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역선택' 해법 없는 정쟁…갈등 최고조

강도훈 기자 | 기사입력 2021/09/03 [10:17]

국민의힘 '역선택' 해법 없는 정쟁…갈등 최고조

강도훈 기자 | 입력 : 2021/09/03 [10:17]

국민의힘 대선후보 경선에서 ‘역선택’을 둘러싼 갈등이 최고조에 이르렀다. 

 

역선택은 자신이 싫어하는 후보가 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타 후보를 지지하는 것을 말하는데, 국민의힘에서 논란이 되는 ‘역선택 방지 조항’은 더불어민주당 지지자들이 국민의힘 경선에 개입하는 것을 방지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실제 역선택이 결과에 영향을 끼쳤는가에 대한 사례는 확인되지 않고 있지만, 최근 홍준표 의원의 약진과 윤석열 후보를 중심으로 한 폭로전 등이 겹치면서 국민의힘 대선의 최대 쟁점으로 부상하고 있다.

 

국민의힘 대권 후보들이 역선택 방지를 두고 충돌이 격화되자 정홍원 선관위원장은 2일 “처음도 나중도 공정이라는 가치를 최고 목표로 삼고 사심 없이 경선을 이끌어 가겠다”며 “상식에 맞고 순리에 부합한다면 소의를 버리는 용단도 갖겠다”는 메시지를 냈다.

 

이와 관련해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도 “그러면서도 “선관위는 이미 추인된 경준위안을 수정·적용할 권한을 갖고 있다”며 선과위에 힘을 실어줬다.

 

▲ 홍준표 의원(좌), 윤석열 전 검찰총장 / 사진=문화저널21 DB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민의힘 후보들 간의 역선택 방지를 둘러싼 공방은 계속될 전망이다. 특히 선호도 상승측면에 있는 홍준표 의원과 유승민 전 의원이 역선택 방지를 직접적으로 비판하고 있다.

 

홍준표 의원은 자신의 SNS에 “현실적으로 가능하지도 않은 역선택을 내세워 반쪽 국민경선을 하자고 하는 시도는 어떤 형태로도 배격해야 한다”면서 지난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오세훈 시장의 지지율이 크게 앞선 것을 두고 “이런 것을 역선택이라고 하지 않고 확장성이라고 한다”고 꼬집었다.

 

유승민 전 의원측 오신환 상황실장도 CBS라디오에 출연해 “선출직 공직자 선거에서는 개방 경선을 주장해 왔는데, 이번만큼은 도대체 왜 윤석열 후보를 위해 이렇게 고립되는 국민을 배제하는 경선으로 가야하는지 후보들이 이해하지 못한다”며 역선택 방지가 특정 후보를 위한 것이라는 비판을 가했다.

 

반대로 현재 호감도에서 앞서고 있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 측은 역선택 방지에 대한 필요성을 피력했다. 윤 전 총장 캠프 윤희석 대변인은 CBS라디오에서 “확장성을 이야기하는 것은 논리의 비약이고, 억지에 가까운 이야기”라며 과거 대선과 다르게 후보가 너무 많다. 15명이 등록했고, 경쟁이 치열하다“며 역선택 방지법을 옹호하는 발언을 했다.

 

역선택을 두고 논란이 가열되자 여론조사를 해보자는 중재안도 나왔다. 김태흠 의원은 ”당 선관위가 역선택 방지 조항이 포함된 여론조사, 제외된 여론조사 두 가지를 직접해서 그 편차가 일반적인 오차범위를 벗어나는지 등을 확인해 경선룰을 최종 결정하는게 가장 좋을 듯하다“고 주장했다. 이는 역선택이 후보를 선택하는데 얼마나 영향을 끼치는지 미리 시뮬레이션을 돌려보자는 것으로 아예 결과를 보고 선택하자는 것이다.

 

국민의힘을 둘러싼 역선택 논란은 각 후보의 셈법에 따라 이득이 될 수도, 손해가 될 수도 있으므로 어느 한쪽이 쉽게 수긍하지 않는 한 당분간 당내 분쟁거리로 지속될 전망이다.

 

문화저널21 강도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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