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김병준 vs 김종인·이준석의 권력투쟁 속내

최병국 기자 | 기사입력 2021/12/02 [11:45]

윤석열·김병준 vs 김종인·이준석의 권력투쟁 속내

최병국 기자 | 입력 : 2021/12/02 [11:45]

제20대 대통령 선거가 90여일 앞으로 다가 온 가운데 국민의힘 윤석열·김병준 vs 김종인·이준석의 권력투쟁이 거세다. 대선판도를 가를 국민의힘 권력쟁탈 내막을 살펴본다.

 

집권의 자신감이 만들어낸 권력투쟁

 

국민의힘은 대통령 후보로 윤석열을 선출했다. 이후의 문제는 알려진 바와 같이,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의 총괄선대본부장 영입을 둘러싼 지루한 힘 겨루기였다. 결론은 예상대로 윤석열 후보와 김종인 전 위원장의 결별이었다. 윤석열 후보의 예상외의 강수에 김종인 전 위원장은 많은 충격을 받은 듯 보이며, 향후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으로 컴백은 무망한 상황이다. 이의 여파로 이준석 대표는 당무를 거부하고 종적을 감추기까지 했다. 

 

현재 벌어지고 있는 국민의힘 내홍은 집권의 자만이 불러온 일종의 정치 블랙코미디다. 전선은 윤석열·김병준 vs 김종인·이준석으로 선명하게 대치하고 있다. 김병준 대신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 영입을 갈망했던 이준석 대표는 이에 불만을 품은 듯, 지방으로 잠적해 무언의 시위를 계속하고 있다. 선거를 90여일 앞둔 시점에서 당연직 상임선대위원장의 당무거부 및 지방 밀행은 선거전선을 뒤바꿀 수도 있는 중대 사안임은 분명하다. 상황전개에 따라서는 국민들로부터 눈살을 찌푸리게 해 스스로 침몰될 수 있는 위험한 상황이다.

 

지난 6월 약관 36세의 나이로 제1야당인 국민의힘 대표로 선출된 이준석 대표는 제20대 대통령 선거에서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이 자당 선거 전략을 총괄지휘 해  야 된다는 신념 속에 이를 위해 꾸준히 노력해 온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윤석열 선대위 발족이 김종인 전 위원장 영입문제로 난산을 겪는 과정에서 윤석열 후보가 김병준 국민대 명예교수에 대해 강한 집착을 보이자 이 대표는 김병준의 역할제한을 거론하면서 김종인 영입에 심혈을 기울였다.

 

그럼에도 김병준 명예교수가 윤석열 후보와의 면담 후 ‘사퇴가능성은 제로다’는 취지의 기자간담회를 개최하여 ‘선거를 총괄하는 상임선대원장의 직무를 다할 것이다’라고 공언하는 바람에 이 대표의 입지가 여지없이 구겨진 것은 사실이다. 김병준 명예교수의 기자회견은 김종인·이준석의 정치적 위상을 근본적으로 뒤흔들어 놓았다. 즉, 원 톱으로서 선거를 총괄 지휘하겠다는 것이다. 윤석열 후보와의 교감(묵인)하에 기자회견을 하였음은 물론이다. 즉,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이 발 디딜 영역을 지우면서 김종인 전 위원장을 추종하는 것으로 보여 지는 이 대표의 발목을 묶어두겠다는 것이다. 이준석 대표가 지방으로 잠행한 것은 이 같은 배경 때문이다.

 

▲ 사진=국민의힘

 

답이 보이지 않는 국민의힘 내홍

윤석열 후보가 어떻게 풀 것인가?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의 영입실패와 이에 반발한 이준석 대표의 당무거부 및 지방잠행은 선거중반 판세를 뒤흔들 중대 사안임은 틀림없다. 특히 현재 진행되고 있는 권력투쟁이 어떻게 수습 되는지의 과정에 따라 국민들로부터 수권능력 및 집권이후의 국정난맥상에 대한 우려 등도 종합적으로 평가될 수 있다.

 

일종의 권력투쟁과도 같은 윤석열·김병준 vs 김종인·이준석의 힘겨루기 양상은 윤석열·김병준 진영의 일방적 승리로 귀결될 가능성은 자명하다. 내홍의 진폭에 따라 정권획득의 결정적 장애요인과는 별개로 시간이 갈수록 대통령 선거에 있어 전권을 가지고 있는 후보의 생각과 의지대로 선거가 진행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평생 검사출신인 윤석열 후보는 정치초년병인 것은 사실이다. 정치초년병이란 신선한 느낌을 있을지언정 난마처럼 얽혀 있는 현안을 파악하고 대안을 제시하는데 과정에서 일일이 날카로운 검증을 받아야 한다. 정치신조어인 윤석열 실언 발언 시리는 이런 날카로운 상황을 반영한 결과물인 것이다.

 

김종인 전 위원장과 이준석 대표는 윤석열 후보 및 선대위에 상당히 감정이 삐쳐 있는 것으로 보여 진다. 상황에 따라서는 선거기간 내내 감정을 털어내지 못해 윤석열 후보의 대선고지 등정에 결정적 장애요인으로 작용될 수 있다(정치력 미숙에 대한 국민적 판단 등).    

 

여야를 넘나들면서 비대위원장으로 정치적 역량을 과시해 온 김종인은 보기 드문 정치 부도옹(不倒翁)이다. 그는 박근혜 정부 및 문재인 정부 탄생에 일정 공헌하였으나 아무런 소득 없이 물러났다.  어쩌면 윤석열을 ‘킹’으로 만들어 내각구성권을 보장받는 등 공동권력을 행사하는 것이 그의 마지막 꿈이었을지도 모른다. 이를 위해 생의 마지막 정치열정을 불태운다는 야심(?)으로 정치초년생 윤석을 킹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한 것은 언론에 알려진 바와 같다.

 

▲ 지난 7월 입당한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게 꽃다발을 전달하는 이준석 대표 / 국민의힘 제공

 

그러나 윤석열 후보는 이를 외면했다. 그간 수차에 김종인의 무언의 시위를 거부하면서 김병준을 택했다. 이 점에서 많이 자존심을 상했을지도 모른다. 구겨진 자존심 때문에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으로 돌아갈래야 갈 수도 없는 상황이다. 노정객 김종인이 구겨진 자존심을 회복하기 위해 어떤 막수 정치를 펼칠지는 아무도 모른다. 대선국면에서 그의 행보가 더욱 주목되는 상황이다.

 

김병준에게 특별한 (제한적)임무를 부여하면서,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 영입에 공을 드려온 이준석 대표는 자신의 구상이 실패로 돌아가 충격을 받아 지방을 전전하면서 무언의 시위를 하고 있는 상황이다. 약간 30대의 나이에 제1야당의 대표로 화려하게 부활한 이준석의 정치행로가 현실정치의 벽에 부딪치고 말았다. 이의 타계 책으로 그는 지방을 전전하면서 무언의 시위를 하고 있다.

 

대선이란 최대 정치행사 국면에서 여야 모두 후보의 의중을 뛰어넘는 일이 발생할 수는 없다. 이런 측면에서 김종인, 이준석의 반발은 어쩌면 찻잔 속의 태풍에 불과할 수 있다. 이들의 반발이 악재가 되어 정권 획득에 실패하는 것과는 별개로 말이다.

 

국민의힘은 선대위 출범을 앞두고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 영입실패, 이준석 대표의 당부거부 및 지방잠행 등으로 최대의 위기를 맞이하고 있다. 그럼에도 윤석열 후보는 별다른 해법을 제시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시간이 가면 해결될 것’이라는 인식을 보여 혼조를 가중시키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이준석 대표는 자신의 뜻(김종인 총괄위원장 영입)이 관철되지 않으면 당무에 북귀할 뜻이 없음을 밝히고 있다. 

 

본격 대선국면에 진입하고 있는 현 시점에서 정치초년병 윤석열 후보가 난마와 같은 당내 내홍을 어떻게 수습할 것인가가 최대의 관전 포인트이다.

 

문화저널21 최병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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