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의 성지로 자리잡은 제주, 티앤씨재단 전시外

마진우 기자 | 기사입력 2021/07/29 [08:01]

예술의 성지로 자리잡은 제주, 티앤씨재단 전시外

마진우 기자 | 입력 : 2021/07/29 [08:01]

 

코로나로 집콕 생활이 길어지는 가운데 제주가 예술의 성지로 각광받고 있다. 사방이 탁 트인 제주의 풍광과 푸른 바다로 이어지는 산길은 제주의 예술적 가치를 더해준다. 제주를 사랑하는 이들이 만들고 기획한 전시 세 곳을 추렸다.

 

▲ 티앤씨재단 아포브 전시, 너와 내가 만든 세상 제주展 비뚤어진 공감


포도뮤지엄 / 서귀포시 안덕면 산록남로 788, 포도호텔 주변

 

배우 한예슬, 정려원이 방문해 더 유명해진 곳으로 기존 다빈치뮤지엄이 폐관 3년만에 포도뮤지엄으로 재개관했다. 개관전으로 티앤씨재단의 아포브(Another Point of View) 전시 ‘너와 내가 만든 세상’이 초청됐다. ‘너와 내가 만든 세상’은 인류를 서로 적대시켜 분란을 일으키는 혐오와 그 표현 현상을 예술가들의 시각으로 경험하고 공감의 의미를 나누는 시뮬레이션 전시다. 제주 전시에서는 강애란, 권용주, 성립, 이용백, 진기종, 최수진과 쿠와쿠보 료타, 장샤오강 등 한·중·일 8인 작가의 작품을 볼 수 있다.

 

관람객은 작품을 통해 가짜뉴스와 왜곡된 정보가 편견과 혐오를 부추기는 과정부터 혐오의 해악성이 인류에게 남긴 고통을 조명하고, 비극의 역사 속에서도 용서와 포용으로 화합의 길을 선택한 의인들의 메시지를 감각적으로 경험할 수 있다.

 

 

포도뮤지엄 2층에선 독일 대표 예술가인 케테 콜비츠(Käthe Kollwitz, 1867~1945)의 ‘아가, 봄이 왔다’ 전시를 볼 수 있다. 케테 콜비츠는 노동과 빈곤, 전쟁과 죽음, 모성 등을 판화 드로잉과 청동 조각 등을 통해 표현한다. 국내에서는 접하기 힘든 판화 드로잉 32점과 청동 조각 1점을 만나볼 수 있으며 작가의 작품 세계와 생애를 다룬 영상 3편도 만날 수 있다. 세계 1, 2차 대전으로 아들과 손자를 잃은 어머니의 절절한 감정이 작품에 묻어나 가슴 먹먹한 감동을 준다. 콜비츠의 작품을 감상하기 위해 일부러 독일 콜비츠 미술관을 방문하는 이들도 있다고 하니 놓치지 말자.

 

현장에서는 코로나 상황을 감안해 영어, 중국어, 일본어 등 4개 국어의 오디오 가이드 서비스가 제공된다. 녹음에 아이돌 한류스타 에스파(aespa) 지젤, WayV 샤오진, 배우 유태오 등이 취지에 공감해 재능기부를 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어린이를 위한 어린이 오디오 가이드도 한국어와 영어로 지원한다.

 

아라리오뮤지엄 / 제주시 탑동로 14

 

제주 구도심 탑동과 동문에 다양한 용도로 사용되던 건물들을 활용해 유명 현대미술작품들을 전시 중이다. 이곳을 찾는다면 앤디 워홀(Andy Warhol), 키스 헤링(Keith Haring), 백남준 등 30명이 넘는 현대 미술사의 거장의 작품들을 한번에 볼 수 있다. 또, 건물 5층에는 CI KIM(씨킴, 김창일) 작가의 <아이해브어드림>이라는 타이틀의 기획전도 볼 수 있다. CI KIM은 아라이오뮤지엄의 창업자이자 컬렉터, 아티스트다. 그는 아라이오뮤지엄의 철학을 ‘Simple with Soul’, 영혼을 머금고 있는 단순함이라고 표현한다.

 

왠지 친숙한 아라리오뮤지엄은 사실 서울 안국역에도 있다. 서울에서 시작해 제주에 2개를 추가로 만들었는데 제주 동문모텔점은 휴관 상태다. 미술관 이름 뒤에 붙은 동문모텔, 탑동시네마는 예전 건물의 이름을 기억하기 위해 남겨뒀다고 한다. 제주를 찾을 때와 떠날 때 찾아도 후회없는 제주현대미술의 성지와 같은 뮤지엄이다.

 

김영갑갤러리 두모악 / 서귀포시 성산읍 삼달로 137

 

제주에 우연히 내려온 사진 작가가 제주에 몸을 묻을 때까지 제주의 크고 작은 오름을 찾아 다니며 사진을 통해 사람들과 소통하길 원했던 그 감동을 느낄 수 있다. 작은 폐교를 전시관으로 활용한 이 곳에 오면 순간 세상이 멈춘 것 같은 기분이 들지도 모른다.  관광지로만 알려진 섬 제주의 숨은 모습을 찾아 볼 수 있어 잔잔한 감동과 엄숙함 마저 든다.

 

문화저널21 마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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