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항준 칼럼] 나심 탈레브의 '안티프래질'

대전화기에 가장 절실히 필요한 것은 메타인지능력!

박항준 | 기사입력 2022/05/22 [20:28]

[박항준 칼럼] 나심 탈레브의 '안티프래질'

대전화기에 가장 절실히 필요한 것은 메타인지능력!

박항준 | 입력 : 2022/05/22 [20:28]

2012년에 출판된 ‘안티프래질(antifragile)’은 도저히 일어나지 않을 것 같은 일이 실제로 일어나는 현상을 이르는 말인 ‘블랙스완’의 저자 나심 니콜라스 탈레브의 명저다. 대내외 환경에 대한 회복력과 강건함의 대명사인 ‘안티프래질(antifragile)’은 한마디로 불확실성 속에서 더욱더 강해지는 습성을 말한다. 

 

 

우리의 삶은 불확실성의 연속이다. 이 책의 저자는 이와 유관된 말들을 적재적소에 나열하며, 우리의 삶을 다양한 면에서 설명해주고 있다. 무작위성, 불완전성, 예측 불가능성, 다양성, 무질서, 가변성, 비선형 반응, 상호의존성, 변화, 비대칭성, 복잡계 등은 모두 불확실성과 연관된 삶 속에서 우리가 본능적으로 두려워하는 용어들이다.       

 

따라서 우리는 삶 속에서 미래의 불확실성을 줄이기를 원한다. 이를 위해 리스크를 예측하고, 위험을 회피하기 위한 전략을 세우고, 리스크 예방활동에 비용을 지출한다. 2012년 출판 당시에도 베스트셀러였지만 10년이 지난 지금 다시 우리가 ‘안티프래질’을 읽어야 하는 이유는 3년간의 세계적인 팬데믹으로 인해 인류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모든 분야에 있어 우리의 경제, 사회, 문화, 국제 상황이 불확실성 속 예측 불가능성에 빠졌기 때문이다. 아니 실제 통제 가능할 줄 알았지만 우리 삶과 미래는 예측 불가능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주었다.       

 

우리가 수십 수백 년간 당연한 것으로 알고 있었던 전통적 가치들마저 무너지면서 불확실성에 의한 불안감은 극에 달하고 있다. 그간 힘의 균형을 유지하려 노력했던 국제기구(UN, WTO, IBRD, IMF 등)의 무력화, 극단적 자국 이기주의에 의한 세계화의 단절, 핵전쟁의 위험성으로 인해 경제 전략과 지표 예측은 무용지물이 되고 있다. 인플레이션을 방지하기 위해 통화를 회수하는 테이퍼링이나 빅스텝과 같은 인위적 통화정책도 한계를 보이고 있다. 반면 세계의 젊은 세대들은 탈중앙화를 외치며 메타버스를 개척하고, 새로운 가치체계와 심지어 탈중앙화 된 화폐 체계에 열광하고 있다.      

 

이 대변혁기! 생존과 안전 그리고 성장을 위해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일정한 예측가능성을 전제로 하는 정형화된 정치, 경제, 사회모델이 아니다. 급격한 사회변화로 인해 리스크를 예측할 수 없으며, 예측한다 하더라도 대안이 없기 때문이다. 대전환기에 필요한 것은 바로 ‘메타인지’ 능력이다.      

 

현대인은 전공과 특정 분야의 경험에 따라 한 분야에 세분화되어 교육되고, 성장하여 왔다. 따라서 대전환기가 다가오자 세분화되고 전문화된 지식은 무용지물이 되고 있다. 사회공학을 모르는 정보공학자는 위험한 발명품을 내놓기 쉽다. 금융공학을 모르는 사회공학자의 정책은 경제를 파탄으로 몰아갈 수 있다. 대전환기에 철학,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전반의 메커니즘 변화를 두루 인지하는 것이 바로 ‘메타인지’ 능력이다. 이 ‘메타인지’ 능력을 향상하는 대표적인 알고리즘이 바로 ‘안티프래질’이다.      

 

‘안티프래질’은 리스크를 찾고, 예방하는 예측가능성을 높이는 것이 아니다. 어떠한 위험에도 이를 극복할 수 있는 체질을 바꾸는 것을 의미한다. 이 책이 700페이지 달해 놀랄 수도 있지만 서문만 읽어봐도 팬데믹 시대에 살고 있는 작금의 우리는 충분히 ‘안티프래질’을 이해하고, 실천할 수 있는 아이디어가 나온다. 그 서문만 50페이지가 넘다 보니 솔직히 서문만 읽어도 주요 주제는 다 파악할 수 있다.            

 

탈레브는 ‘안티프래질’에서 대변혁기에는 리스크 관리 능력이 아닌 메타인지 능력을 요구한다. 나쁜 환경 속에서 리스크를 관리하려고 노력하다 보면 방어적, 수동적으로 변한다. 차라리 주위 환경을 올바르게 만들어 놓는 것이 보다 현명한 자기 주도 삶의 방식이다. 이제 10년 만에 ‘안티프래질’을 책장에서 꺼내어 다시금 읽으면서 메타인지 능력을 높이기 위한 해답을 제시한 안티프래질을 통하여 이 시대에 필요한 철학과 자기 성찰, 메타 메커니즘을 인식하는 기회를 갖기 바란다.       

 

박항준  ()글로벌청년창업가재단 이사장

누림경제발전연구원 원장

()블록체인기업진흥협회 이사

()우리경제교류협회 부회장

(공)저서

• 더마켓TheMarket

• 스타트업 패러독스

• 크립토경제의 미래

• 좌충우돌 청년창업

• 블록체인 디파이혁명 

• CEO의 인생서재 

 

※외부필진의 칼럼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 도배방지 이미지

관련기사목록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