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 또 논란' 尹대통령 해외순방…무능한 참모진의 결과물

최병국 기자 | 기사입력 2022/09/23 [10:32]

'논란 또 논란' 尹대통령 해외순방…무능한 참모진의 결과물

최병국 기자 | 입력 : 2022/09/23 [10:32]

▲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장례식 일정을 마친 윤석열 대통령 내외가 UN총회 참석차 미국으로 출국하기에 앞서 인사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지난 18일 오전 출국한 윤석열 대통령이 영국, 미국, 캐나다 3개국 순방을 마치고 24일 귀국한다. 5박7일간의 해외순방에서 여왕 조문취소, 바이든 대통령과 48초 환담 등 여러가지 생경한 모습 등을 연출시켜 국민을 우울하게 만들고 말았다. 대통령에게 직언할 인사들이 아무도 없단 말인가 묻지 않을 수 없다.

  

여왕 조문취소 논란에 바이든 대통령과의 48초 환담

대통령에 직언할 사람 보이지 않아…참모진은 뭐하나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는 당초 해외순방 도착 첫날(19일)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관이 안치된 웨스트민스터홀을 찾아 조문 후 조문록을 쓸 예정이었지만, 대통령실 설명에 따르면 현지 교통상황  때문에 일정을 진행할 수 없어 장례식 후 조문록 작성으로 바뀌면서 ‘조문 취소’ 논란이 불거졌다.  

 

논란과 관련, 외교가 일각에서는 ‘외교부 장관이 (영국방문에) 동행하지 않았고 영국 대사도 공석인 상태에서 현지에 도착해 문제가 커졌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도대체 이런 일이 어떻게’라는 씁쓸한 목소리도 나온다. 이유야 어찌되었건 조문취소는 국민의 입장에서 속이 상하는 것은 사실이다.

 

다음날인 20일 윤 대통령은 미국으로 이동해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제77차 유엔총회에서 10번째 기조연설자로 나서 ‘자유’를 20여 차례나 강조하면서 “대한민국은 국제사회의 책임있는 일원으로서 세계 시민의 자유와 국제사회의 번영을 위해 책임과 역할을 다할 것”임을 강조하기도 했다.

 

연이어 윤 대통령은 미국 현지시간으로 21일 오후4시부터 뉴욕 한 빌딩에서 열린 ‘글로벌펀드 제7차 재정공약회의’에 참석했고, 회의를 마친 뒤 바이든 대통령과 48초간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이때 윤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 주변에 서있다가 자연스럽게 손을 맞잡고 48초간 대화한 것이다. 사실 대통령실은 출국 전 바이든 대통령과 한-미 정상회담을 할 것임을 알린 바 있다. 정상회담이 불발되고 48초간의 짧은 환담으로 대체된 것으로 보여 진다.

 

이후 현장을 떠나면서 윤석열 대통령이 “국회에서 이 XX들이 승인 안 해주면 바이든은 X팔려서 어떡하나?”란 비속어 논란이 터져나왔다. 이에 야당은 ‘국격을 떨어뜨리는 외교 참사’라고 강하게 비판하면서 총체적 공세를 펼치고 있는 상황이다.

 

▲ 윤석열 대통령이 바이든 대통령과 48초간 대화를 나눈 뒤 현장을 떠나면서 비속어 섞인 발언을 한 것이 논란이 됐다. (사진=MBC뉴스 갈무리)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의 ‘비속어 표현’ 논란에 대해 “어떤 사적 발언을 외교적 성과로 연결시키는 것은 대단히 적절치 않다고 생각한다”면서 “(윤 대통령이) 대한민국 국익을 위해 힘든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데, 그런 일로 외교 참사를 언급하는 건 상당히 유감스럽다”는 입장을 밝혔다. 더해 대통령 발언에 등장한 ‘국회’는 미국 의회를 향한 게 아니라는 취지로 설명하기도 했다. 

 

하지만, 대통령의 비속어 발언이 큰 파문을 일으키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대통령실의 해명대로 미국 의회가 아니라면 우리나라 국회를 겨냥한 것인데 대통령 실의 해명이 야당을 자극해 도리어 상황을 악화시킬 조짐마저 보이고 있다. 

 

대통령의 비속어(?)는 미국 및 우리나라 야당을 모두 불편하게 만드는 것은 사실이다. 사적대화를 물고 늘어진다는 식으로 치부해 버리기에는 국가대표선수인 대통령의 지위가 너무나 막중하다. 쓸어 담을 수가 없다면 적절한 해명이나 유감표명이 필요한 상황으로 보여 진다. 그러나 대통령 주변에는 이를 직언할 사람들이 보이지 않는다.

   

윤 대통령은 오늘(23일) 캐나다 오타와에서 한·캐나다 정상회담을 한 후 내일 귀국한다. 귀국하는 윤 대통령 앞에는 고물가·고환율·고금리 등 어려운 난제들이 기다리고 있다. 특히 예견되는 추가적인 금리 상승은 서민들의 고통을 더욱 심화시키면서 경제 불안을 가중시킬 것이다. 그야말로 첩첩산중이다.

 

그럼에도 여·야는 서로를 죽이거나 무너뜨리기 위해 혈안이 돼있다. 이러다가 나라가 정말 망하는 것이 아닌지 하는 섬뜩한 느낌마저 스쳐간다.

 

국정을 안정시키면서 국가의 발전을 이끌어야 할 1차적 책임은 정부여당에 있다. 대통령의 임기는 불과 1826일에 불과하다. 이후 정권을 재창출하든 교체되든 현 집권세력은 역사의 심판을 받아야 한다. 이는 한국정치사의 전형적 패턴이다. 48년 정부수립 후 오늘날까지 어느 집권세력도 유력 주자의 출마를 막지는 못했다. 철권통치의 시대에 초강경 입법으로 정치활동을 일시 금지는 시켰지만 결국 사면복권을 시켜 출마를 허용했다. 이것이 지난 역사이다.

 

▲윤석열 대통령. (사진=대통령실) 

 

거꾸로 돌아가는 정치 풍속도, 국민들 우울함 커져 

정도·협치 정치로 돌아가지 않으면 역사의 불행 되풀이

 

지난 5월 10일 출범한 윤석열 정부가 국민들로부터 호의적인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각종 여론조사기관에서의 2배에 이르는 부정적 여론지표가 이를 증명하는 것이며, 쉽사리 바뀌어 질 상황도 아닌 것으로 보여진다. 검찰출신 중심의 인사정책과 여당의 극렬한 내홍 및 대통령의 던진 무심한 말들에 국민들은 상심을 더해가면서 지쳐가는 상황이다.

 

정치는 상식에 터 잡은 여·야 협치가 본령이다. 국민들은 현명하며 역사는 도도히 흐른다. 협치를 외면하거나 과도함 등이 보여진다면 매서운 심판이 내려질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상식과 순리에 터잡은 협치·왕도정치(王道政治)의 실현을 어느 누구하나 직언하지 못하는 듯한 현실이 서글플 뿐이다.

 

철저한 검찰주의자인 대통령 윤석열은 노회한 직업 정치인은 아니다. 또한 경제전문가도 아니다. 그러므로 그의 정치가 아마추어적이고 실수 등이 뒤따르는 것은 당연하고, 또한 시장(경제)은 의지대로 되는 것도 아니고, 한마디 말이나 명령 등으로 해법이 나오지도 않는다. 결국 협치를 외면한 파행정국은 국가발전을 저해하면서 국민 모두를 우울하게 만들 것이다.

 

역사발전은 창조를 위한 파괴가 아니라 승계적 발전을 통해 이루어진다. 권좌의 기간은 불과 5년에 불과하다. 임기 내에 모든 것을 달성해 보겠다는 과욕이나, 협치를 외면한 일방통행의 정치가 불러올 폐해를 생각해 보면 가야될 길이 보일 것이다. 특히 대통령 주변에서 역사적 책임을 망각하면서 호위 호식하는 ‘측근’들이 있다면 역사는 이들을 준엄히 심판할 것이다.  

  

국민의 바람은 명백하다. 거꾸로 돌아가는 정치를 보고 더는 싶지 않다는 것이다. 국민은 1948년 정부수립 이후 한번도 성공한 정부를 가져보지 못했다. 이제 갓 출범한 윤석열 정부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근심의 눈으로 쳐다보고 있는 것은 사실이며, 이런 근심은 부정적 여론 등으로 표징(表徵)되어 진다.

 

어쨌든 이번 5박7일 간의 해외순방과정에서의 영국 여왕 조문취소, 바이든 대통령과 48초 환담 등등. 매끄럽지 못한 사안에 사적 대화로 치부하면서 묻어 버리려는 작금의 상황을 국민들은 쉬이 납득하지 못할 것이다. 대통령의 중요 외교일정이 이토록 허술하게 관리돼서야 되겠나.

 

윤 대통령 귀국 후 또다시 전쟁과 같은 상황이 전개될 것이다. 서로를 죽이거나 무너뜨리기 위해 더욱 날선 공방을 벌일 정치판을 바라보는 국민들의 시선은 싸늘하기 그지없다. 그보다 더욱 안타까운 것은 대통령을 둘러싸고 있는 인사들 중 누구하나도 잘못을 잘못이라고 말하지 못하는 듯한 현실이다. 대통령은 절대자고 아니고 전지전능하지도 않다. 일시적 관리자일 뿐이다. 너무 욕심 부리지 말고 순리의 정도 정치, 협치 정치를 펼칠 것을 기대해 본다. 

 

문화저널21 최병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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