 담아내려는 것처럼 보인다.
이처럼 공개된 보도스틸 14종은 우리가 쉽게 지나쳤던 지하철 노동자의 삶을 관조하며 예비 관객들로 하여금 ‘노동 운동’이 아닌 ‘노동 그 자체’에 초점을 맞춘 다큐멘터리 ‘언더그라운드’에 대한 기대감을 불러일으킨다.
문화저널21 마진우 기자 <저작권자 ⓒ 문화저널21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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