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尹 ‘재택근무’ 맹비난…대통령실은 반박

“대통령이 이재민 돼, 이러려고 용산 간거냐” 비난

박영주 기자 | 기사입력 2022/08/09 [17:15]

野, 尹 ‘재택근무’ 맹비난…대통령실은 반박

“대통령이 이재민 돼, 이러려고 용산 간거냐” 비난

박영주 기자 | 입력 : 2022/08/09 [17:15]

“대통령이 이재민 돼, 이러려고 용산 간거냐” 비난

야당 의원들 일제히 비난 쏟아내, 여론도 ‘황당하다’ 

대통령실, 비판 여론에 “대통령 있는 곳이 상황실”

 

폭우 피해가 극심했던 8일 밤, 윤석열 대통령이 서초동 일대의 침수로 발이 묶여 자택에 머무르면서 전화로 실시간 상황을 보고받는 등 업무지시를 내렸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커졌다. 

 

야당의원들은 일제히 “이러려고 청와대를 떠난 것이냐”, “대통령이 이재민이 돼버린 상황을 국민은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나”, “콘트롤타워는 없고 폰트롤타워만 있다”며 맹비난을 퍼부었고 여론 역시도 황당하다는 반응을 감추지 못했다.

 

하지만 이러한 비판에 대통령실은 8일 오후9시부터 9일 오전3시까지 대통령이 실시간 보고를 받고 지시를 내렸다며 “대통령이 있는 곳이 상황실”이라고 정면 반박에 나섰다.

 

9일 더불어민주당 조오섭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수도권의 기록적 폭우에도 윤 대통령은 끝까지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며 “대통령이 사실상 이재민이 돼버린 상황을 국민은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자택에 고립된 대통령이 도대체 전화 통화로 무엇을 점검할 수 있다는 말이냐”며 이번 사태에 대해 “취임 전 무조건 대통령실과 관저를 옮기겠다는 대통령의 고집이 부른 참사”라 꼬집었다. 

 

당대표 후보인 강훈식 의원은 자신의 SNS를 통해 “청와대를 용산 집무실로 옮길 때 국가안보에 전혀 문제없다고 자신했던 것이 불과 3개월 전”이라며 “향후 비상상황이 생긴다면 어떻게 벙커에 접근해 컨트롤타워로서의 역할을 할 수 있겠나”라고 의문을 표했다. 

 

그는 “일분일초를 다투는 국가재난상황 앞에 재난의 총책임자, 재난관리자여야 할 대통령이 비와서 출근을 못 했다고 한다”며 “비판 좀 받고 지지율이 떨어지고 마는 문제가 아니라, 실제로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할 수 있는 사안임을 이제 깨달으셔야 할 것”이라 꼬집었다.

 

송갑석 의원 역시 “콘트롤타워가 아니라 폰트롤타워”라 비꼬며 “대통령은 국가적 재난 상황이 닥쳤을 때 자택에서 전화로 대책을 지시하는 그런 한가한 자리가 아니다. 폭우에도 자택 밖을 못 나가면 더한 비상상황에 대통령은 어디서 무었을 하고 있을 거냐. 전쟁이 나서 도로가 무너지면 출근을 못하니 집에 있을거냐”고 날을 세웠다. 

 

전날 퇴근 전부터 큰 비로 인한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었던 만큼, 컨트롤타워인 대통령이 퇴근을 할 것이 아니라 비상근무체제에 돌입했어야 했다는 지적도 쏟아졌다. 

 

여론의 반응도 싸늘하긴 마찬가지다. 전날 폭우로 사망자와 실종자도 속출한데다가, 폭우 속 비 피해 현장을 복구하던 60대 구청 공무원이 감전돼 숨지는 등 현장피해가 극심한 상황에서 컨트롤타워인 대통령이 자택에 발이 묶였다는 소식은 여론의 비난을 불러일으키기 충분했다.

 

▲ 윤석열 대통령이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일련의 비판에 대통령실은 ‘정면 반박’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대통령은 전날 오후9시부터 이날 새벽3시까지 실시간으로 보고 받고, 지침을 내렸다”며 “기록적 폭우에도 대통령이 보이지 않는다는 보도 내지는 야당 의원들의 지적이 있었는데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이 관계자는 “모든 인력이 현장 대처에 매진하는 상황에서 대통령이 현장이나 상황실로 이동하면 보고나 의전에 신경쓸 수밖에 없고 대처 역량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내부 판단에 따라 집에서 전화로 실시간 보고받고 지시를 내린 것”이라며 유선으로 상황을 점검했다고 설명했다.

 

‘자택 주변이 침수돼 나오지 못한 것 아니냐’는 물음에는 “주변에도 침수가 있었지만 대통령이 현장에 나와야겠다고 했다면 나오지 못할 이유는 없었다”며 “피해가 발생하는데 경호의전을 받으면서 나가는 게 적절치 않다는 판단”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실시간으로 대통령이 어떤 상황에서든 충분한 정보를 갖고 보고를 받고, 지시를 내릴 수 있는 그런 시스템을 충분히 갖추고 있다”며 “대통령이 있는 곳이 상황실”이라 강조했다. 

 

하지만 이러한 대통령실의 해명에 더불어민주당에서는 “대통령실의 주장대로라면 NSC 위기관리센터 등은 무슨 필요가 있는가 묻고 싶다”고 날을 세웠다. 

 

문화저널21 박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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