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20∼22일 방한하여 윤석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개최하는 바이든 미 대통령이 윤 대통령과 만난 뒤, 퇴임한 문재인 전 대통령을 만나 북한관계 대처방안 등에 대해 의견을 구할 것으로 알려져 비상한 관심을 유발시키고 있다. 

북한의 연속적인 미사일 발사에 골머리를 앓고 있는 바이든 대통령이 북미관계 개선의 돌파구를 찾기 위해 이례적으로 퇴임한 직전 대통령(문재인)을 만나게 되는 것이다. 양인(바이든-문재인)의 특이한 만남은 세기적 만남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바이든 미 대통령의 최대 골치 덩어리 김정은 

한미공조강화 및 북미관계 개선을 위해 

전·현직 대통령들과 연속적으로 만나 의견을 교환(?)

한 청와대 관계자는 28일 “다음달 20∼22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의 정상회담을 위해 방한하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윤석열 대통령을 만난 뒤, 퇴임한 문재인 대통령을 만날 가능성이 크다”라고 복수의 언론을 통해 밝혔다.

그는 “재임 중 상호 신뢰와 존경의 차원에서 한미 간에 문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 간 구체적인 회동 일정을 협의 중인 것으로 안다”면서, “이번 회동은 바이든 대통령 측의 요청에 따라 추진되고 있다”라고 전했다.

청와대의 또 다른 관계자는 “회동은 윤석열 대통령과 한미정상회담 이후인 22일로 협의 중”이라고 전하면서, “회동이 성사되면 문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은 재임 중 한미 동맹을 더욱 굳건히 하고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의 진전을 위해 양국이 기울였던 노력 등을 이야기하면서, 북한 핵 문제 등에 대해 심도 있는 의견교환을 할 것으로 보여 진다”라고 말했다.

이와(문재인-바이든 만남)는 별개로 청와대는 28일 바이든 대통령의 방한에 환영의 뜻을 밝히면서, “새 정부 출범 초기부터 한미 관계가 지속적으로 더욱 공고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 한다”는 공식 입장을 밝혔다.

▲ 지난해 문재인 대통령과 조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한·미 정상회담 이후 공동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는 모습 (사진=청와대)

세계 대통령인 바이든 미 대통령이 방한하여 현직 대통령과 만난 뒤 직전 대통령을 만나 의견을 교환한다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문 대통령은 지난 해 5월 방미하여 바이든 대통령과 한미정상회담을 개최한 바 있으며, 그때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의 진전을 위해 문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 간에 많은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이후의 남북 및 북미관계는 도리어 경색일로로 치달았으며, 특히 올해 들어 북한의 수시(연속) 미사일 발사 등으로 미국의 입장을 난처하게 만들어가고 있는 중이다.

이런 상황에서 북한 김정은 위원장과 두 차례 정상회담을 가졌으며, 지속적인  대화노력으로 김정은 위원장에게 나름 평가받고 있는 문재인 대통령을 만나 북미관계 개선을 위한 여러 가지 의견 등을 교환하기 위해 바이든 대통령이 이례적으로 직전 문재인 대통령을 만나려 하는 것으로 보인다.

만남의 장소는 퇴임 후 기거하는 양산 사저를 바이든 대통령이 방문하는 형식이 검토되고 있는 상황이다. 물론 현재는 양측이 논의를 해 나가는 과정이기 때문에 장소 등은 확정적인 상황은 아니나, 만남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어쨌든 북한이 연속적으로 미사일을 발사하면서 핵 무력 완성을 강도 높게 외치면서 한반도의 긴장을 강화시켜 나가는 상황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방한하여 윤석열 대통령과 한미공조강화방안을 논의하고, 더하여 직전 대통령을 만나 북미관계 개선의 돌파구를 마련하는 노력 등은 높게 평가될 만한 일이다.

바이든 대통령의 방한시점은 공교롭게도 묘하게 신정부 출범 직후이자 지방선거 직전이다. 이런 상황에서 바이든 미국대통령이 방한하여 전·현직 대통령을 두루 만난다면, 직후(6.1) 실시되는 지방선거에서의 어떤 안보논쟁을 벌일 것이며, 표심이 어떻게 흘러갈지도 또 다른 관전 포인트이다.

문화저널21 최병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